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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24일 삼성:두산 KS 1차전 - ‘손시헌 2타점’ 두산 완승 야구

두산이 서전을 완승으로 장식했습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은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7:2로 승리했습니다.

선취점은 삼성의 것이었습니다. 1회말 2사 후 박석민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서갔습니다. 박석민에 앞서 테이블 세터진이 연속으로 풀 카운트로 끌고 간 것이 박석민의 초구 슬라이더 공략 적중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두산은 2회초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2사 후 3연속 적시타로 3:1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서는 2사 1루에서 오재원과 승부를 매듭짓지 못하고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후속 타자가 준플레이오프 이후 공수 양면에서 호조를 거듭하고 있는 최재훈임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오재원으로 이닝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오재원이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4구 연속 볼이 들어와 걸어 나가자 최재훈은 초구를 노렸고 때마침 치기 놓은 높은 실투가 들어와 우중간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로 연결되었습니다. 이어 손시헌이 윤성환의 낮은 변화구를 걷어 올려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켜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것이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이종욱마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두산은 3:1로 달아났습니다.

삼성도 동점 기회를 얻었습니다. 2회말 2사 후 김태완과 이정식이 연속 볼넷을 얻은 것입니다. 2사 1, 2루에서 포스트시즌 데뷔 첫 타석을 맞이한 정병곤은 1-1에서 3구에 좌측 폴을 빗나가는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만약 홈런이 되었다면 4:3으로 역전이 되는 것은 물론 의외의 선수에 의한 한 방이라는 점에서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으로 넘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파울 홈런 이후 삼진’이라는 야구의 속설처럼 정병곤은 2-2에서 6구 변화구 유인구에 참지 못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5회초 두산 타선은 다시 한 번 집중력을 과시했습니다. 1사 후 김현수의 우월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4연속 안타로 6:1로 벌린 것입니다. 1회초만 해도 윤성환의 140km/h대 초반 직구에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밀렸지만 2회초부터 이미 윤성환의 투구는 맞아나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5회초 1사 후 김현수의 솔로 홈런과 최준석의 좌중간 안타는 모두 실투가 아니라 비교적 낮게 형성된 공이 맞아나갔다는 점에서 심각했습니다. 윤성환의 구위 저하를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투수 교체는 늦었고 이후 홍성흔의 우전 안타와 이원석의 싹쓸이 2타점 3루타로 6:1로 벌어지며 승기는 두산으로 넘어갔습니다. 만일 최준석의 안타 직후 윤성환을 강판시키고 불펜을 가동해 추가 실점을 막아 4:1의 점수를 유지했다면 경기 후반 두산의 취약한 불펜을 상대로 역전을 도모해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단기전도 페넌트레이스처럼 운영한 류중일 감독의 느긋함이 화를 부른 것입니다.

이원석의 싹쓸이 3루타 전에는 폭투도 문제였습니다. 2-2에서 윤성환의 5구가 바깥쪽으로 향했는데 선발 출전한 포수 이정식이 블로킹을 하지 않고 미트만 내민 안이한 플레이가 화를 불렀습니다. 폭투로 기록되었지만 패스트볼로 기록되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사 1, 2루에서 폭투로 풀 카운트 1사 2, 3루가 된 이후 3루 주자 최준석의 발이 느린 것을 감안해 희생 플라이를 내주지 않기 위해 외야수들이 전진 수비했지만 이원석의 타구는 중견수 배영섭이 잡을 수 없는 깊숙한 곳에 떨어졌습니다.

1사 2, 3루 풀 카운트에서 이원석에게 정면 승부를 할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원석을 고의 사구로 걸러 만루를 만든 뒤 오재원과 승부해 병살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재원이 발이 빠른 좌타자이만 3루 주자가 최준석이기에 내야 혹은 외야 짧은 뜬공을 유도하거나 내야 땅볼 시 홈 승부를 선택하면 실점을 하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4:1에서 5:1로 벌어지면 추격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이원석을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진 :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두산 손시헌)

이원석의 3루타로 1사 3루의 추가 실점 기회에서 불펜을 가동해 틀어막은 것은 일단 다행이었지만 이후의 경기 흐름이 문제였습니다. 5회말 선두 타자 김태완이 풀 카운트 끝에 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지만 대타 진갑용이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이어 6회초 시작과 함께 손시헌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7:1로 벌어져 승부는 완전히 갈렸습니다. 올 포스트시즌 들어 10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손시헌은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듯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두산과 달리 삼성 타선의 집중력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7회말 1사 1, 2루에서 김태완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0-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복판에 들어오는 3구를 번트 자세를 취하며 흘려보낸 김태완의 소극적인 타격이 아쉬웠습니다. 자신의 뒤에 하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것을 감안하면 김태완은 특유의 장타를 노리고 3구에 제 스윙을 하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이후 김태완은 6구만에 병살타로 물러났습니다.

8회말 2사 만루에서는 최형우가 1루수 땅볼에 그쳤습니다. 9회말 1사 1, 3루에서 이지영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한 것이 오늘 경기 득점권에서 나온 삼성의 유일한 타점이었습니다. 1차전에서 삼성은 6안타 4사사구에도 불구하고 잔루 7개를 기록하며 2득점에 그쳤습니다. 적시타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1차전을 승리한 것만으로 두산은 대구 2연전의 소기의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선 폭발로 큰 점수차로 승리하면서 불펜의 약점이 노출되지 않은데다 홍상삼을 아낀 것 또한 두산의 소득입니다.

반면 삼성으로서는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 급선무입니다. 아울러 2차전 선발이 좌완 장원삼이나 차우찬이 아닌 우완 밴 덴 헐크인 것은 의외입니다. 발 빠른 두산 좌타자들을 밴 덴 헐크가 타석과 루상에서 얼마나 봉쇄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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