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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매력적인 사회 드라마, 성장 영화 영화

※ 본 포스팅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달라스의 전기공 우드루프(매튜 매커너히 분)는 에이즈에 감염되어 시한부 인생 30일을 선고받습니다. 마약에 빠져 위독해진 우드루프는 의사 면허를 박탈당한 배스(그리핀 던 분)에게 처방받은 약품덕분에 생명을 구합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약품을 멕시코에서 밀수한 우드루프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설립해 에이즈 환자에게 회원제로 보급합니다.

정부 및 제약회사와 투쟁하는 주인공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 마크 발레 감독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초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 장면이 제시되어 죽음을 앞둔 주인공의 삶의 개인적 정리에 초점이 맞춰지는 영화인 듯합니다. 1985년 6월 시한부 선고 후 검정색 바탕에 흰색으로 제시되는 자막을 통해 날짜가 표시되면서 투병 끝에 30일 만에 우드루프는 죽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배스의 치료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서 벗어난 후 우드루프는 변모하기 시작합니다. 배스에게 처방받아 효과를 봤으나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에이즈 치료약을 밀수해 자신과 같은 처지의 환자들에게 판매에 나선 것입니다. FDA는 미국 국민의 생명의 수호자보다 제약회사의 대변자로 묘사됩니다. 자신의 생명 연장과 사업상의 이유로 에이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우드루프는 난치병은 물론 정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힘겨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됩니다.

생명 연장을 위한 개인적 행위가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각성한 우드루프는 사회적 인간으로 변모합니다. 그가 일본, 중국, 이스라엘을 누비는 사업가는 물론 정부에 맞서는 사회운동가의 성격까지 짊어지면서 영화 또한 사회적 주제의식을 강하게 표출하는 사회 드라마로 반전합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최대 매력입니다.

중년 남성의 성장 영화

문란한 사생활을 일삼으면서도 동성애자를 혐오했던 이성애자 우드루프는 에이즈 환자들과 접하게 되며 역시 변모합니다. 병원에서 만난 동성애자 레이언(자레드 레토 분)과 동업을 하며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차츰 지워나갑니다. 물론 동성애자에 대한 우드루프의 인식이 완전히 호의적으로 변화된 것은 아니기에 현실적입니다.

우드루프는 영화 초반 사기를 일삼는 블루컬러 노동자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시한부 선고 이후 도서관에서 신문을 검색하고 약품의 대량 밀수를 위해 신부로 변장하면서 점차 지적이며 영리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후반부에는 국가 및 기업을 상대로 투쟁하기 위해 의학논문을 읽고 이해하며 여의사 이브(제니퍼 가너 분)에게 권하는 장면도 제시됩니다.

에이즈에 감염된 이후 우드루프는 사회적 투쟁에 나서는 것은 물론 개인적 편견도 수정하고 지적인 면모도 갖추게 되기에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중년 남성의 정신적, 사회적 성장을 다룬 성장 영화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0일밖에 남지 않은 듯했던 우드루프의 삶은 이후 7년이나 계속됩니다. 촛불이 켜진 어두운 곳에서 우드루프가 기도해 성당 혹은 교회처럼 보였던 장소가 알고 보니 스트립 바였던 유머러스한 장면에서 갈구했던 생명 연장이 실현된 것입니다.

서두의 첫 장면의 배경이었던 미국 남부의 텍사스를 상징하는 로데오 경기장에서 우드루프가 로데오 경기에 나서는 것이 결말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소가 날뛰는 로데오 경기장은 지독한 마초 우드루프의 약동하는 삶과 남성성을 상징하는 수미상관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촬영지는 텍사스의 달라스가 아닌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스입니다.

건들거리는 연기 돋보인 매튜 매커너히

매직 마이크’와 ‘머드’에서 물오른 연기를 과시했던 매튜 매커너히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통해 2014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우드루프 역으로 물망에 올랐던 브래드 피트에 비해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라 체중 감량의 효과가 두드러지며 라이언 고슬링보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적역이었습니다. 매튜 매커너히 특유의 건들거리는 연기와 좌충우돌하는 마초 배역이 훌륭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그가 아카데미를 수상하며 사망한 아버지를 회상하는 소감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우드루프가 전기공 직업을 물려준 아버지를 회상하는 장면을 연상시켰습니다.

2014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매튜 매커너히 외에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아메리칸 허슬’의 크리스찬 베일이 올랐는데 모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사기꾼으로 출연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자레드 레토가 분한 여장남자 레이언은 극중에서 제니퍼 가너가 분한 여의사 이브보다 미모가 돋보입니다. 매튜 매커너히와 자레드 레토를 비롯해 에이즈 환자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엄청난 체중 감량 노력은 영상 속에서 두드러집니다.

레이언이 사망하는 순간 우드루프는 항체를 얻기 위한 곤충 사육장에서 불빛이 깜빡거리는 가운데 무수한 나비 떼에 둘러싸입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몇 안 되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운 장면으로 레이언이 죽음을 통해 내세의 평온을 얻었음을 암시합니다. 레이언의 장례식 장면을 제시하지 않고 담담히 생략하는 연출도 인상적입니다.

제약회사의 주구와 같은 비양심적 의사 세바드(데니스 오헤어 분)와 달리 이브는 제약회사의 이익에 복무하지 않고 양심에 충실하다 해고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면허가 박탈된 의사이지만 올바른 치료법을 위해 노력하는 현자처럼 묘사되는 배스와 유사한 길을 이브가 걷지 않았을까 짐작하도록 합니다. 레이언과 마찬가지로 이브도 우드루프와 우정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레이언과 이브는 허구의 인물입니다.

엔딩 크레딧 말미에서 ‘에이즈는 아직 정복되지 않았으며 연구가 보다 필요하다’는 요지의 자막이 제시됩니다. 세월이 흘러 에이즈는 관리가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음을 환기시킵니다. 따지고 보면 우드루프와 같은 이의 노력으로 인해 에이즈를 치료하는 의학 기술이 발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드루프가 인터페론을 밀수하기 위해 도쿄로 향했을 때 일본인 의사의 일본어 대사가 한글 자막으로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수준의 일본어인데 한글 자막이 삽입되었다면 관객의 이해를 보다 도왔을 것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2014/04/06 00:14 # 삭제

    저도 너무 좋았어요... 매튜 매커너히에 대한 관념을 완전 바꿔버린..자레드레토야 원래 연기파라고 생각했는데
    내용도 너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200프로 살리지않았나싶어요 예산도 엄청적었고 영화기간도 찍은건 한달안에 다끝냈다던데..아무튼 잘읽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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