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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첩보물 추구, 지루하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쉴드를 노리는 의문의 사나이 원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분)의 습격에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는 고전합니다. 리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의 암살 등 쉴드의 최대 위기는 내부자의 소행이 원인으로 의심됩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와 함께 쉴드 습격의 배후를 색출합니다.

전작과의 깊은 연관성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는 캡틴 아메리카의 첫 번째 극장판 2011년 작 ‘퍼스트 어벤져’와 마블의 슈퍼 히어로가 집결한 2012년 작 ‘어벤져스’의 후속편입니다. 더불어 엔딩 크레딧의 말미에서 제시되는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돌아온다’는 자막처럼 ‘어벤져스’의 두 번째 영화를 향한 예고편 역할을 수행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는 전편 ‘퍼스트 어벤져’와 깊은 연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흥행을 고려해 전편을 관람하지 않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관객을 배려하는 최근 슈퍼 히어로 영화들의 추세와는 다릅니다. ‘퍼스트 어벤져’를 관람하지 않았다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서사와 설정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퍼스트 어벤져’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연인에 가까웠던 페기(헤일리 애트웰 분)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노파로 등장합니다. 미국의 대표적 박물관인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스티브 로저스가 캡틴 아메리카, 즉 슈퍼 솔져가 되기 전의 모습도 회상 장면에 삽입됩니다. 클라이맥스에 앞서 캡틴 아메리카는 ‘퍼스트 어벤져’에서 착용했던 70년 전 코스튬을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훔쳐 다시 착용합니다.

히드라의 재등장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퍼스트 어벤져’의 거악 히드라의 재등장입니다. 나치의 특수 조직 히드라는 약 70년이 지난 뒤에도 쉴드의 내부에서 명맥을 유지하며 암약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히드라의 과학자 졸라(토비 존스 분)가 재등장하며 우두머리 레드 스컬(휴고 웨빙 분)의 얼굴도 잠시 삽입됩니다. 아이언맨의 아버지이자 ‘퍼스트 어벤져’에서 상당한 비중을 지녔던 하워드 스타크(도미닉 쿠퍼 분)도 사고로 위장된 히드라의 암살로 사망했다는 설정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부제의 타이틀 롤 윈터 솔져도 히드라가 조종합니다.

‘쉴드 내부에 암약한 히드라’의 설정에 서사의 초점을 맞추니 ‘캡틴 아메리카 원터 솔져’는 슈퍼 히어로 영화답지 않게 첩보물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우선 닉의 사망으로 중반까지 위기를 심화시킨 뒤 반전을 통해 재등장시킵니다. 첩보원 블랙 위도우의 비중도 강화됩니다. 영화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쉴드의 사무총장 피어스(로버트 레드포드 분)도 히드라 소속으로 암약했음이 밝혀집니다.

어벤져스’는 물론 마블의 영화 중 최신작이었던 ‘토르 다크 월드’에 이르기까지 전모가 공개되지 않았던 쉴드의 전모가 본격적으로 제시됩니다. 쉴드 본부 건물이 중요한 공간적 배경으로 활용되며 쉴드의 요원들도 다수 등장합니다.

다소 비현실적인 팔콘(안소니 마키 분)의 비행 장비를 제외하면 사실성 강화를 위해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액션 장면도 대부분 이종격투기를 연상시킵니다. 단지 슈퍼 솔저인 캡틴 아메리카로 인해 액션의 힘과 속도가 일반적인 액션 영화에 비해 과장되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후속작을 위한 포석

윈터 솔져의 정체는 ‘퍼스트 어벤져’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가장 절친한 동료였던 버키로 드러납니다. 윈터 솔져는 기억을 잃고 왼팔이 기계로 바뀌었는데 왼쪽 어깨의 붉은 별은 그의 이름에 붙은 동토를 떠올리게 하는 ‘겨울(Winter)’이라는 단어와 함께 냉전 당시 미국의 최대 적 소련을 연상시키며 캡틴 아메리카의 가슴과 방패의 은색 별과 대조를 이룹니다. 윈터 솔져 또한 동면을 통해 21세기까지 살아남아 20세기 중반까지의 미소 양국의 대립이 21세기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져의 대결로 부활한 셈입니다.

윈터 솔져의 정체가 버키라는 사실을 알게 된 캡틴 아메리카는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싸움을 포기합니다. 자신과 미국을 상징하는 방패가 물속으로 내동댕이쳐지는 것도 동일한 맥락입니다. 결국 윈터 솔져는 캡틴 아메리카의 진심을 이해해 익사하기 직전의 그를 살립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의 추가 장면에서 윈터 솔져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캡틴 아메리카 특별전을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확인합니다. 후속작에서 그는 캡틴 아메리카의 동료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어벤져스’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가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합니다. 극중에서는 ‘어벤져스’의 소재가 된 ‘뉴욕 사태’가 언급됩니다.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공공연히 등장하며 피어스는 아이언맨을 초대할 것을 닉에게 요구합니다. 히드라의 제거 대상자 중에는 토니 스타크의 이름도 보입니다. 엔딩 크레딧의 첫 번째 추가 장면에는 히드라의 잔존 세력이 어벤져스를 노리기 위해 탄생시킨 초능력자 쌍둥이 남매 퀵실버(아론 테일러 존슨 분)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도 제시됩니다.

외부적으로는 사망한 것으로 되어있는 닉은 안대를 벗어던지고 후드와 선글라스 차림의 힙합 래퍼와 같은 모습으로 외양을 바꿉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위한 포석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부하였지만 히드라 소속임이 드러나며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럼로우(프랭크 그릴로 분)도 중상을 입었지만 생존해 후속편 등장이 예상됩니다. 피어스를 제외하면 진정 사망한 캐릭터는 없는 셈입니다. 따지고 보면 슈퍼 히어로 장르에서 완전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루한 136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슈퍼 히어로 영화의 최대 매력이 되어야 할 액션이 부족합니다. 비행이 가능한 팔콘을 제외하면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등장인물들 대부분의 활동 폭이 제한적입니다. 이종격투기 스타일의 액션도 딱히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최대 라이벌 윈터 솔져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중반까지 몇 장면 등장하지 않아 액션의 분량도 적습니다. 극중에서 많은 이들이 죽음을 맞지만 고어 장면이 거의 없는 것도 비현실적입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가 기본적으로 가족 영화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적인 액션의 추구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공중전함 헬리캐리어 간의 포격전을 묘사하지만 CG라 감흥이 부족합니다. 헬리캐리어 3대가 모두 지상의 거주구나 빌딩숲이 아니라 뒤처리가 필요 없이 보기 좋게 물속에 가라앉는 전개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액션이 양적으로 부족한 대신 서사에 많은 비중이 할애되어 지루합니다. 닉이 진정 사망하지 않아 부활할 것이라는 전개나 피어스의 숨겨진 정체는 얼마든지 예상 가능한 것입니다. 히드라의 암약에 초점을 맞추며 첩보물의 성격이 강화시켰다고는 하지만 호쾌한 액션의 비중을 강화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36분의 러닝 타임을 120분 안쪽으로 압축하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지나치게 진지한 캐릭터인 것도 오락 영화라면 응당 갖춰야 할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영화화된 마블의 또 다른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과 토르는 확실한 연인이 존재합니다. 아이언맨은 제멋대로 성격의 재벌이라는 점에서 유머 감각이 풍부하며 토르는 유머 감각이 다소 부족하지만 라이벌이자 배다른 동생 로키가 능글맞아 흥미진진합니다.

반면 캡틴 아메리카는 유머 감각이 부족합니다. 연인도 없습니다. 블랙 위도우와 애매한 관계이지만 ‘어벤져스’의 호크아이가 존재하기에 캡틴 아메리카와는 본격적인 로맨스 구도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라이벌 윈터 솔저도 대사가 거의 없어 유머 감각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입니다.

퍼스트 어벤져 - 애국심 강조하는 미국의 약물 영웅

어벤져스 - 떼로 나온 영웅들, 악역은 고작 1명?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블랙하트 2014/03/28 15:08 #

    피어스를 제외하면 진정 사망한 캐릭터는 없는 셈입니다. <- 모 대머리 요원의 퇴장은 잊혀졌군요. 나름대로 충격적이었는데...
  • 디제 2014/03/28 16:19 #

  • ㅐㅐㅋㄷ 2014/03/28 16:53 #

    블랙하트님은 재스퍼 시트웰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 바론 본 스트러커 2014/03/28 17:52 # 삭제

    안면이 함몰되고 사지가 끊어지며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내장이 줄줄 흘러내리고 골수가 으스러지는, 그런 고어 장면이 없으면 비현실적인 액션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니 그 이전에 마블 영화와 현실성은 좀...
  • 달려옹 2014/03/28 18:23 #

    마블중에서도 캡틴아메리카니까요......고어한 액션이나 첨단무기가 등장할 틈이 없죠.
    그래서 항모라도 잔뜩만든거 같지만...
  • 시로야마다 2014/03/28 19:50 #

    히어로 영화가 그렇게 고어했다면 전 아예 싫어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적어도 고어함이 액션장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야 하는지는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이하드시리즈같은 맨몸 액션 영화가 고어함으로 명작이 된건 아니니까...
  • 지니 2014/03/28 22:07 # 삭제

    과연 버키는 2대 캡틴이 될까요?
  • 김사장 2014/03/29 17:35 #

    처음에 어벤져스 기획때부터 시빌워까지는 다룬다고 했었으니.. 아마 가능성이 높겠죠
  • ㅇㅇ 2014/03/28 23:45 # 삭제

    70년의 수면기간이나 군인생활에서 오는 유머감각부족 고지식한면모 지나친 진지함등이 캡틴아메리카의 캐릭터특성이고 수십년간 마블내에서 가장인기있는 캐릭터중하나로 존재하게해준 비결입니다 히어로영화가 상업영화일지언정 오락영화는아니죠 어벤져스 팀의 일원들이 모두 비슷비슷한 성격이었다면 마블이 내는 영화도 항상 거기서거기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합쳐졌을때도 비슷비슷한 캐릭터들끼리 부딪혀봤자 뭔재미가있겠습니까 오히려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서로다른 특징이 시빌워로가는 발판을 차근차근 잘쌓고있는거라 생각됩니다 마블이 항상그랬든 이것도 어차피 5~6단계 이후의 영화를위한 발판중하나일뿐이니까요 여기서 괜히 러브라인이 꼈다면 그거야말로 완성도를 떨어뜨리는짓이었을거라고생각되네요 액션도 최근액션영화중 가장 화려하게잘뽑혔다고생각됩니다 캡틴아메리카가 일부러 총이나 칼같은 무기가아닌 방패를 사용하는데에 이유가있듯 그걸로 보여줄수 있는액션은 다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 김사장 2014/03/29 17:37 #

    캡틴의 연인으로 원래 옆집간호사[…]가 있죠, 근데 어벤져스 마지막에 나온 그 식당 점원이랑 섬씽이 있을것처럼 만들어놓더니 이번 작품에는 완전히 없에버렸더군요..
    옆집 간호사 언니랑 어벤져스 2 에서 다시 만나지 않을까요?
  • 본사람 2014/03/30 11:10 # 삭제

    액션이 없다뇨. 엄청 현실감 넘치는 액션이죠. 영화 엄청 좋았습니다.
  • 지나가던 나그네 2014/05/01 17:36 # 삭제

    윈터솔져 보고 히어로 영화치고 폭력수위가 좀 된다고 생각했는데 주인장님 생각은 다르시군요. 액션도 그 정도면 긴박감 있게 뽑은 거 같고요. 얘기도 꽤 밀도 있었던 거 같고..

    시트웰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겐 나름 충격(?). 저도 충격이었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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