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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14일 넥센:두산 준PO 5차전 - ‘최준석 결승 홈런’ 두산 PO 진출 야구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두산은 연장 13회초에 터진 대타 최준석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넥센에 8:5로 승리했습니다. 2010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이후 또 다시 2연패 뒤 3연승의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두산은 하루를 쉰 뒤 10월 16일부터 2위 LG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의 양상이었습니다. 3회까지 양 팀은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6탈삼진을 포함해 출루를 전혀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던 두산 선발 유희관과 달리 제구가 높게 형성되는 가운데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한 넥센 선발 나이트는 불안했습니다.

나이트의 불안한 제구는 화를 불렀습니다. 4회초 1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이원석에게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입니다. 나이트의 초구와 2구는 스트라이크였지만 높게 형성되었고 1-2에서 또 다시 높게 형성된 4구 변화구를 이원석에 놓치지 않고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3:0으로 두산이 앞선 가운데 소강상태는 다시 지속되었습니다. 유희관이 7회말까지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몸에 맞는 공 하나만을 내주고 노히트의 호투를 이어가는 가운데 넥센도 오재영과 한현희가 이어 던지며 실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8회말 넥센은 선두 타자 김민성이 팀 첫 안타로 유희관의 노히트 흐름을 끊으며 강판시킨 뒤 1사 1, 3루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유한준이 1-6-3 병살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두 번째 투수 변진수가 바깥쪽 유인구로 집요하게 승부하는 것을 유한준이 참지 못하고 건드린 것이 화를 불렀습니다.

(사진 : 9회말 2사 후 박병호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한 두산 니퍼트)

9회초에는 두산이 쐐기 득점의 기회를 날렸습니다. 손승락을 상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살리지 못한 것입니다.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던 상황에서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두산은 불펜이 불안한 약점이 9회말에 노출되었습니다. 9회말 2사 후 니퍼트가 박병호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입니다. 2-0에서 니퍼트의 3구 높은 실투를 박병호가 놓치지 않고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습니다.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넘겨놓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구원에 실패한 니퍼트는 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구원에 성공해 작년의 악몽을 씻는 듯했지만 오늘 5차전에서 또 다시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구원 투수로는 부적격임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두산 김진욱 감독의 투수 교체에도 강한 의문이 남습니다. 3:0으로 앞선 9회말 시작과 함께 니퍼트를 올리는 것이 부담이 덜해 가장 바람직했습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사이드암 변진수가 좌타자 문우람과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나서야 무사 1, 2루의 부담스런 상황에서 니퍼트를 올렸습니다. 사이드암 투수에게 좌타자를 연속으로 맡긴 것과 정규 시즌 마무리 경험이 없으며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이미 실패한 투수를 잠재적 동점 상황에서 올린 것은 어처구니없는 투수 교체였습니다. 아마도 니퍼트를 쓰지 않고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승리해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 시기를 앞당기려했던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9회말 선두 타자 문우람이 안타로 출루했을 때 1번 타자 서건창부터 최소한 니퍼트를 투입하는 옳았습니다. 김진욱 감독의 투수 교체 실패는 두산을 수렁으로 빠뜨렸습니다.

극적인 동점을 만든 넥센이지만 손승락이 무려 4이닝 동안 64개의 투구 수로 무실점 호투하는 동안 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10회말 2사 1, 2루, 11회말 2사 2루의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사진 : 연장 13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터뜨린 두산 최준석)

13회초 시작과 함께 좌완 강윤구가 손승락을 구원 등판했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가운데 3-1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대타 최준석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연장전 돌입 이후 3이닝 동안 이어진 투수전이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가 반전된 것입니다. 김진욱 감독의 대타 작전이 적중했다고 볼 수 있으나 반대로 3차전 이후 홈런을 2개나 터뜨린 최준석을 왜 선발 출전시키며 중용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만일 최준석이 1차전부터 선발 출전했다면 두산 타선은 보다 활기를 띠었을 것이며 5차전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상대적으로 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수도 있습니다. 팀 내 역학 관계나 FA로 영입한 프런트의 이해관계까지 개입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홍성흔이 벤치에 앉고 최준석이 선발 출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일 넥센이 최준석의 솔로 홈런 외에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면 13회말에 반격할 여지는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테랑 이정훈과 백업 포수 박동원의 배터리가 흔들렸습니다. 무사 1루에서 이정훈이 등판했지만 민병헌 타석에서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무사 2루가 되었습디다. 이어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전환한 민병헌의 타구가 우측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가 되면서 5:3으로 벌어졌습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홍성흔의 3루수 땅볼에 3루 주자 민병헌이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되어 넥센은 2실점으로 13회초를 마감하며 13회말 반격을 바라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2사 후에도 이정훈은 이닝을 마감시키지 못하고 이원석에 몸에 맞는 공 이후 오재원에 3점 홈런을 허용해 8:3으로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13회말 넥센의 공격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사 1, 2루에서 대타 오윤의 1루수 직선타에 2루 주자 문우람이 귀루하지 못해 더블 아웃이 되었습니다. 5점차임을 감안하면 문우람이 리드를 깊이 할 필요는 전혀 없었습니다. 넥센은 1점을 얻기보다 루상에 주자를 모아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의 중심 타선으로 연결시켜야 했습니다. 문우람의 주루사로 더블 아웃이 된 2사 후 이택근의 좌월 2점 홈런이 나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컸습니다.

이택근의 홈런은 넥센보다 오히려 두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습니다. 5점차에서도 불구하고 두산 불펜은 불안하다는 사실을 노출한 채 찜찜한 뒷맛을 안고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박병호를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종료시켰지만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며 두산은 연장전으로만 무려 10이닝을 더 해야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한 경기를 더 한 셈입니다. 연일 격전으로 인해 지친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가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최대 관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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