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신참 로비 보이 제로(토니 레볼로리 분)는 컨시어지 구스타브(랄프 파인즈 분)에게 업무를 배우며 가까워집니다. 1년에 한 번 만나 관계를 맺었던 마담 D.(틸다 스윈튼 분)가 사망하자 그녀의 저택을 방문한 구스타브는 유족들이 아직 동의하지 않은 유언장에 의거해 제로와 함께 유명 회화 ‘사과를 든 소년’을 훔쳐 달아납니다.
복잡한 액자식 구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저작을 바탕으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나치즘을 혐오했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성향과 무정부주의적 색채가 강한 영화를 연출해온 웨스 앤더슨의 성향이 만난 독특한 화학 작용의 결과물입니다.
주브로브카라는 가상 국가 속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가상 호텔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묘사하지만 주된 서사가 전개되는 1930년대 속 전체주의 군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나치즘에 대한 풍자입니다. 실질적인 주인공 구스타브가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원흉 또한 군대입니다. 제로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일하게 된 원인도 전쟁 때문입니다. ‘무(無)’를 상징하는 ‘제로(Zero)’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도 그가 경력, 학력이 없지만 동시에 전쟁 통에 가족을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반전사상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5개의 챕터로 나뉜 매우 복잡한 문학식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소녀가 사망한 작가를 회상하며 생전의 늙은 작가(톰 윌킨슨 분)가 젊은 시절을 회상합니다. 젊은 작가(주드 로 분)는 늙은 무스타파(F. 머레이 에이브라함 분)를 만나는데 무스타파는 제로라 불린 청년 시절을 회고합니다. 제로의 회상 속의 대상이자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제로 본인이 아닌 구스타브입니다.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을 연상시키는 겹겹이 둘러싸인 4층의 액자식 구조입니다.
늙은 작가가 등장하는 장면과 제로의 청년 시절을 묘사하는 1930년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면은 아날로그 시대를 상징하는 4:3 화면비로 제시되며 구스타브가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에는 흑백 영상이 삽입됩니다. 안타까움과 회한의 정서가 반영된 흑백 영상입니다.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기묘한 의상 및 분장은 화려한 원색의 공간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초중반의 흑백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흑백 고전 영화에 대한 경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와이드 스크린의 화면이 제시되는 장면은 젊은 작가가 등장하는 1960년대 장면 위주로 그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변화무쌍한 영상과 화면비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복잡한 액자식 구조를 반영합니다.
복잡한 문학적 구조를 상징하듯 구스타브는 장황한 시를 시도 때도 없이 읊어댑니다. 구스타브의 습관은 제로에게도 계승됩니다. 늙은 작가는 소설이란 ‘작가가 지어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작가가 받아 적는 것에 불과하다’는 독특한 문학 이론을 밝힙니다. 늙은 작가의 고백은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의 본질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된 서사는 이미 몇 단계를 거쳐 입에서 펜으로 전해진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숫자가 매우 많습니다. 구스타브와 제로, 컨시어지 협회를 비롯한 호텔 관련 인물들과 구스타브와 대립하는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 분)를 비롯한 마담 D.의 유족들, 그리고 군인들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들은 세 부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서사, 중요한 것은 형식미
구스타브를 둘러싼 주된 서사는 스릴러의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단순합니다. 복잡한 액자식 구조와는 상반됩니다. 마담. D의 유족들에 의한 모함에서 벗어나는 와중에 구스타브와 제로가 진정한 우정을 찾는다는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제로의 아내가 되는 아가사(시얼샤 로넌 분)는 유럽의 백인 구스타브와 중동 출신 제로가 각각 서양과 동양의 별이라 일컬습니다. 아가사는 두 사람이 형제가 되었다고 규정하지만 가족이 없는 가운데 완성한 유사 부자 관계와도 가깝습니다. 이름이 구스타브(Gustave)와 무스타파(Moustafa)로 유사한 것부터 두 주인공의 관계 진전은 암시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반전사상과 더불어 인종과 세대를 초월한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세계시민주의가 드러납니다.
누명을 벗고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구스타브는 전쟁에 휘말려 어이없이 살해됩니다. 바람둥이 혹은 박애주의자인 덕분에 얻게 된 거액의 유산이 무의미해진 것입니다. 그것도 제로와의 우정이 완성되었다고 아가사가 규정한 직후에 발생한 비극입니다. 제로의 아내가 된 아가사와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2년 만에 가상 질병 ‘프로이센 독감’에 감염되어 사망합니다. 제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물려받지만 약 30년이 지난 뒤 호텔은 퇴락합니다. 순간순간 희극적이지만 결과적으로 비극적이어서 희비극으로 규정할 수 있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제는 문학의 단골 ‘인생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두에서 소녀가 작가의 책을 들고 등장하며 제로가 아가사에게 시집을 선물하는 장면이 제시되어 문학책이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됩니다.
늙은 작가의 비석에 걸린 무수한 열쇠는 구스타브와 서지X(마티유 아말릭 분) 및 컨시어지 협회의 인맥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무수한 선택지 중 하나를 해법으로 골라야 하는 인생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열쇠를 열고 들어가는 문의 너머에 무엇이 나타날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영상의 형식미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강박적 성향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등장인물을 비롯한 피사체는 자로 잰 듯 영상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카메라는 주로 수평, 혹은 수직으로 이동해 제한적입니다. 21세기 대부분의 오락 영화들의 카메라 워킹이 전후좌우로 마구 이루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하듯 등장인물들도 수다스럽고 신경질적이며 사소한 것에 집착해 매우 강박적이어서 만화 주인공을 보는 듯합니다.
공간적 배경 또한 만화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등장인물에 어울리듯 초현실적입니다. 서두에 제시되는 늙은 작가가 묻힌 묘지나 산속 깊숙이 위치해 산악 철도가 연결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정경은 기묘합니다. 호텔 내부의 가장 인상적 공간인 엘리베이터는 중요 소품인 회화 ‘사과를 든 소년’의 사과를 암시하듯 새빨갛게 도색되어 있습니다. 몇 안 되는 액션 장면인 설원의 추격 장면은 단순화되어 있으며 CG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후반의 설원과 케이블카 장면은 만화적입니다. 반면 호텔 로비와 복도, 그리고 마담 D.의 저택은 고풍스럽고 고급스럽습니다.
엔딩 크레딧 필견!
의외의 고어 장면은 관객을 놀라게 합니다. 변호사 코박스(제프 골드블럼 분)은 손가락이 절단된 후 드미트리의 부하 조플링(윌렘 대포 분)에 살해됩니다. 웨스 앤더슨의 2001년 작 ‘로열 테넌바움’에서 기네스 팰트로가 분한 마고가 가출 이후 손가락을 잃은 채 집으로 돌아온 설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조플링이 자행한 결과물인 고어 장면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습니다. 강박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흑백 영화 및 잔혹 동화적 성향은 장 피에르 주네와 마르크 카로가 1990년대 합작했던 영화들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랄프 파인즈, F. 머레이 에이브라함, 틸다 스윈튼, 에드워드 노튼, 애드리언 브로디, 윌렘 대포, 하비 케이틀, 주드 로, 마티유 아말릭, 빌 머레이, 레아 세이두, 오웬 윌슨 등 엄청나게 화려한 배우들의 면면을 확인하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애드리안 브로디는 ‘다즐링 주식회사’, 에드워드 노튼은 ‘문라이즈 킹덤’, 빌 머레이와 오웬 윌슨은 ‘로열 테넌바움’ 등 웨스 앤더슨과 전작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책이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되는 것은 ‘문라이즈 킹덤’과의 공통점입니다.
하비 케이틀은 알몸을 드러낸 상반신에 우스꽝스러운 문신을 자잘하게 채웠습니다. 함께 출연한 에드워드 노튼이 상반신 알몸을 드러내 강렬했던 ‘아메리칸 히스토리 X’의 포스터를 연상시킵니다. 윌렘 대포는 사악한 추격자 조플링으로 등장하는데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와 ‘스파이더맨’ 삼부작에서 악역을 맡았던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엔딩 크레딧의 후반에는 영상 우측 하단에서 배경 음악과 함께 흥겹게 춤추는 군인이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관객을 위한 마지막 보너스이므로 필견입니다.
다즐링 주식회사 - ‘로열 테넌바움’의 로드 무비 버전
판타스틱 Mr. 폭스 - 성인을 위한 매혹적인 인형극
문라이즈 킹덤 - 12세 소년소녀 사랑의 도피행각
http://twitter.com/tominodijeh

복잡한 액자식 구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저작을 바탕으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나치즘을 혐오했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성향과 무정부주의적 색채가 강한 영화를 연출해온 웨스 앤더슨의 성향이 만난 독특한 화학 작용의 결과물입니다.
주브로브카라는 가상 국가 속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가상 호텔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묘사하지만 주된 서사가 전개되는 1930년대 속 전체주의 군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나치즘에 대한 풍자입니다. 실질적인 주인공 구스타브가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원흉 또한 군대입니다. 제로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일하게 된 원인도 전쟁 때문입니다. ‘무(無)’를 상징하는 ‘제로(Zero)’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도 그가 경력, 학력이 없지만 동시에 전쟁 통에 가족을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반전사상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5개의 챕터로 나뉜 매우 복잡한 문학식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소녀가 사망한 작가를 회상하며 생전의 늙은 작가(톰 윌킨슨 분)가 젊은 시절을 회상합니다. 젊은 작가(주드 로 분)는 늙은 무스타파(F. 머레이 에이브라함 분)를 만나는데 무스타파는 제로라 불린 청년 시절을 회고합니다. 제로의 회상 속의 대상이자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제로 본인이 아닌 구스타브입니다.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을 연상시키는 겹겹이 둘러싸인 4층의 액자식 구조입니다.
늙은 작가가 등장하는 장면과 제로의 청년 시절을 묘사하는 1930년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면은 아날로그 시대를 상징하는 4:3 화면비로 제시되며 구스타브가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에는 흑백 영상이 삽입됩니다. 안타까움과 회한의 정서가 반영된 흑백 영상입니다.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기묘한 의상 및 분장은 화려한 원색의 공간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초중반의 흑백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흑백 고전 영화에 대한 경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와이드 스크린의 화면이 제시되는 장면은 젊은 작가가 등장하는 1960년대 장면 위주로 그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변화무쌍한 영상과 화면비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복잡한 액자식 구조를 반영합니다.
복잡한 문학적 구조를 상징하듯 구스타브는 장황한 시를 시도 때도 없이 읊어댑니다. 구스타브의 습관은 제로에게도 계승됩니다. 늙은 작가는 소설이란 ‘작가가 지어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작가가 받아 적는 것에 불과하다’는 독특한 문학 이론을 밝힙니다. 늙은 작가의 고백은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의 본질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된 서사는 이미 몇 단계를 거쳐 입에서 펜으로 전해진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숫자가 매우 많습니다. 구스타브와 제로, 컨시어지 협회를 비롯한 호텔 관련 인물들과 구스타브와 대립하는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 분)를 비롯한 마담 D.의 유족들, 그리고 군인들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들은 세 부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서사, 중요한 것은 형식미
구스타브를 둘러싼 주된 서사는 스릴러의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단순합니다. 복잡한 액자식 구조와는 상반됩니다. 마담. D의 유족들에 의한 모함에서 벗어나는 와중에 구스타브와 제로가 진정한 우정을 찾는다는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제로의 아내가 되는 아가사(시얼샤 로넌 분)는 유럽의 백인 구스타브와 중동 출신 제로가 각각 서양과 동양의 별이라 일컬습니다. 아가사는 두 사람이 형제가 되었다고 규정하지만 가족이 없는 가운데 완성한 유사 부자 관계와도 가깝습니다. 이름이 구스타브(Gustave)와 무스타파(Moustafa)로 유사한 것부터 두 주인공의 관계 진전은 암시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반전사상과 더불어 인종과 세대를 초월한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세계시민주의가 드러납니다.

늙은 작가의 비석에 걸린 무수한 열쇠는 구스타브와 서지X(마티유 아말릭 분) 및 컨시어지 협회의 인맥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무수한 선택지 중 하나를 해법으로 골라야 하는 인생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열쇠를 열고 들어가는 문의 너머에 무엇이 나타날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영상의 형식미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강박적 성향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등장인물을 비롯한 피사체는 자로 잰 듯 영상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카메라는 주로 수평, 혹은 수직으로 이동해 제한적입니다. 21세기 대부분의 오락 영화들의 카메라 워킹이 전후좌우로 마구 이루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하듯 등장인물들도 수다스럽고 신경질적이며 사소한 것에 집착해 매우 강박적이어서 만화 주인공을 보는 듯합니다.
공간적 배경 또한 만화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등장인물에 어울리듯 초현실적입니다. 서두에 제시되는 늙은 작가가 묻힌 묘지나 산속 깊숙이 위치해 산악 철도가 연결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정경은 기묘합니다. 호텔 내부의 가장 인상적 공간인 엘리베이터는 중요 소품인 회화 ‘사과를 든 소년’의 사과를 암시하듯 새빨갛게 도색되어 있습니다. 몇 안 되는 액션 장면인 설원의 추격 장면은 단순화되어 있으며 CG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후반의 설원과 케이블카 장면은 만화적입니다. 반면 호텔 로비와 복도, 그리고 마담 D.의 저택은 고풍스럽고 고급스럽습니다.
엔딩 크레딧 필견!
의외의 고어 장면은 관객을 놀라게 합니다. 변호사 코박스(제프 골드블럼 분)은 손가락이 절단된 후 드미트리의 부하 조플링(윌렘 대포 분)에 살해됩니다. 웨스 앤더슨의 2001년 작 ‘로열 테넌바움’에서 기네스 팰트로가 분한 마고가 가출 이후 손가락을 잃은 채 집으로 돌아온 설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조플링이 자행한 결과물인 고어 장면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습니다. 강박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흑백 영화 및 잔혹 동화적 성향은 장 피에르 주네와 마르크 카로가 1990년대 합작했던 영화들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랄프 파인즈, F. 머레이 에이브라함, 틸다 스윈튼, 에드워드 노튼, 애드리언 브로디, 윌렘 대포, 하비 케이틀, 주드 로, 마티유 아말릭, 빌 머레이, 레아 세이두, 오웬 윌슨 등 엄청나게 화려한 배우들의 면면을 확인하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애드리안 브로디는 ‘다즐링 주식회사’, 에드워드 노튼은 ‘문라이즈 킹덤’, 빌 머레이와 오웬 윌슨은 ‘로열 테넌바움’ 등 웨스 앤더슨과 전작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책이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되는 것은 ‘문라이즈 킹덤’과의 공통점입니다.
하비 케이틀은 알몸을 드러낸 상반신에 우스꽝스러운 문신을 자잘하게 채웠습니다. 함께 출연한 에드워드 노튼이 상반신 알몸을 드러내 강렬했던 ‘아메리칸 히스토리 X’의 포스터를 연상시킵니다. 윌렘 대포는 사악한 추격자 조플링으로 등장하는데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와 ‘스파이더맨’ 삼부작에서 악역을 맡았던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엔딩 크레딧의 후반에는 영상 우측 하단에서 배경 음악과 함께 흥겹게 춤추는 군인이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관객을 위한 마지막 보너스이므로 필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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