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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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 설경과 동토, 환상의 극치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은 ‘겨울왕국’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얼릴 수 있는 아렌델의 공주 엘사의 마법으로 인해 동생 안나가 정신을 잃자 국왕 부부는 엘사를 방밖으로 못나오게 하고 왕궁도 폐쇄합니다. 국왕 부부가 사고로 사망한 뒤 오랜 시간 왕궁에 갇혔던 엘사는 대관식 파티에서 분노해 아렌델의 모든 것을 얼립니다. 엘사가 산으로 도망치자 안나는 엘사의 뒤를 쫓아 사태를 해결하려 합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바탕으로 제작된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마법으로 인해 갈등을 벌이는 자매가 위기에 빠진 왕국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요소들을 반복하는데 ‘겨울왕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활달하고 주체적인 여주인공, 그녀를 돕는 우직한 남자주인공, 둘의 사랑, 쾌활한 도우미, 유머, 가족 간의 화해와 용서, 왕국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단순한 서사, 권선징악, 교훈 제시 등을 해피 엔딩에 담아내는 것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공식입니다. 초반에 항해 사고로 사망하는 국왕 부부를 제외하면 죽는 캐릭터가 없으며 고어가 배제된 것도 어린이들까지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형적 요소입니다. 캐릭터 디자인과 작품의 분위기, 감금된 공주가 조우하는 진정한 사랑 등의 요소는 디즈니의 2010년 작 ‘라푼젤’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겨울왕국’은 디즈니의 전형성에 충실하면서도 나름의 변주가 돋보입니다. 우선 선과 악의 대립이 두드러지는 것이 일반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지만 ‘겨울왕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렌델을 동토로 만드는 엘사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위기를 야기하기에 ‘악의 근원’으로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조절하지 못해 당황해하면서도 엘사가 선한 마음씨를 잊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인공으로 포스의 힘을 주체하지 못해 한때 악에 몸담았으나 결국 개심한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를 연상시킵니다. 한스와 웨슬튼 공작은 악역이지만 사악하기보다는 애교스럽게 묘사됩니다.

엘사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속마음을 숨기고 냉정해지려 노력하지만 오히려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왕따 문제의 해결책은 타인과의 소통임을 강조하는 주제의식은 ‘주먹왕 랄프’와 유사합니다. 공동 감독을 맡은 제니퍼 리가 ‘주먹왕 랄프’에서 각본을 맡았던 것과도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요인이 오히려 모두에게 인정받는 재능이 될 수 있다며 결말에서는 발상 전환을 강조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형적 소재인 사랑을 남녀의 로맨스가 아닌 자매의 우애로 귀결시키는 것도 인상 깊습니다. 심장이 얼어붙는 안나를 향해 크리스토프가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남자주인공이 키스해 공주의 생명을 구하는 ‘백설공주’와 같은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정작 안나를 구하는 것은 엘사입니다.

눈과 얼음을 몇 단계로 구분해 심화시키며 설경과 동토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겨울왕국’의 최대 매력입니다. 엘사가 산 속에 홀로 거처하기 위해 얼음궁전을 만드는 과정이나 만든 이후의 결과물을 비롯한 설경과 동토의 풍경은 애니메이션의 장르적 장점을 구현한 환상적인 극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엘사의 얼음궁전이 향후 디즈니랜드의 어트랙션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서 천진난만하면서도 긍정적인 도우미 캐릭터는 항상 양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겨울왕국’의 눈사람 올라프는 여름을 그리워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인 웃음을 유발합니다.

‘모든 남자들은 코딱지를 파서 먹는다’는 크리스포트의 대사가 디즈니의 의견이 아님을 밝히는 익살스런 자막이 엔딩 크레딧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 추가 장면에서는 눈의 거인이 등장해 엘사가 버린 왕관을 집어 들어 머리에 씁니다.

노래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본편과는 무관하게 아쉬운 점을 지적하면 영어 대사에 한글 자막으로 상영된 버전의 엔딩 크레딧에 한국어 테마송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어 테마송은 한국어 더빙에만 포함시키고 한글 자막판에는 영어로 된 오리지널 엔딩 테마송을 그대로 두는 것이 일관성 유지 차원에서 설득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겨울왕국’의 본편에 앞서 미키와 미니 마우스가 등장하는 단편 ‘말을 잡아라!’가 상영됩니다. 미키가 자신의 반바지 색상의 변화에 놀라듯 흑백과 컬러, 2D와 3D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화면비도 확장됩니다. 미키와 친구들은 2D와 3D, 되감기를 비롯한 영상의 특성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악역 피트를 응징합니다. 월트 디즈니가 목소리를 맡은 초창기 디자인의 미키가 21세기에도 건재할 수 있음을 입증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뮤온 2014/01/22 17:10 # 삭제

    저는 한스의 통수를 키스 장면 갈 때 까지 못 알아챘네요(...)
  • 데니스 2014/01/22 18:27 #

    작년 12월초에 가족들 데리고 3D로 봤는데 탱글드 이후로 재밌게 본 디즈니 작품 이었다고 봅니다
  • 나그네 2014/05/19 13:07 # 삭제

    글 잘읽었습니다만. 안나를 구한 건 안나 자신이에요~ 진실한 사랑의 행동, 즉 자기희생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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