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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확장판 - 21분 추가, 문학에 더욱 가까워지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카운슬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1분 추가된 확장판


‘카운슬러’의 확장판은 117분의 극장판에 21분을 추가한 138분의 러닝 타임입니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킹덤 오브 헤븐’ 등에서 드러나듯 리들리 스콧 감독은 감독판 혹은 확장판 공개를 즐기는 감독입니다. ‘카운슬러’도 감독판 디스크에는 부가 영상이 적으며 코멘터리도 없는 대신 확장판 디스크에는 상당한 분량의 부가 영상과 함께 코멘터리를 삽입했습니다.

최근 감독들이 dvd와 블루레이 출시를 위한 단독 코멘터리 녹음을 꺼리는 추세를 감안하면 리들리 스콧의 ‘카운슬러’ 확장판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코멘터리 중간에 ‘감독판보다 확장판이 낫다’며 확장판에 대한 애정을 거듭 강조합니다.

리들리 스콧은 미국과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카운슬러’의 대부분의 장면은 실은 영국과 스페인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언급합니다. 초반부 강렬한 사막 장면도 스페인에서 촬영한 것이며 미국은 물론 암스테르담 장면도 영국에서 소화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이동 거리 최소화를 통한 촬영 시간 절약 및 제작비 절감을 위해 작은 공항을 촬영지로 선택해 ‘그린 호넷(리차드 카브랄 분)’의 거처와 그가 질주하다 목이 잘리는 고속도로를 모두 촬영했습니다.

코멘터리 중간에는 리들리 스콧이 연출해 올 연말 개봉 예정으로 크리스찬 베일을 모세로 캐스팅한 신작 ‘엑소더스’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습니다. ‘카운슬러’의 확장판 블루레이는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발매되었습니다.

기존 시퀀스 위주로 추가

확장판에 완전히 새롭게 추가된 시퀀스는 거의 없습니다. 그린 호넷이 통통한 여성에게 ‘개 사료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희롱하는 장면, 그린 호넷이 살해된 직후 로라(페넬로페 크루즈 분)가 말키나(카메론 디아즈 분)에 전화하는 장면, 라이너(하비에르 바르뎀 분)가 살해된 후 치타 한 마리의 행방을 직접 제시하는 유머러스한 장면 등과 같이 완전히 새롭게 추가된 장면은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없습니다. 말키나가 동양계 사나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의 촬영을 부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확장판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존 시퀀스의 호흡을 길게 하는데 새로운 신이 다량 추가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서두를 장식하는 카운슬러(마이클 패스밴더 분)와 로라의 베드신이나 암스테르담에서 카운슬러가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는 장면 등 호흡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개업을 앞둔 클럽에서 라이너가 카운슬러에 길고 어처구니없는 음담패설을 하는 추가 장면은 비현실적이지만 흥미롭습니다.

추가 시퀀스 중 인상적인 것은 카운슬러가 로라에게 청혼하는 장면의 대화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구입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밀며 청혼하는 카운슬러가 ‘죽을 때까지 사랑해’라고 고백하자 로라는 ‘내가 먼저 죽을 거야’라고 응수합니다. 카운슬러는 로라를 지키겠다고 약속하지만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켜지지 않으며 먼저 죽는 것은 로라입니다. 카운슬러가 비참한 상황을 초래해 로라의 불길한 대사가 그대로 적중하는 후반의 전개를 암시합니다.

고어 장면도 추가

고어 장면도 추가되었습니다. ‘카운슬러’에서 가장 잔혹한 웨스트레이(브래드 피트 분)가 살해되는 장면은 호흡이 길어지면서 유혈의 양도 늘었습니다. 게다가 장면이 전환된 후 다시 돌아와 웨스트레이의 시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시체를 들어 올리자 목이 떨어지고 떨어진 목을 목 없는 시체의 배에 얹어놓는 참혹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리들리 스콧은 코멘터리에서 웨스트레이 살해 장면을 극장판에서 축소 편집한 것이 일본 개봉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히며 최근 잔혹한 작품의 연출이 많았던 필모그래피를 의식한 듯 ‘연출 방식을 바꿔야 겠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극중에서 라이너가 언급하며 웨스트레이가 살해되는 데 사용된 모터 달린 올가미 ‘볼리토’는 리들리 스콧조차 코맥 맥카시의 ‘카운슬러’ 각본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으며 코맥 맥카시가 창조한 가상의 살해 장치임을 밝힙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볼리토는 코맥 맥카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리들리 스콧이 스케치한 소품입니다.

웨스트레이가 살해되는 고어 장면은 확장판에서 분량이 늘어났지만 극장판이 제시하지 않았던 로라와 카운슬러가 살해되는 장면은 확장판에도 없습니다. 애당초 촬영조차 하지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목이 잘린 그린 호넷을 시작으로 웨스트레이와 로라도 목이 잘린 것처럼 카운슬러도 총에 맞고 곱게 죽기보다는 목이 잘리는 것과 같은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유추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코멘터리와 부가 영상에서 딱히 어두운 표정을 짓거나 관련된 언급을 하지는 않지만 2012년 동생 토니 스콧 감독의 사망이 리들리 스콧으로 하여금 매우 어둡고 잔혹한 ‘카운슬러’를 연출하도록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완성도는 극장판이 우위

극장판과 확장판을 비교하면 완성도는 극장판이 낫습니다. ‘카운슬러’의 대부분의 장면이 등장인물 두 사람 사이의 대화임을 감안하면 확장판은 대화의 양이 늘어나지만 서사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정보는 드물 뿐 장황해지기 때문입니다. 확장판을 통해 카운슬러에게 이혼 경력이 있으며 말키나의 부모가 그녀의 어린 시절 살해되었음을 알 수 있지만 그 외에 중요한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개봉 당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극장판과 비교했을 때 확장판은 대부분의 관객이라면 호흡이 지나치게 길어 부정적인 평가가 더욱 많을 듯합니다.

물론 하드보일드의 대가 코맥 맥카시 특유의 대사를 영상으로 옮겨온 극장판이 매력적으로 수용된 관객이라면 대사의 양이 크게 늘어난 확장판은 더욱 만족스러운 선택일 것입니다. 극장판도 충분히 문학적이었지만 확장판은 더욱 문학적입니다. 리들리 스콧은 촬영에 앞서 편집이 될 듯한 장면은 촬영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각본을 쓰고 제작에도 참여한 코맥 맥카시가 촬영한 이후 편집하자고 주장해 따랐다 합니다.

2개의 구멍

‘카운슬러’의 가장 강렬한 총격전 장면인 고속도로의 마약운반차량 탈취 장면은 흥미진진합니다. 2개의 구멍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총격전의 와중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마약조직원이 허벅지에 총상을 입으며 마약운반차량에도 구멍이 납니다. 경찰로 변장한 마약조직원은 나뭇가지를 깎아 오물이 새나오는 차량의 구멍을 틀어막은 후 정비소까지 운전해 차량을 수리하고 허벅지 총상도 치료받습니다.

확장판에는 극장판에 없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마약조직원이 정비소의 중년 사내와 만나는 순간 중년 사내가 경찰로 변장한 마약조직원을 경계해 몽둥이를 들어 올립니다. 하지만 마약조직원은 돈뭉치로 중년 사내를 유혹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룹니다. 극장판에서는 제시되지 않았던 추가 장면으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탐욕과 정욕

‘카운슬러’는 탐욕에 관한 우화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돈에 대한 유혹을 견디지 못한 인물들이 마약 거래에 얽혀 차례차례 잔혹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남자들은 탐욕의 일종인 정욕으로 몸을 망칩니다. 라이너는 말키나에 대한 사랑으로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맹수를 집안에 들여 키운 셈입니다. 카운슬러는 로라에 대한 사랑이 돈 욕심으로 연관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구입한 장면이 대변하듯 카운슬러는 마약 거래에 손대 거액을 벌고 로라와 결혼해 ‘폼나게’ 살고픈 욕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웨스트레이는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해 금발 여성(나탈리 도머 분)을 유혹하다 노트북의 패스워드를 유출당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정욕 또한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음을 ‘카운슬러’는 일깨웁니다.

의상은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반영합니다. 카운슬러가 입은 아르마니는 반듯함을, 라이너의 베르사체는 과시욕을 대변합니다. 카우보이처럼 멋을 낸 웨스트레이는 그의 자신만만한 바람기와 더불어 미국 남부의 지역성을 상징합니다. 폴라 와일드가 디자인한 말키나의 의상은 결말의 마지막 대사를 포함한 두 번에 걸친 말키나의 대사 ‘배고프다’가 드러내듯 타인을 잡아먹으며 생존하는 그녀의 성격과 같이 동물적입니다.

카운슬러 - 치타가 인간보다 낫다
카운슬러 - 겁쟁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블루레이 지름] ‘카운슬러’ 3디스크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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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신아 2014/04/02 22:55 # 삭제

    어떤영화보다 탐욕의끝을 처절하게느낄수있었습니다 화려한총질이나 잔인한장면은 한컷도없지만 건조하다못해 메말라가는장면들은 충분합니다 카메론디아즈가 브래드피트 자비에르바르뎀까지 발라버리며 이영화로 가장빛나보입니다 다시한번 연출력의힘이대단함을느낍니다 다른방식이었다면 이영화는 뻔하디뻔한 비디오였을겁니다 리뷰 감사히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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