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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17일 LG:두산 PO 2차전 - ‘리즈 완벽투’ LG 1승 야구

리즈가 LG를 구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는 선발 투수 리즈의 완벽한 호투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며 어제 1차전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리즈는 1회초 이종욱과 정수빈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습니다.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한 5회초를 제외하고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8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10개의 탈삼진 중 결정구는 직구가 6개, 슬러브가 4개였습니다. 삼자 범퇴 이닝은 무려 6번이었습니다. 3루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리그 에이스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투구 내용을 과시했습니다.

(사진 :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어 경기 MVP로 선정된 LG 리즈)

리즈가 8이닝을 소화하고 마무리 봉중근에게 직접 마운드를 넘기면서 1차전에서 1이닝 이상 소화한 이동현과 유원상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봉중근은 9회초 삼자 범퇴로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타자들의 집중력은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1회말 2사 1, 2루, 2회말 2사 2루, 3회말 2사 만루, 4회말 1사 2, 3루, 5회말 2사 1, 2루, 6회말 1사 3루, 8회말 1사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리즈의 호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중심 타선이 문제였습니다. 1회말 1사 2루의 선취 득점 기회에서 이진영이 초구를 성급하게 공략해 포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습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이병규가 0-2에서 포수 양의지가 일어나서 받는 4구 높은 볼에 어이없이 헛스윙해 삼진으로 기회를 날렸습니다.

(사진 : 4회말 1사 2, 3루에서 LG 이진영의 1루수 땅볼로 인해 런다운 끝에 아웃되는 3루 주자 윤요섭)

4회말에는 1사 2, 3루에서 이진영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고 정성훈이 2루수 뜬공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6회말에도 흡사한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1사 3루에서 이진영이 1루수 땅볼에 그쳐 3루 주자 박용택이 홈에서 횡사했고 정성훈이 다시 2루수 뜬공에 머물러 역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히팅 포인트를 제대로 찾지 못해 타구 질마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정성훈은 기본적인 선구안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6회말 1사 2루 0-1에서 정재훈의 2구 한복판 직구 실투에도 파울에 그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진영의 타격감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1번 타자 박용택이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했고 2번 타자 김용의가 3개의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으며 하위 타선에서도 출루하지 못한 선수들이 없었지만 이진영은 4타수 무안타, 정성훈은 3타수 무안타로 공격의 흐름에 반복적으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5회말까지 잔루가 무려 10개였습니다. 중심 타선만 제 역할을 했다면 LG는 보다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며 대승을 거뒀을 것입니다.

정성훈은 3루수 수비에서도 이틀 연속으로 불안했습니다. 5회초 선두 타자 홍성흔의 타구는 바운드가 컸지만 정성훈의 포구에서 송구로의 연결 동작이 늦은데다 송구 또한 원 바운드로 향했습니다. 1루수 김용의가 포구하지 못했지만 설령 포구했더라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타자 주자 홍성흔의 손이 더 빨랐습니다.

무사 1루에서 이원석의 타구도 비슷했습니다. 이원석이 발이 느린 우타자 병살로 연결시킬 수 있었지만 정성훈은 느린 땅볼 타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애매한 숏 바운드로 포구했습니다. 게다가 포구에서 2루 송구까지도 느렸습니다. 결과적으로 타자 주자 이원석은 1루에서 살아남아 병살 연결에 실패했습니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양의지의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6-4-3 병살로 깔끔하게 연결시킨 수비와 대조를 이룬 정성훈의 불안하기 짝이 없는 수비였습니다. 정성훈은 공수 양면에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입니다.

김기태 감독은 6회말 2사 1루에서 정성훈이 범타로 물러나자 7회초 수비부터 정성훈 대신 권용관을 기용했습니다. 남은 이닝에서 정성훈의 수비가 큰 화근이 될 것을 우려한 조치이자 동시에 공수 양면에서 정성훈에 대한 실망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교체였습니다.

결정적인 주루사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손주인은 변진수의 1루 견제 악송구와 대타 현재윤의 희생 번트에 힘입어 3루까지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박용택 타석 초구에 포수 최재훈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었습니다. 어깨가 강한 최재훈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고 어지간한 땅볼 타구에 홈으로 파고들겠다는 의욕만 앞선 것입니다. 손주인의 견제사 이후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박용택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LG는 8회말 공격을 2개의 주루사로 마감했습니다. 추가 득점에 실패해 9회초가 종료될 때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승 1패로 균형을 이루면서 플레이오프는 최소 4차전까지 치러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승리했으니 3차전 이후 LG 선수들의 긴장감이 보다 풀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3차전 선발 투수는 LG 우규민, 두산 유희관으로 예상되는데 LG 타자들의 보다 강한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관전평] 10월 16일 LG:두산 PO 1차전 - ‘정성훈 2실책’ LG 졸전 끝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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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프랑스혁명군 2013/10/18 12:26 #

    신재웅 VS 니퍼트로 결정되었네요.
    어제 2차전은 이겼지만, 전체적으로 썩 잘했다고 볼 수도 없고,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는데엔 무리가 좀 있다고 봅니다.

    3차전도 50:50의 보합세로 예상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단기 포스트 시즌에서의 실책은 돌이키기 어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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