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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1월 1일 삼성:두산 KS 7차전 - ‘이원석 실책’ 삼성, 3년 연속 우승 야구

삼성이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7:3으로 역전승했습니다. 1승 3패의 절대적인 불리함을 딛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대역전극을 펼쳤습니다.

경기 양상은 어제 6차전과 비슷했습니다. 경기 초반 두산이 2:1로 앞섰지만 중반 이후 삼성이 역전에 성공한 것입니다. 두산은 1회초 2사 1, 2루, 3회초 상대 실책에 편승한 1득점 후 계속된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1회초와 3회초는 2사 후 2명의 주자를 놓고 모두 오재일이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삼성 선발 장원삼과 포수 진갑용 배터리의 집요한 바깥쪽 승부에 오재일이 당했습니다.

오재일은 1루수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2:1로 두산이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채태인의 직선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역동작에 걸리면서 포구가 쉽지 않았기에 안타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미트에 맞고 떨어졌다는 점에서 포구할 수도 있었습니다. 만일 오재일이 직선타로 포구했다면 더블 아웃으로 루상에서 주자를 지웠을 것이며 동점을 허용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삼성의 공격도 원활했던 것은 아닙니다. 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1점을 얻는 데 그쳤고 2회말 1사 1, 2루, 3회말 2사 만루 기회를 놓쳤습니다. 5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1점을 얻어 2:2 동점에 그친 것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장원삼이 5.2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냈기에 역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승부처는 6차전과 마찬가지로 6회말이었습니다. 선두 타자 정병곤이 그간의 타격 부진과 3회초 실책을 만회하는 시리즈 두 번째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배영섭이 스리 번트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5차전 결승타를 기점으로 폭발한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로 1사 2, 3루의 기회가 왔습니다.

(사진 : 6회말 1사 만루에서 3루수 이원석의 악송구로 인해 득점에 성공하는 3루 주자 정병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땅볼은 3루수 이원석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이원석의 송구는 홈에 쇄도하는 3루 주자 정병곤의 오른손에 맞고 1루 더그아웃 방향으로 굴절되어 2실점 클러치 에러가 되었습니다. 2:2 동점의 균형이 허망하게 무너지며 4:2로 벌어진 것입니다. 포스 아웃 상황이었기에 이원석이 정병곤을 피해 포수 양의지에게 정확히 송구했다면 5-2-3 병살로 연결시켜 이닝을 종료시키거나 혹은 실점 없이 아웃 카운트 늘리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3루수의 홈 악송구로 인한 시리즈 패배는 1995년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루수 송구홍의 홈 악송구로 인한 패배와 결과적인 LG의 탈락과 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루수 정성훈의 홈 악송구가 시초가 되어 결국 LG가 탈락하고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전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전술한 2개의 실책은 플레이오프에서 나왔지만 오늘 이원석의 실책은 한국시리즈 7차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두산으로서는 더욱 뼈아팠습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LG의 엉성한 수비에 편승했던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자신들의 엉성한 수비로 인해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이원석의 실책 이후 두산 김진욱 감독이 투수를 교체하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핸킨스가 실책으로 무너진 만큼 윤명준을 등판시켜 분위기를 바꾸며 추가 실점을 막고 2점차를 유지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무엇에 홀린 양 핸킨스를 마운드에 방치했고 박석민과 김태완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7:2로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윤명준이 등판하지 못한 것은 6차전의 무의미한 등판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그렇다면 변진수나 다른 투수를 먼저 올려 삼성의 오름세를 끊는 것이 바람직했습니다. 5차전부터 7차전까지 3연패를 당하는 동안 두산의 투수 교체는 매 경기 매우 늦었습니다.

설령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해도 1사 2, 3루에서 박석민과 정면 승부를 한 것도 잘못입니다. 박석민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우고 이승엽을 상대로 병살을 유도했다면 2점차를 유지한 상황에서 남은 3이닝을 도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원석의 어이없는 실책 이후 김진욱 감독 또한 집중력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수들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야 할 감독이 경기를 놓아버린 것입니다.

한편 주심을 맡은 강광회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7차전의 이름값에 짓눌린 듯 경기 초반 지나치게 좁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하다 제구가 좋은 양 팀의 선발 투수가 모두 혼란스러워하자 경기 중반 이후에는 들쭉날쭉했습니다. 한 시즌 전체를 마무리하는 큰 경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 존 판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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