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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츠 맨 - 지나치게 반듯해 심심하다 영화

※ 본 포스팅은 ‘모뉴먼츠 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3년 미술전문가 스톡스(조지 클루니 분)는 유럽에서 나치가 마구 수집하고 훼손하는 미술품을 지키기 위한 미 육군 부대 ‘모뉴먼츠 맨’을 조직합니다. 스톡스의 동료인 큐레이터 그레인저(맷 데이먼 분)는 파리에 잠입해 쥐드폼 미술관의 큐레이터 클레어(케이트 블란쳇 분)와 접촉합니다.

로버트 M. 에드셀의 원작을 바탕으로 실화에 기초해 조지 클루니가 감독, 각본, 제작, 주연을 맡은 ‘모뉴먼츠 맨’은 전화에 휘말려 풍전등화가 된 미술품을 지키기 위한 전문가 부대의 활약을 묘사합니다. 모뉴먼츠 맨은 직접적인 적 나치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술품을 싹쓸이하는 소련의 트로피 부대와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중고에 놓입니다.

당초 군인이 아닌 민간인 전문가들 구성된 모뉴먼츠 맨은 자신들이 군인이라는 의식이 희박합니다. 하지만 최전선에서 미술품을 찾아내고 지키려다 희생되는 이들이 발생하자 자신들이 군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모뉴먼츠 맨’는 무수한 인명이 희생되는 전쟁 한복판에서 미술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 묻는 데 집중합니다. 물론 영화의 결론은 ‘그렇다’입니다. 스톡스의 브리핑이 수미상관으로 진행되어 주제의식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극중에서도 대사와 내레이션을 통해 여러 차례 미술품의 가치에 대해 언급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노년의 스톡스를 조지 클루니가 자신의 아버지이자 언론인인 닉 클루니에게 연기를 맡길 정도로 연출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모뉴먼츠 맨’은 지나치게 반듯한 모범생을 보는 것처럼 재미가 부족합니다. 뻔한 주제의식을 너무나 강조하는 바람에 영화적으로 상당히 밋밋합니다. 액션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소재라는 것은 차치하고 스릴러의 요소가 강조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아 심심합니다. 특별한 반전도 없으며 서사는 툭툭 흐름이 끊겨 분절적입니다.

모뉴먼츠 맨과 트로피 부대의 경쟁이 클라이맥스에서 묘사되지만 결말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모뉴먼츠 맨’이 집중하는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과 얀 반 에이크의 ‘겐트 제단화’를 찾지 못하면 영화는 마무리되지 않을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 클루니와 맷 데이먼이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군인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씬 레드 라인’이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두 배우에 빌 머레이, 존 굿맨, 장 뒤자르댕, 그리고 케이트 블란쳇까지 화려한 캐스팅과 엄청난 가치를 지닌 대상을 놓고 경쟁하는 서사로 인해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보다 큽니다.

하지만 코미디와 스릴러를 결합했으며 화려한 배우들의 개성을 살려 스티븐 소더버그의 연출력이 빛났던 ‘오션스 일레븐’과 달리 ‘모뉴먼츠 맨’은 케이블 TV의 역사 다큐멘터리나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처럼 평범합니다.

등장인물들의 각자 전문 분야가 무엇인지도 영화는 제대로 조명하지 못합니다.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결집했지만 유머 감각도 부족합니다. 조지 클루니의 연출력을 따지기에 앞서 각본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글자막의 문제인지 알 수 없으나 가장 먼저 전사하는 도날드(휴 보네빌 분)가 어떤 죄를 과거에 지은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않는 것도 의문입니다.

어울리지 않을 듯한 맷 데이먼과 케이트 블란쳇이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장면이나 히틀러가 뒷모습과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장면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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