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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28일 삼성:두산 KS 4차전 - ‘이재우 5이닝 8K 무실점’ 두산, 우승 눈앞 야구

두산이 우승을 눈앞에 두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은 2:1로 신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에 올라섰습니다.

1회말 두산의 선취점이 곧 결승점이 되었습니다. 1사 후 정수빈이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1루수 채태인이 기습 번트에 대비하지 않고 1루 베이스 뒤쪽에 수비 위치를 잡은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발 빠른 정수빈의 도루와 페넌트레이스에서 약했던 김현수의 장타를 동시에 경계한 선발 배영수는 제구가 흔들려 김현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키웠습니다. 이어 최준석을 상대로 3-0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출발해 3-1에서 좌측 담장 하단에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1사 2, 3루에서 오재일의 고의 사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선택했지만 양의지를 상대로 초구에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줘 2:0이 되었습니다. 만루 작전이 큰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2회말에도 1사 후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배영수는 1.1이닝만에 강판되었습니다. 지나치게 구석을 노리며 제구를 의식한 것이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반면 두산 선발 이재우는 과감한 몸쪽 직구 승부가 호투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문승훈 주심이 몸쪽 높은 위치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자 이를 영리하게 이용했습니다. 삼성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홈런이 나오기 어렵다는 사실까지 감안한 과감한 몸쪽 직구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5회초 선두 타자 정병곤과 뒤이은 배영섭을 몸쪽 직구로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오늘 등판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재우는 몸쪽 직구에 포크볼을 곁들여 5이닝 동안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사진 :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5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두산 이재우)

삼성이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회초 1사 1, 2루 기회가 왔지만 박한이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6-4-3 병살로 연결될 수도 있었지만 2루수 김재호의 1루 송구가 원 바운드라 병살을 면했습니다. 2사 1, 3루 기회에서 이지영은 한복판 직구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이지영은 몸쪽으로 향하는 공에 맞고 나가겠다는 자세를 숨김 없이 드러냈는데 2사 후 득점권에서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자신감조차 없이 후속 타자인 9번 타자 정병곤에게 미루려는 자세는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몸에 맞으려고만 하는 이지영의 자세에서 아마도 두산 배터리는 한복판을 넣어도 치지 못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입니다.

3회초에는 박석민이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2사 만루 기회 2-0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박석민은 3구와 4구 모두 바깥쪽 낮은 볼을 참지 못하고 어정쩡한 스윙으로 헛스윙과 파울을 기록해 2-2으로 카운트가 불리해졌습니다. 만일 박석민이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하며 기회가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박석민은 5구 몸쪽 직구를 지켜보다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3회초 삼진에 대한 후유증이 남았는지 박석민은 4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호의 정면 땅볼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이재우에 이은 핸킨스의 2.2이닝 무실점 호투와 배영수를 구원해 완투에 버금간 차우찬의 역투로 인해 점수 변동 없이 소강 상태는 길게 이어졌습니다. 핸킨스와 차우찬의 포스트시즌 호투는 누구도 예상 못한 것이기도 합니다.

8회말 2사 1, 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9회초 오늘 경기 최대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최형우의 2루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승엽이 초구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난 것이 일단 공격의 흐름을 끊었습니다. 이후 하위 타선으로 내려가기에 이승엽이 시원한 장타를 터뜨리지는 못해도 어떻게든 아웃을 당하지 않은 채 출루를 해서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진루타에 그쳤습니다. 이승엽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진루타는 실망스러운 결과였습니다.

1사 2, 3루에서 박한이가 고의 사구로 출루한 뒤 1사 만루에서 정현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삼성은 1점을 만회했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정현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적시타를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희생 플라이 1타점은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갑용이 구원 등판한 윤명준을 상대로 2사 1, 3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두산은 1승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일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어 홈인 잠실에서 헹가레를 치고 싶을 것입니다. 6차전 이후가 예정된 대구로는 내려가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삼성 타선의 무기력한 상황을 감안하면 설령 내일 5차전에서 삼성이 승리해 대구로 끌고 간다 해도 남은 6, 7차전까지 모두 승리해 역전 우승을 차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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