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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29일 삼성:두산 KS 5차전 - ‘박한이 결승타’ 삼성 기사회생 야구

삼성이 기사회생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은 타격전 끝에 두산을 7:5로 꺾으며 2승 3패로 안방인 대구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1회초부터 삼성 타선은 활발했습니다. 2사 후 채태인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3-1에서 5구 큼지막한 타구가 좌측 파울 홈런이 된 이후 6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린 것입니다. ‘파울 홈런 뒤 삼진’이라는 야구 속설을 보기 좋게 뒤집으며 벼랑 끝에 몰린 삼성으로 하여금 자신감을 찾게 한 홈런이었습니다.

이후 삼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연속 안타를 집중시키며 3:0으로 달아나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채태인의 좌월 솔로 홈런부터 김태완의 우전 적시타까지 5연속 안타를 집중시킨 셈인데 최형우의 우중간 안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밀어치기의 결과물이었습니다. 3:1로 앞선 3회초 1사 후 터진 최형우의 좌월 솔로 홈런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삼성 타선이 4차전까지의 빈공을 만회하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하고 나온 듯했습니다.

두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삼성이 앞서가면 금세 추격했습니다. 3:0으로 뒤진 2회말에는 선두 타자 최준석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3:1로 만회했습니다. 4:1로 벌어진 뒤 3회말에는 오재일의 좌중간 적시 2루타까지 연속 3안타를 집중시켜 4:4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직구에 강한 오재일을 상대로 삼성 선발 윤성환의 직구가 한복판에 몰린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5회초 2사 후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5:4로 삼성이 리드를 잡자 5회말 2사 후 최준석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재차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김현수가 삼진을 당한 뒤 두산 김진욱 감독이 안지만의 투구 동작에 대해 어필한 직후 공교롭게도 최준석의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준석의 홈런은 바깥쪽 꽉 찬 직구를 공략한 것으로 결코 실투라 할 수 없었습니다. 포스트시즌 들어 최준석의 타격감은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는 삼성 밴 덴 헐크)

하지만 두산 타선은 삼성 불펜을 더 이상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최준석의 홈런은 삼성 투수 중 가장 긴 3.2이닝을 던진 안지만의 유일한 피안타였습니다. 7회말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밴 덴 헐크는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타격전의 와중에 경기 후반 상대 타선을 묶은 밴 덴 헐크가 진정한 수훈갑입니다.

불펜 싸움에서 무너진 쪽은 결국 두산이었습니다. 윤명준이 8회초 선두 타자 진갑용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삼성의 기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4차전에서 삼성이 2:1로 뒤진 9회초 2사 1, 3루에서 윤명준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쳐 동점 기회를 날린 진갑용이 오늘 윤명준을 상대로는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소중한 안타를 기록한 것입니다.

(사진 : 8회초 2타점 결승타를 터뜨린 삼성 박한이)

정재훈이 구원 등판했으나 첫 번째 타자 정병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로 위기를 키웠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무안타에 허덕이던 정병곤은 결정적인 순간 번트 자세에서 강공으로 전환해 첫 안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이어갔습니다. 정형식의 희생 번트에 이어 박한이가 1사 2, 3루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잡아당겨 1, 2루 간을 빠지는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렸습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줄곧 불안했던 정재훈이 결국 무너졌습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와 셋업맨을 보유하지 못한 두산의 약점이 우승 코앞에서 노출된 것입니다.

두산은 8회말 선두 타자 김현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마지막 기회를 얻었지만 최준석이 4-6-3 병살타로 루상에서 주자를 지웠습니다. 3타수 3안타 2홈런으로 폭발하던 최준석이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기에 사실상 승부는 갈렸습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포수 이지영의 공 배합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2점차이며 잠실구장임을 감안하면 바깥쪽 위주보다는 과감한 몸쪽 승부가 바람직했습니다. 하지만 선두 타자 대타 홍성흔을 상대로 8구 연속 바깥쪽 승부로 임했고 2사 후 허경민을 상대로 바깥쪽으로 승부하다 우전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2차전 연장 13회초 오재일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한 공 역시 바깥쪽 직구였습니다. 가장 강력한 구위를 지닌 마무리 투수로 하여금 지나친 바깥쪽 승부로 소극적인 공 배합을 상대에 읽히기보다는 오히려 몸쪽 승부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이지영은 아직 깨닫지 못한 듯합니다.

5차전이 타격전으로 전개된 이유는 양 팀 감독 모두 선발 투수 교체가 늦었기 때문입니다. 김진욱 감독은 선발 노경은이 1회초 5연속 안타를 허용해도 교체하지 않았으며 4:4로 맞선 5회초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위기를 자초할 때에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노경은은 5회초 2사 후 박석민에 적시타를 허용해 다시 리드를 내줬습니다. 박석민 타석에서 적시타가 된 4구에 앞서 3구에 포수 양의지가 일어서서 높은 공을 요구했지만 노경은의 공은 한복판에 몰렸습니다. 한계 투구수에 육박해 제구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마치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 투수의 승리 요건을 채워주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불펜이 취약한 두산으로서는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이 쉽지 않기는 하지만 노경은이 5이닝 동안 5실점하도록 방치한 것은 한국시리즈답지 않은 매우 느긋한 마운드 운영이었습니다.

벼랑에 몰린 삼성 류중일 감독 또한 윤성환의 교체가 늦었습니다. 4:1로 앞선 3회말 1사 후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공, 김현수에 안타를 내준 뒤 1사 1, 2루 최준석 타석에 앞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했습니다. 2회말 윤성환이 최준석에게 홈런을 허용했다는 사실까지 감안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을 마운드에 두었고 최준석과 오재일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3점차 리드가 날아가 동점이 된 뒤에야 윤성환을 내렸습니다. 내일이 없는 팀의 감독답지 않은 안일한 투수 교체였습니다.

삼성은 간신히 한숨을 돌렸습니다. 오늘 승리가 체면치레에 그칠지, 그렇지 않으면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역전극의 시초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두산은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한 ‘잇몸 야구’가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6차전에서 끝내지 못한다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2승 뒤 4연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2007년의 악몽보다 더욱 참혹한 결과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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