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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1월 15일 아시아시리즈 삼성:볼로냐 - ‘이승엽 3점 홈런’ 삼성 승리 야구

역시 이승엽이었습니다.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펼쳐진 아시아시리즈 개막전 포르티투도 볼로냐와의 경기에서 삼성이 8회말에 터진 이승엽의 3점 홈런에 힘입어 5:2로 승리했습니다. 서전의 승리로 삼성은 준결승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예상외의 호투를 펼쳤습니다. 윤성환, 장원삼, 밴덴헐크가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기에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았지만 백정현이 선발승 요건을 갖추며 긴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2회초 선두 타자 바글리오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백정현은 3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제구가 높고 전반적으로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친 리베르지아니가 1루 주자 바글리오가 3루로 향하는 사이 2루를 노리다 아웃되는 주루사로 아웃 카운트를 벌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사 만루 위기에서 노스티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한 순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백정현은 3회초부터 5회초까지 3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볼로냐 타선을 틀어막았습니다.

문제는 삼성의 타선이었습니다. 11월 1일 한국시리즈 7차전 이후 2주를 쉰 삼성의 타선은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볼로냐의 투수들이 위력적인 공을 던진 것도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중심에 맞추지 못한데다 주루사까지 속출해 득점력이 떨어졌습니다.

2회초 선취점 실점 이후 2회말 1사 2, 3루에서 이지영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동점에는 성공했지만 계속된 2사 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3회말에도 2사 1, 2루에서 이승엽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말에는 1사 후 박한이의 적시타로 2:1로 역전했으나 채태인의 6-4-3 병살로 이닝 마무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6회말에는 오심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로 출루한 박석민이 이승엽의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에 태그업해 3루에 안착했지만 타구가 포구되지 전에 스타트를 끊었다는 이유로 아웃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원체 깊었던 타구가 잡힌 뒤에야 박석민이 천천히 스타트를 끊었기에 명백한 오심이었습니다. 1사 3루의 추가 득점 기회가 되어야 할 상황이 오심으로 인해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돌변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이전까지 3연속 탈삼진으로 호투하던 두 번째 투수 신용운이 7회초 1사 후 대타 에르미니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사바타니의 빗맞은 중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되었습니다. 6회말의 오심까지 감안하면 신용운이 에르미니에게 2루타를 허용했을 때가 심창민을 투입할 적기였습니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의 투수 교체는 한 발 늦었습니다. 위기가 1사 1, 3루로 확장된 뒤에야 심창민을 올렸지만 다미코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2 동점이 되었습니다.

계속된 1사 1, 2루의 역전 위기에서 인판테의 타구는 우익수의 키를 넘기는 주자 일소성 타구였지만 박한이의 호수비로 아웃되었고 2루 주자 사바타니가 일찌감치 홈을 향해 뛰어들어 더블 아웃으로 이닝이 마감되었습니다.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의 호수비가 삼성의 2년 연속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 패배를 막은 것입니다.

하지만 7회말 삼성의 공격은 다시 삐걱거렸습니다. 2개의 주루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입니다. 1사 후 이지영이 2루타로 출루했지만 대주자 강명구가 정병곤의 3루수 땅볼에 리드를 깊이 하다 아웃되었습니다. 아마도 3루수의 송구가 1루로 향하면 3루를 파고들 의도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과욕이 화를 불렀습니다. 이어 정병곤마저도 견제구에 걸려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에는 이승엽이 있었습니다. 2사 2루에서 박석민을 고의 사구로 걸러 자신과 승부하려하자 타석에 들어서며 이승엽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실 0-2에서 3구 파울 팁은 포수의 미트에 들어갔다 나왔기에 이승엽에게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간 이승엽은 7구 높은 변화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국제대회마다 8회에 거짓말 같은 결승 홈런을 터뜨리는 이승엽의 괴력은 여전했습니다. 집중력 부족 및 주루사 속출로 답답했던 삼성 타선과 어처구니없는 오심을 일소하는 시원한 한 방이었습니다.

9회초에는 안지만이 등판해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습니다. 필승계투조의 안지만과 심창민은 모두 등판 후 첫 번째 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허용해 불안을 남겼습니다.

볼로냐의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구속과 제구 면에서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만일 삼성 타자들이 정상적인 타격감을 갖추고 임했다면 보다 쉽게 공략했을 것입니다. 타자들은 장타력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지만 밀어치기 위주로 삼성 투수들을 괴롭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루 플레이는 섬세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포수와 외야수의 송구 능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포구 능력은 예상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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