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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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사랑한 남자 - 동성 커플도 똑같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쇼를 사랑한 남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애견조련사 스콧(맷 데이먼 분)은 쇼맨십이 뛰어난 피아니스트 리버라치(마이클 더글라스분)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 뒤 그의 비서 겸 연인이 됩니다. 리버라치는 대중으로부터 동성애자로 인식되는 것을 극도로 피하면서도 스콧과 동거하며 격정적인 사랑에 빠집니다. 스콧은 리버라치로 인해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립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쇼를 사랑한 남자’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기획 중 하나로 실존 유명 인물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HBO의 케이블 TV용 영화입니다. 평생 동성애자로 인식되는 것을 거부했던 스타 리버라치의 삶을 그와 동거했던 스콧 토슨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영화화했습니다. 리버라치와 스콧이 처음 만났던 1977년부터 리버라치가 AIDS로 사망한 1987년까지 약 10여년을 묘사하며 빌 콘티, 반젤리스와 같은 작곡가의 이름도 대사 속에 언급되는 것은 물론 리버라치가 등장했던 아카데미 시상식도 삽입해 당대의 분위기를 재현합니다. 예산상의 문제인지 아카데미 시상식의 재현에 큰 비중을 할애하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원작인 스콧 토슨의 회고록이자 영화의 원제이기도 한 ‘Behind the Candelabra’, 즉 ‘나뭇가지 모양의 촛대 아래에서’의 영화 속 화려한 촛대가 상징하듯 ‘쇼를 사랑한 남자’는 눈요깃거리로 가득합니다. 능수능란한 리버라치의 무대 매너와 생전에 선호했던 찬란한 조명 및 빛나는 의상과 큼지막한 장신구, 그의 저택 및 인테리어 등은 ‘쇼를 사랑한 남자’는 눈을 즐겁게 합니다. 리버라치가 연주했던 피아노곡들은 귀를 즐겁게 합니다.

하지만 동성애를 눈요깃거리로 묘사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습니다. 리버라치와 스콧의 섹스 장면은 간접적으로 제시할 뿐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리버라치와 스콧의 관계는 돈방석에 앉은 남성 스타와 그의 연인의 치정 관계로 묘사할 뿐입니다. 동성애라 해서 이성애와 다를 것 없다는 인식이 영화 전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말의 장례식장의 초현실적이며 유머러스한 장면과 스콧의 미소가 상징하듯 두 주인공에 대한 영화의 시선은 낙천적이며 따뜻합니다.

치정, 돈, 유명세 등 누구든 관심을 기울일 만한 소재를 활용했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뛰어난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했기에 흥미진진합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인공의 애환을 엿보며 사랑과 섹스 등의 요소를 활용한 성인용 영화라는 점에서 스티븐 소더버그의 2012년 작 ‘매직 마이크’와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스콧이 리버라치와 처음 만나는 날 리버라치의 연인이자 제자인 피아니스트 빌리(셰이엔 잭슨 분)는 홀로 식사하며 지인들에 둘러싸인 리버라치를 냉소합니다. 스콧이 리버라치의 집으로 찾아가자 빌리는 스콧을 질투하며 방문을 큰 소리로 닫고 쿵쾅거리며 걸으며 불만을 표시합니다. 세월이 흘러 리버라치와 스콧의 관계가 위기에 접어들고 리버라치가 젊은 배우 캐리(보이드 홀브룩 분)와 가까워지자 스콧은 홀로 식사를 하며 리버라치를 냉소하고 집 안에서 문을 큰 소리로 닫고 쿵쾅거리며 불만을 표시합니다. 스콧 또한 빌리와 동일한 운명을 밟게 된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스콧이 리버라치와 이별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앙숙관계였던 빌리와 연락한 것으로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쇼를 사랑한 남자’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주연 마이클 더글라스입니다. 평소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로 각인된 마이클 더글라스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호화로운 취향을 지닌 동성애자로 등장해 시선을 잡아끕니다. 한꺼번에 서너 차례 씩 섹스하는 영화 속 리버라치에서 섹스중독에 시달린 마이클 더글라스의 실제 모습이 겹쳐지기도 합니다.

상대역 스콧의 맷 데이먼은 캐스팅이 아쉽습니다. 성형수술을 통해 코와 턱을 고치고 살을 찌워다 빼는 등 외모뿐만 아니라 체형의 변화까지 변화무쌍한 극중 모습은 인상적이지만 첫 등장 시 당시 스콧 토슨의 나이였던 17세에 비해 너무나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40대 배우에게 10대 소년 시절을 연기시키는 것 자체가 무리였습니다. 극중에서 스콧은 불우한 성장 배경을 지닌 위탁 가정 출신으로 수의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맷 데이먼의 대사 및 연기는 하버드를 중퇴한 먹물 냄새가 난다는 점에서 부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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