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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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다 영화

※ 본 포스팅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돈에 대한 광기와 천박한 자본주의를 비판합니다. 주인공 조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내레이션에서 ‘멸종해가는 부엉이를 살릴 수 있다’며 돈의 긍정적 힘을 찬양하지만 극중에서 돈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용도로 압도적으로 많이 쓰입니다. 주가 조작, 사기 등을 통해 번 돈은 마약, 약물, 매춘, 사치 등을 위해 물 쓰듯 쓰입니다. 마구 쓰고도 남은 돈은 스위스로 도피됩니다.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는 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주인공 조던에 대한 부러움을 숨기기 어렵습니다. 금발 미녀의 아내, 고가품 정장, 스포츠카, 대저택, 그리고 호화 요트까지 조던의 삶은 화려함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벌어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돈이지만 비판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인 인지상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돈에 대한 인간의 이중성입니다. 조던은 ‘평생 지하철이나 타고 맥도날드에서 일할 테냐?’라며 황금만능주의로 일관한 자신의 삶이 옳은 것이라 강변합니다. 포스터 타이포그래피의 배경을 황금색과 유사한 노란색으로 선택한 것도 황금만능주의와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노란색은 조던의 삶처럼 자칫 가볍고 천박하게 보이기 쉬운 색상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우정은 깨집니다. 조던의 아내 나오미(마고 로비)가 이혼을 요구하기 직전 ‘월 가에는 친구가 없다’고 언급하는 그대로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전작 ‘비열한 거리’ 및 ‘좋은 친구들’과 동일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대사입니다. 리드미컬하게 내뱉는 욕으로 가득한 각본, 화려한 카메라 워킹, 속도감 넘치는 편집,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까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오래도록 기억될 영화입니다.

첫 번째 포스팅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 179분, 지루할 틈이 없다’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 및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필모그래피와의 유사점을 지적한 바 있지만 추가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도 있습니다.

조던이 한참 묵은 약물 ‘레몬’을 복용한 뒤 뇌성마비 증상을 보이는 장면은 1993년 작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지적장애인을 연기한 ‘길버트 그레이프’를 연상시킵니다. 조던은 레몬으로 인해 고작 5단밖에 되지 않는 계단이 2배 이상 길어 보이는 환각에 시달립니다.

환각에 취한 채 포르쉐를 몰고 집으로 돌아온 조던은 역시 환각에 취한 도니(조나 힐 분)가 베이컨이 목이 걸려 질식하자 자신에게 각성제를 투여한 뒤 도니에게 인공 호흡해 베이컨을 토하도록 합니다. 약물, 돌연사의 위기, 각성제의 투여, 생환 등 생사의 갈림길을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게 묘사한다는 점에서는 ‘펄프 픽션’의 심장 주사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조던이 각성제를 투여해 환각에서 깨어나는 장면은 애니메이션 ‘뽀빠이’를 인용해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고 힘을 내는 장면에 비유됩니다.

FBI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자 조던이 스트래튼 오크몬트를 떠나려다 눌러앉는 긴 연설 장면에서 착용한 아르마니의 밝은 청색 정장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프라다의 청색 정장을 입고 결혼식 장면에 등장한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연설 장면에서 조던은 창립 멤버인 여직원 키미(스테파니 커트주바 분)가 아르마니의 고가의 정장을 입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참여한 아르마니를 배려한 의도적인 대사로 보입니다.

조던의 아버지 맥스(로브 라이너 분)가 시청하는 TV 드라마 ‘이퀄라이저’에 등장하는 배우가 스티브 부세미인 것도 이채롭습니다. 결말에서 조던이 교도소에서 출소해 뉴질랜드에서 강연하기 전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나쁜 인간’이라고 소개하는 사회자가 바로 실제 조던 벨포트입니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소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기에 자랑스러움을 숨기지 못하는 조던 벨포트의 표정은 그가 실제 주인공임을 알고 관람한다면 폭소를 참을 수 없습니다. 엔딩 크레딧에도 조던 벨포트의 이름은 ‘Auckland Straight Line host’로 소개됩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 179분, 지루할 틈이 없다’에서 나오미가 둘째를 임신했지만 출산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는 오류였습니다. 조던이 승마장에서 큰 딸 스카일라를 비롯한 가족들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나오미(마고 로비 분)가 둘째 아이를 안고 있는 장면이 제시됩니다. 오류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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