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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단기전 3연속 비극’ 맛보나 야구

삼성이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은 타선 침묵으로 인해 2:1로 패배했습니다. 1승 3패로 몰린 삼성은 남은 3경기에 전승해야만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작년 후반기 이후 단기전에서 연속적으로 실패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SK를 꺾고 우승한 삼성은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시리즈에서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임했습니다. 예선 A조에 속한 삼성의 상대는 대만의 라미고 몽키스와 중국의 차이나 스타즈였습니다.

조1위를 차지해야만 결승 진출이 가능했지만 삼성은 11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라미고에게 3:0으로 패배해 예선 탈락이 확정되었습니다. 전날 라미고가 차이나에 승리해 2승을 거두면서 남은 삼성과 차이나의 경기와 관계 없이 조1위가 확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라미고의 외국인 투수 로리에 막혀 9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빼앗기며 타선이 침묵한 것이 1차적인 패인이지만 7회말 내야 실책으로 인해 쐐기점을 헌납하는 등 경기 내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사진 : 류중일 감독)

2년 연속으로 페넌트레이스 - 한국시리즈 - 아시아시리즈를 제패하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아시아시리즈 예선 탈락은 2011년 감독 취임 첫 해부터 거침이 없었던 류중일 감독의 단기전 첫 번째 비극이 되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야구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습니다. 마운드는 다소 약화되었지만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타선을 앞세워 제1회 대회 4강, 제2회 대회 준우승에 필적하는 성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습니다. B조에 함께 소속된 홈팀 대만이 다소 까다로운 상대이지만 네덜란드와 호주는 무난히 잡을 수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B조 첫 경기에서 한국은 네덜란드에 5:0으로 완패했습니다. 점수가 말해주듯 타선이 침묵하기도 했지만 수비 실책과 주루사가 겹치는 등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습니다. 호주에 6:0으로 승리하고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에 3:2로 역전승해 2승 1패가 되었지만 득실차에서 조3위로 밀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첫 경기 네덜란드전의 5:0 완패가 끝내 부담이 된 것입니다.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후 언론에서는 득실차에 의해 2라운드 진출팀이 가려지는 WBC의 규정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숙지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네덜란드전의 경기 운영에서 실점을 줄여 궁극적으로 득실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를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제3회 WBC 1라운드 탈락은 류중일 감독의 단기전 두 번째 비극이 되었습니다.

소속팀으로 돌아온 류중일 감독은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삼성을 사상 최초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준플레이오프부터 격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이 결정되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삼성의 우세를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삼성은 4경기 동안 단 1개의 적시타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침묵하며 두산에 1승 3패로 밀리고 있습니다. 삼성이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하는 기적을 연출하지 않는 이상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하게 됩니다. 참고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린 팀이 역전 우승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만일 삼성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다면 류중일 감독은 작년 아시아시리즈와 제3회 WBC에 이은 3연속 단기전 비극을 맛보게 됩니다. 2011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경력을 시작한 뒤 2012 한국시리즈까지 패배를 몰랐던 류중일 감독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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