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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25일 삼성:두산 KS 2차전 - ‘오재일 결승 홈런’ 두산, 원정 2연승 야구

두산의 기세가 놀랍습니다.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은 연장 13회초에 터진 오재일의 결승 홈런으로 5:1로 승리했습니다. 두산은 원정 2연승을 안고 안방인 잠실로 돌아가게 되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삼성 밴 덴 헐크, 두산 니퍼트의 외국인 선발 투수 맞대결은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결정적인 기회는 두산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2회초 1사 3루와 3회초 1사 1, 3루의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3회초 1사 1, 3루에서는 최준석의 중전 적시타성 직선타구가 밴 덴 헐크의 글러브를 찾아들어가는 바람에 1루 주자 임재철까지 횡사해 불운했습니다. 두산은 1회초부터 6회초까지 5회초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권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무사 혹은 1사 3루에 주자가 있는 결정적인 득점권 기회는 없었지만 삼성 또한 기회는 많았습니다. 1회말 2사 1, 2루, 2회말 무사 1루, 5회말 2사 1, 2루, 6회말 1사 1루, 7회말 2사 2루 기회를 무산시키며 잔루만 쌓았습니다.

선취점은 두산이 얻었습니다. 8회초 2사 1, 2루에서 김재호의 좌전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갔습니다. 방망이를 짧게 쥐고 간결한 스윙을 하는 김재호를 상대로 안지만의 초구가 가운데에 몰렸습니다. 그에 앞서 1사 1루에 등판한 안지만이 처음 상대한 타자 최준석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키운 것이 좋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제구가 흔들리는 홍상삼을 상대로 8회말 1사 1, 2루에서 채태인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시리즈 들어 17이닝 만에 나온 삼성의 첫 번째 적시타이자 2경기 통틀어 유일한 적시타였습니다. 그만큼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음이 드러납니다.

동점에는 성공했지만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무사 1, 2루에서 최형우는 2-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 어깨 높이의 볼에 어이없이 헛스윙해 카운트가 불리해졌고 결국 6구 커브에 헛스윙해 주자들을 진루조차 시키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타자들이 홍상삼의 볼을 건드려 결과적으로 시리즈를 내준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최형우의 삼진이었습니다. 채태인의 동점 적시타 후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이승엽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결국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회말 동점 이후 연장전은 줄곧 삼성의 분위기였습니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마운드에 버티고 있는 사이 두산의 취약한 불펜을 상대로 2이닝 연속으로 끝내기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10회말 삼성은 안타 없이 3개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윤명준이 3구 연속으로 집요하게 몸쪽 승부를 하자 약점을 공략당한 이승엽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이어 대타 우동균도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1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몸쪽 승부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 윤명준의 배짱이 돋보였습니다.

11회말에는 선두 타자 진갑용이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변화구를 걷어 올려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1사 2루 배영섭 타석에서는 6구에 폭투가 나와 1사 3루가 되었습니다. 폭투로 기록되었지만 적극적으로 블로킹을 하지 않은 포수 최재훈의 수비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배영섭의 볼넷 이후 1사 1, 3루에서 정형식 또한 8회말 최형우가 그랬듯이 볼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했습니다. 2-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 원 바운드 볼에 헛스윙했고 풀 카운트에서는 8구에 들어온 정재훈의 주무기 포크볼 유인구를 참지 못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2루가 빈 상황 끝내기 상황에서 병살을 유도하기 힘든 발 빠른 좌타자인 자신을 상대로 유인구로 승부해 만루를 만든 뒤 박석민과 승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스스로 끝내겠다고 정형식이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2사 1, 3루에서 박석민을 거른 뒤 10회말 최형우의 대주자로 들어온 강명구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삼성의 오늘 경기 마지막 기회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9회초 1사 1루에 등판한 오승환은 6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11타자 연속 범타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타선이 경기를 끝내지 못하는 바람에 투구수가 불어났습니다. 13회초 선두 타자 김현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9구까지 끈질기게 버티는 바람에 오승환의 투구수는 마무리 투수로서는 부담스러운 52구나 되었습니다.

(사진 : 연장 13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두산 오재일)

이어 오재일을 상대로 한 초구, 즉 오승환의 53구는 한복판 직구였고 이것이 우월 결승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오재일의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승환은 강판되었습니다.

만일 오승환의 피홈런 직후 등판한 심창민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다면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심창민은 파울 타구에 맞은 홍성흔을 대신한 대타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2피안타 1볼넷 3실점하며 무너져 삼성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8회초 선제 적시타를 기록한 김재호, 13회초 결승 홈런을 터뜨린 오재일, 그리고 추가 3득점의 신호탄인 안타를 기록한 양의지까지 모두 경기 도중 부상 혹은 대주자 투입 등으로 인해 교체 출전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두산은 경기가 매우 잘 풀렸습니다.

오승환이 무너진 후유증은 야수들에게 번졌습니다. 실책을 연발하며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양의지의 안타 이후 포수 이지영은 패스트볼을 범해 1사 2루로 위기를 확장시켰습니다. 이어 1사 1, 2루에서 오재원의 빠른 타구는 1루수 채태인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습니다. 평소 수비에 강점이 있던 채태인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2사 후 5:1을 만드는 손시헌의 2타점 적시타의 순간에는 좌익수 우동균의 홈 송구를 이지영이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1차전 5회초 2사 후 이정식의 블로킹 실패 이후 6:1로 벌어지는 이원석의 2타점 3루타가 나온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삼성은 포수에서 무너졌습니다.

삼성은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습니다. 테이블 세터와 하위 타선의 부진은 그렇다 쳐도 이승엽이 극도로 부진해 기회를 번번이 날리고 있습니다. 삼성 타선이 집중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은 난망합니다.

[관전평] 10월 24일 삼성:두산 KS 1차전 - ‘손시헌 2타점’ 두산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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