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논스톱’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분을 숨긴 채 여객기에 탑승한 항공보안요원 빌(리암 니슨 분)은 거액을 송금하지 않으면 20분 간격으로 승객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모바일 메시지를 받습니다. 빌은 옆자리 승객 젠(줄리안 무어 분), 여승무원 낸시(미셸 도커리 분)와 함께 메시지 전송자 색출에 나섭니다.
조메 콜레 세라 감독의 ‘논스톱’은 뉴욕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여객기 내에서 중년의 항공보안요원이 정체불명의 테리리스트의 위협에 맞서 승객을 구출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리암 니슨이 소화기로 머리를 얻어맞아도 끄떡없으며 예리한 감각을 지닌 무적의 요원이자 외동딸의 아버지로 출연했다는 점에서 ‘테이큰’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재활용했습니다.
‘테이큰’에서는 리암 니슨이 분한 주인공이 전직 요원이며 성인이 된 딸의 아버지이지만 ‘논스톱’에서는 현직 요원이며 딸이 어린 시절 병으로 사망했다는 점에서 미세한 차이는 있습니다. 비행기의 비상 착륙이 묘사되는 와중에 알코올 중독자 주인공이 승객들을 구해 언론에서 영웅으로 부각되며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새로운 여성을 만나는 등의 요소는 ‘플라이트’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액션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기내의 비좁은 통로와 화장실에서 치고받는 장면이 제시되며 클라이맥스에서는 포스터가 자랑하는 권총 저격 장면이 삽입되지만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보다 확실한 스펙타클을 제시할 수 있었기에 항공기의 불시착 장면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논스톱’은 액션보다는 스릴러에 방점을 둡니다. 일반적인 항공기 납치 영화에서는 범인의 존재와 범행 동기가 영화 중반에는 밝혀지며 이후 정체를 드러낸 테러리스트와 주인공이 맞서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논스톱’은 범인의 존재와 범행 동기를 막판까지 숨깁니다. 오히려 승객을 구하려는 항공보안요원 빌이 테러리스트로 몰립니다. 알코올 중독자라는 약점과 직업적인 이유로 가다듬어진 편집증에 가까운 예민한 성격은 빌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범인 1인의 단독 범행이 아니며 항공보안요원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이 계획되었음을 중반까지 추측할 수 있는데 예산 삭감을 위해 항공보안요원 무용론을 여론몰이하기 위한 정부의 음모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빌의 상관이 갑작스레 바뀐 설정도 동일한 맥락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논스톱’은 스마트폰과 유투브가 대세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범인의 정체를 숨기며 궁금증을 유발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엔딩 크레딧에서도 드러나듯 중요 소품인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삼성이 협찬했습니다.
모바일 메시지의 말풍선이 영화 배경에 떠오르는 것은 만화적인 연출입니다. 대사의 한글자막과 겹치지 않도록 말풍선을 완전히 한글 자막으로 변형한 작업에서 수입사의 고뇌가 엿보이지만 원 대사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2명의 항공보안요원 외에 1명의 뉴욕 경찰이 개인적인 이유로 비행기에 탑승해 서사에 영향을 미치는 설정은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주인공이 외려 테러리스트로 누명을 뒤집어쓰는 설정과 더불어 흥미롭습니다.
범인의 정체가 9.11테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2명의 미군 병사인 반면 아랍인 의사가 입이 묵직하며 주인공의 조력자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아랍인에 대한 차별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엿보입니다. 항공기 테러를 소재로 한 오락 영화의 제작이 더 이상 금기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9.11테러도 어느덧 13년 전의 과거지사가 되었음을 실감케 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빌은 젠과 함께 소녀 베카(퀸 맥콜건 분)의 생명을 구합니다. 빌이 백혈병에 걸린 딸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지 않은 채 일을 핑계로 밖으로 나돈 것에 대한 속죄 및 보상과 동시에 유사 가족의 복원을 상징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적 장면입니다.
기장의 사망으로 홀로 항공기를 조종해 불시착에 성공해 승객의 목숨을 구하는 부기장으로 제이슨 버틀러 하너가 분한 등장인물의 이름은 카일 라이스(Kyle Rice)인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영웅 카일 리스(Kyle Reese)의 오마주로 보입니다. ‘노예 12년’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니옹고가 여승무원 그웬으로 출연하지만 대사는 매우 적습니다. 낸시와 그웬이 서먹한 관계인 것을 각본에서 적극 살려 여승무원 간의 알력을 묘사했다면 보다 강한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조메 콜레 세라 감독의 ‘논스톱’은 뉴욕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여객기 내에서 중년의 항공보안요원이 정체불명의 테리리스트의 위협에 맞서 승객을 구출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리암 니슨이 소화기로 머리를 얻어맞아도 끄떡없으며 예리한 감각을 지닌 무적의 요원이자 외동딸의 아버지로 출연했다는 점에서 ‘테이큰’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재활용했습니다.
‘테이큰’에서는 리암 니슨이 분한 주인공이 전직 요원이며 성인이 된 딸의 아버지이지만 ‘논스톱’에서는 현직 요원이며 딸이 어린 시절 병으로 사망했다는 점에서 미세한 차이는 있습니다. 비행기의 비상 착륙이 묘사되는 와중에 알코올 중독자 주인공이 승객들을 구해 언론에서 영웅으로 부각되며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새로운 여성을 만나는 등의 요소는 ‘플라이트’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액션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기내의 비좁은 통로와 화장실에서 치고받는 장면이 제시되며 클라이맥스에서는 포스터가 자랑하는 권총 저격 장면이 삽입되지만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보다 확실한 스펙타클을 제시할 수 있었기에 항공기의 불시착 장면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논스톱’은 액션보다는 스릴러에 방점을 둡니다. 일반적인 항공기 납치 영화에서는 범인의 존재와 범행 동기가 영화 중반에는 밝혀지며 이후 정체를 드러낸 테러리스트와 주인공이 맞서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논스톱’은 범인의 존재와 범행 동기를 막판까지 숨깁니다. 오히려 승객을 구하려는 항공보안요원 빌이 테러리스트로 몰립니다. 알코올 중독자라는 약점과 직업적인 이유로 가다듬어진 편집증에 가까운 예민한 성격은 빌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범인 1인의 단독 범행이 아니며 항공보안요원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이 계획되었음을 중반까지 추측할 수 있는데 예산 삭감을 위해 항공보안요원 무용론을 여론몰이하기 위한 정부의 음모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빌의 상관이 갑작스레 바뀐 설정도 동일한 맥락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논스톱’은 스마트폰과 유투브가 대세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범인의 정체를 숨기며 궁금증을 유발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엔딩 크레딧에서도 드러나듯 중요 소품인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삼성이 협찬했습니다.
모바일 메시지의 말풍선이 영화 배경에 떠오르는 것은 만화적인 연출입니다. 대사의 한글자막과 겹치지 않도록 말풍선을 완전히 한글 자막으로 변형한 작업에서 수입사의 고뇌가 엿보이지만 원 대사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2명의 항공보안요원 외에 1명의 뉴욕 경찰이 개인적인 이유로 비행기에 탑승해 서사에 영향을 미치는 설정은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주인공이 외려 테러리스트로 누명을 뒤집어쓰는 설정과 더불어 흥미롭습니다.
범인의 정체가 9.11테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2명의 미군 병사인 반면 아랍인 의사가 입이 묵직하며 주인공의 조력자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아랍인에 대한 차별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엿보입니다. 항공기 테러를 소재로 한 오락 영화의 제작이 더 이상 금기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9.11테러도 어느덧 13년 전의 과거지사가 되었음을 실감케 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빌은 젠과 함께 소녀 베카(퀸 맥콜건 분)의 생명을 구합니다. 빌이 백혈병에 걸린 딸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지 않은 채 일을 핑계로 밖으로 나돈 것에 대한 속죄 및 보상과 동시에 유사 가족의 복원을 상징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적 장면입니다.
기장의 사망으로 홀로 항공기를 조종해 불시착에 성공해 승객의 목숨을 구하는 부기장으로 제이슨 버틀러 하너가 분한 등장인물의 이름은 카일 라이스(Kyle Rice)인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영웅 카일 리스(Kyle Reese)의 오마주로 보입니다. ‘노예 12년’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니옹고가 여승무원 그웬으로 출연하지만 대사는 매우 적습니다. 낸시와 그웬이 서먹한 관계인 것을 각본에서 적극 살려 여승무원 간의 알력을 묘사했다면 보다 강한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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