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그래비티’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비티(Gravity)’는 ‘중력’이라는 제목 그대로 우주왕복선 여성승무원의 무중력 공간 우주에서 중력의 공간 지구로의 귀환 과정의 사투를 묘사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제목 ‘그래비티(Gravity)’가 ‘인력’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인공 라이언(산드라 블록 분)은 외로운 여성입니다. 유일한 혈육인 어린 딸의 사망으로 인해 라이언은 지구에 연고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허블망원경 수리 임무 도중 러시아 위성 파편의 엄습으로 우주왕복선 익스플로러가 파괴되고 동료들이 사망하자 홀로 남겨진 라이언은 우주에서의 죽음에 대한 인력에 강하게 매혹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맷(조지 클루니 분)의 환영과 소유즈에서 조우한 뒤 라이언은 지구에서의 삶에 대한 인력에 이끌립니다. ‘그래비티 IMAX 3D - 아름답고 현실적인 우주 악몽’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자궁과 같은 캡슐에서 빠져 나와 양수와 같은 호수의 물을 거쳐 라이언이 대지에 두 발을 딛는 과정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고 새 삶을 시작하는 재탄생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의 인력에 대해 삶의 인력이 승리한 것입니다.
서두의 첫 장면이 20여분에 걸친 롱 테이크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소유즈 내부의 롱 테이크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재난에 지친 라이언은 소유즈 내부에서 ‘아닌가크’라 자의적으로 부른 그린란드의 사나이와 우연히 무선 교신이 닿은 뒤 죽음을 꾀하기 위해 산소 공급량을 줄입니다. 하지만 맷의 환영과 조우한 라이언은 산소 공급량을 늘리고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공으로 향합니다.
롱 테이크로 상당한 러닝 타임이 할애된 이 장면에서 산드라 블록은 다양한 감정의 층위를 연기합니다. 1인극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산드라 블록의 연기는 빛납니다. ‘그래비티’가 호평을 받으며 흥행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SF 영화로서 특수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만이 아니라 단순한 서사를 뒷받침하는 산드라 블록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서사를 좇기에 급급하기보다 라이언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춰 관람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환영으로 나타나 너스레를 떠는 조지 클루니의 연기도 인상 깊습니다. 소유즈의 해치를 열고 들어와 숨겨진 보드카를 찾아 마시는 맷이 이미 저 세상 사람이라는 사실을 재관람을 통해 알고 본다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조지 클루니의 연기는 능청맞습니다. 맷이 두 번에 걸쳐 ‘스타워즈’의 명대사 ‘예감이 좋지 않아’를 말한 뒤 지구에 귀환하는 대기권에서 라이언이 ‘예감이 좋지 않아’를 반복하는 장면도 흥미롭습니다. ‘그래비티’를 통틀어 대사 ‘예감이 좋지 않아’는 도합 3번 제시됩니다.
우주 공간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를 상징하는 소품들이 뚜렷이 대비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미국 소속의 익스플로러에는 야구 모자가 등장하며 루니 툰즈의 캐릭터인 화성인 마빈(Marvin the Martian)의 피규어도 보입니다. 우주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왕복선에 외계인 캐릭터 피규어가 있는 것이 당연한 듯 보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화성인 마빈이 등장하는 루니 툰즈의 저작권을 ‘그래비티’를 제작한 워너 브라더스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소품 배치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공에는 농작물을 실험적으로 재배 중인 것이 눈에 띕니다. 벼가 아닌가 싶습니다. 탁구공과 탁구채도 보이는데 중국이 탁구 세계 최강인 것을 일깨웁니다. 셴조 내부 계기판 위에는 7복신 중 하나인 포대로 보이는 작은 상도 눈에 띕니다. 비록 환상 속이기는 하지만 소유즈의 내부에는 보드카도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비티’의 4DX 3D는 ISS의 화재 및 대파 장면에서 객석이 가장 심하게 흔들립니다. 등장인물의 뒤에서 충격이 가해질 때는 의자 등받이 허리에서 돌출되어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소화기를 활용할 때에는 강한 바람이 관객을 향해 불어오며 맷의 지구 도착 뒤에는 미풍도 붑니다. 폭발 등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극장 전체가 깜빡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비티’가 우주의 고요함에도 상당 부분 초점을 맞췄기에 4DX의 효과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장면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4DX보다는 IMAX가 낫습니다. 스크린 크기와 3D 효과에서도 IMAX가 4DX보다 우월합니다. 안전띠를 매고 탑승하는 놀이공원의 어트랙션 수준에 비하면 아무래도 부족한 4DX입니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사춘기의 마법사
칠드런 오브 맨 - 국내 미개봉된 SF 수작
그래비티 IMAX 3D - 아름답고 현실적인 우주 악몽
http://twitter.com/tominodijeh

흥미로운 것은 제목 ‘그래비티(Gravity)’가 ‘인력’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인공 라이언(산드라 블록 분)은 외로운 여성입니다. 유일한 혈육인 어린 딸의 사망으로 인해 라이언은 지구에 연고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허블망원경 수리 임무 도중 러시아 위성 파편의 엄습으로 우주왕복선 익스플로러가 파괴되고 동료들이 사망하자 홀로 남겨진 라이언은 우주에서의 죽음에 대한 인력에 강하게 매혹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맷(조지 클루니 분)의 환영과 소유즈에서 조우한 뒤 라이언은 지구에서의 삶에 대한 인력에 이끌립니다. ‘그래비티 IMAX 3D - 아름답고 현실적인 우주 악몽’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자궁과 같은 캡슐에서 빠져 나와 양수와 같은 호수의 물을 거쳐 라이언이 대지에 두 발을 딛는 과정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고 새 삶을 시작하는 재탄생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의 인력에 대해 삶의 인력이 승리한 것입니다.
서두의 첫 장면이 20여분에 걸친 롱 테이크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소유즈 내부의 롱 테이크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재난에 지친 라이언은 소유즈 내부에서 ‘아닌가크’라 자의적으로 부른 그린란드의 사나이와 우연히 무선 교신이 닿은 뒤 죽음을 꾀하기 위해 산소 공급량을 줄입니다. 하지만 맷의 환영과 조우한 라이언은 산소 공급량을 늘리고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공으로 향합니다.
롱 테이크로 상당한 러닝 타임이 할애된 이 장면에서 산드라 블록은 다양한 감정의 층위를 연기합니다. 1인극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산드라 블록의 연기는 빛납니다. ‘그래비티’가 호평을 받으며 흥행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SF 영화로서 특수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만이 아니라 단순한 서사를 뒷받침하는 산드라 블록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서사를 좇기에 급급하기보다 라이언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춰 관람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환영으로 나타나 너스레를 떠는 조지 클루니의 연기도 인상 깊습니다. 소유즈의 해치를 열고 들어와 숨겨진 보드카를 찾아 마시는 맷이 이미 저 세상 사람이라는 사실을 재관람을 통해 알고 본다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조지 클루니의 연기는 능청맞습니다. 맷이 두 번에 걸쳐 ‘스타워즈’의 명대사 ‘예감이 좋지 않아’를 말한 뒤 지구에 귀환하는 대기권에서 라이언이 ‘예감이 좋지 않아’를 반복하는 장면도 흥미롭습니다. ‘그래비티’를 통틀어 대사 ‘예감이 좋지 않아’는 도합 3번 제시됩니다.
우주 공간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를 상징하는 소품들이 뚜렷이 대비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미국 소속의 익스플로러에는 야구 모자가 등장하며 루니 툰즈의 캐릭터인 화성인 마빈(Marvin the Martian)의 피규어도 보입니다. 우주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왕복선에 외계인 캐릭터 피규어가 있는 것이 당연한 듯 보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화성인 마빈이 등장하는 루니 툰즈의 저작권을 ‘그래비티’를 제작한 워너 브라더스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소품 배치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공에는 농작물을 실험적으로 재배 중인 것이 눈에 띕니다. 벼가 아닌가 싶습니다. 탁구공과 탁구채도 보이는데 중국이 탁구 세계 최강인 것을 일깨웁니다. 셴조 내부 계기판 위에는 7복신 중 하나인 포대로 보이는 작은 상도 눈에 띕니다. 비록 환상 속이기는 하지만 소유즈의 내부에는 보드카도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비티’의 4DX 3D는 ISS의 화재 및 대파 장면에서 객석이 가장 심하게 흔들립니다. 등장인물의 뒤에서 충격이 가해질 때는 의자 등받이 허리에서 돌출되어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소화기를 활용할 때에는 강한 바람이 관객을 향해 불어오며 맷의 지구 도착 뒤에는 미풍도 붑니다. 폭발 등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극장 전체가 깜빡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비티’가 우주의 고요함에도 상당 부분 초점을 맞췄기에 4DX의 효과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장면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4DX보다는 IMAX가 낫습니다. 스크린 크기와 3D 효과에서도 IMAX가 4DX보다 우월합니다. 안전띠를 매고 탑승하는 놀이공원의 어트랙션 수준에 비하면 아무래도 부족한 4DX입니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사춘기의 마법사
칠드런 오브 맨 - 국내 미개봉된 SF 수작
그래비티 IMAX 3D - 아름답고 현실적인 우주 악몽
http://twitter.com/tominodij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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