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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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 179분,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

※ 본 포스팅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월가에 주식 거래인으로 입성한 조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한때 밀려나지만 장외주를 판매하며 부와 명성을 얻기 시작합니다. 사치를 즐기며 마약에 탐닉하는 조던과 동료들을 향한 FBI의 수사가 시작됩니다.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의 다섯 번째 합작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증권사 스트래튼 오크몬트를 설립해 막대한 부를 쌓았으나 사기와 재산 해외 밀반출 혐의로 나락으로 구른 조던 벨포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는 포브스에서 조던 벨포트에 붙인 별명이자 조던 벨포트가 직접 집필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자서전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늑대와 같이 월가를 어슬렁거리며 투자자들을 먹이삼아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제목입니다.

오프닝을 장식하는 로고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제작한 영화사의 것이 아니라 조던 벨포트가 설립한 증권사 스트래튼 오크몬트의 것입니다. 오프닝을 비롯해 조던의 홍보용 영상은 아날로그 TV 시절의 CF처럼 제시되어 실화임을 강조합니다. 1980년대 TV 드라마로 올해 영화가 개봉 예정인 ‘이퀄라이저(The Equalizer)’나 무선 호출기 등을 통해 시대상을 반영해 파란만장했던 조던의 삶을 서사시의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배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는 이미지가 다소 다르지만 실제로 근육질의 미남이었던 조던 벨포트의 이름은 그대로 극중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여타 주변 인물들의 이름은 비슷하게 바뀌었습니다. 조던의 오른팔 격인 도니(조나 힐 분)의 실제 이름은 대니(Danny Porush)이며 조던의 둘째 아내인 나오미(마고 로비 분)의 실제 이름은 나딘(Nadine)입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손잡은 다섯 번째 영화인만큼 두 사람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우선 ‘친구와 범죄’는 ‘비열한 거리’, ‘좋은 친구들’과 같이 마틴 스콜세지가 즐겨 다룬 소재입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친구들과의 결속이 결과적으로 배신과 파국으로 종료된다는 점에서도 세 작품은 유사합니다. ‘비열한 거리’는 하류층, ‘좋은 친구들’은 중류층의 블루칼라 범죄자 집단을 다뤘다면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상류층으로 상승하는 데 성공한 화이트칼라 범죄자 집단을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다릅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가 된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의 연장선상에 있는 범죄 영화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정신적으로 분열된 상황에 놓여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도 원인은 다르지만 마약 및 약물 중독으로 인해 자아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흡사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바스켓볼 다이어리’와 ‘토탈 이클립스’에서도 범죄를 저지르거나 규범에 저항하는 인물로 분한 바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맡은 사기꾼 역할과 ‘위대한 개츠비’에서 맡은 거부(巨富)의 역할을 합친 것이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부정한 방법을 통한 치부와 내면의 공허 또한 ‘위대한 개츠비’와의 공통점입니다. 잘 생긴 외모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사기 행각을 벌여 성공하는 인물을 연기하면 그만큼 영화의 설득력 또한 높아집니다.

조던의 연설 장면을 비롯해 일부 장면의 호흡이 다소 길지만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력을 전폭적으로 믿고 마음껏 풀어낸 흔적이 역력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신만만하지만 감정 기복이 심하고 때로는 망나니가 되는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대니와 함께 처음 대마초를 흡연하는 장면의 연기는 대단합니다. 자신을 주연으로 앞세워 ‘디파티드’로 뒤늦게 아카데미의 한을 푼 마틴 스콜세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의 한을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던의 롤 모델로 매튜 매커너히가 분한 마크는 초반부에만 등장하지만 압도적 존재감을 남깁니다. 증권사와 주식 거래인의 이기적 속성을 주인공 조던은 물론 관객들에게 설명하며 코카인을 흡입하고 성적 욕망에 충실할 것을 조던에게 권합니다. 그가 선보이는 나른하면서도 기괴한 아카펠라 음악은 엔딩 크레딧에도 삽입되었습니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조연이 매튜 매커너히입니다. ‘아이언맨’의 감독으로 알려진 존 파브로가 변호사 매니로, ‘아티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 뒤자르댕은 스위스인 소렐로 등장합니다.

느와르의 얼개를 활용한 서사

젊은 범죄자의 격렬한 상승 욕구와 결과적인 추락이라는 서사의 얼개는 근본적으로 느와르의 것입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출세해 부와 금발 미녀를 동시에 손에 넣지만 마약에 중독되어 망가지다 파멸한다는 점에서는 브라이언 드 팔머가 연출한 ‘스카페이스’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단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가 폭력을 제거하고 덜 진지하며 유머 감각이 풍부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던의 저택 경호원 2명이 ‘로코’라는 이름을 동일하게 지닌 것은 ‘대부’ 시리즈에서 로코 람포네가 마이클 꼴레오네 저택의 경비 담당이었던 것을 의식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도 대사에 언급됩니다. 로브 라이너가 분한 조던의 아버지 맥스 벨포트가 ‘매드 맥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은 영화 ‘매드 맥스’ 시리즈를 연상시킵니다.

3시간에서 1분이 모자라는 긴 러닝 타임이지만 결코 지루해할 틈이 없습니다. 우선 볼거리가 많습니다. 남녀 배우들의 성기 노출을 비롯해 난교 장면까지 삽입되고 마약과 약물에 중독되어 난동을 부리는 장면도 유머러스하게 연출되었습니다.

조던의 화려한 생활과 반복 제시되는 파티도 볼거리입니다. 대저택과 고급 요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요트가 유럽에서 풍랑에서 휘말렸을 때 구조를 위해 출동한 비행기가 사고로 추락하는 장면은 초현실적이자 우스꽝스럽게 연출되었습니다.

주로 16:9의 화면비로 영상이 제시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4:3으로 자유자재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결말의 뉴질랜드 강연 장면에서는 4:3에서 시작해 화면이 넓어져 16:9가 됩니다. 조던이 4:3의 화면비가 유행했던 아날로그 TV 시대의 사기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함이지만 그만큼 그가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개의 미국이 충돌하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주제의식은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조던을 신명나게 조명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비판하는 데 있습니다. 극중에서도 언급되는 리먼 브라더스가 일으킨 리먼 쇼크와 같은 일대 사건은 조던과 같은 주식 거래인과 스트래튼 오크몬트와 같은 증권사가 많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출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마진 콜’과 주제 의식은 동일합니다.

영화 전체의 주제의식은 조던과 그의 혐의를 파헤치려는 FBI 수사관 덴햄(카일 챈들러 분)이 성조기를 사이에 두고 첫 대면하는 장면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공간적 배경은 조던이 부정하게 축적한 부를 상징하는 호화 요트이지만 성조기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성조기의 양쪽 면에서 조던과 덴햄이 각각 등장해 조던은 덴햄을 매수하려 하지만 덴햄은 거부합니다. 조던은 덴햄에게 ‘평생 지하철만 타게 될 것’이라며 저주합니다. 미국의 부정적 가치인 천민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조던과 미국이 지녀야할 올바른 가치인 정직과 청렴을 상징하는 ‘공무원’ 덴햄을 극명하게 대비시킵니다.

결말에서 조던이 법의 심판을 받은 뒤 조던이 첫 대면에서 비아냥대던 지하철에 덴햄이 탑승한 장면은 덴햄이 옳았으며 그와 같은 서민이 미국 사회를 올바르게 지탱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조던은 강연 등으로 여전히 유명인사로 남아 있음을 빠뜨리지 않고 제시합니다. 무고한 투자자들을 속이고 동료들을 팔아넘기고도 정당한 죗값을 치르지 않았음을 비판합니다.

그에 앞서 나오미로부터 이혼을 요구당한 조던은 분을 참지 못하고 딸과 함께 도망치려다 승용차로 벽에 충돌합니다. 앞머리를 강하게 찧은 조던은 피를 흘리는데 피가 오른쪽 눈가를 지나 흘러내리는 것은 그의 승승장구가 피눈물로 마무리될 것을 암시합니다.

택시 드라이버 - 뉴욕의 밑바닥 인생
좋은 친구들 - '대부'의 대척점에 위치한 갱 영화
케이프 피어 - 가학이 주는 쾌감
에비에이터 - 속내를 들킨 것 같은 작품
에비에이터 - 두 번째 감상
셔터 아일랜드 - 순전히 개인적인 스콜세지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덧글 2014/01/11 23:49 # 삭제

    큰아이가 승마하는 장면에서 부인이 둘째 아이를 안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 덧글 2014/01/14 18:26 # 삭제

    승마장면 언급하려고 왔는데 벌써 적으셨네요^^ 그리고 대사에도 키드가 아니라 키즈로 계속 얘기해요.
  • 디제 2014/01/16 13:20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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