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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 야구’ 투수 출신 감독의 한계? 야구

두산이 벼랑 끝에서 살아났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은 연장 14회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2연패 후 천금같은 1승을 따냈습니다. 오늘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4차전에서 두산이 승리할 경우 준플레이오프는 5차전까지 치닫게 됩니다.

그러나 두산 김진욱 감독의 선수기용은 상당한 의문을 남겼습니다. 3:0으로 두산이 앞선 6회말 2사 후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 허경민을 기용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처음 선발 출전해 4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린 4번 타자 최준석을 세 번째 타석 만에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인 것입니다. 허경민의 빠른 발을 활용해 추가 득점을 노리며 최준석이 1루수 수비에 능하지 않은 약점을 고려한 선수기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사 후였기에 대주자 허경민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후속 타자들이 마련하기 쉽지 않았으며 경기 후반 타점이 절실한 순간이 돌아올 수 있었기에 최준석의 교체는 성급한 감이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7회초 김민성의 3점 홈런으로 3:3 동점이 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연장전까지 이어지면서 두산은 1타점이 아쉬운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7회초 수비에 들어가면서 허경민을 오재일로 교체해 1루수로 투입하면서 2명의 야수를 아무런 성과 없이 사실상 한 번에 날린 셈입니다. 9회말 무사 2루에서 대타 정수빈이 기용되면서 오재일 역시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교체되었습니다.

(사진 : 두산 김진욱 감독)

준플레이오프 들어 김진욱 감독의 작전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10월 8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2:0으로 뒤진 두산은 2회초 1사 후 4연속 안타로 2:2 동점에 성공한 뒤 1사 1, 3루의 역전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9번 타자 김재호의 스퀴즈 실패로 3루 주자 정수빈이 횡사해 역전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타자와 3루 주자가 모두 발이 빨라 강공으로도 병살타를 피하며 역전을 노림과 동시에 상위 타선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대량 득점의 흐름이 스퀴즈 실패로 단절되었습니다. 경기 초반 굳이 스퀴즈를 시도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이튿날 2차전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1회초 두산은 리드오프 이종욱의 안타로 무사 1루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정수빈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된 뒤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정수빈이 전날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고 타자와 주자가 모두 발이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1점에 연연하는 소극적인 희생 번트보다는 과감한 강공이나 도루가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올 시즌 두산의 최대 장점은 두터운 야수층에서 비롯되는 타력과 기동력입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타력을 앞세워 대량 득점을 도모하는 야구보다는 1점을 뽑는 야구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만일 두산의 불펜이 강해 경기 후반 1점을 지킬 수 있다면 김진욱 감독의 스타일은 틀렸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두산의 최대 약점은 불펜입니다. 김진욱 감독은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의 장점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약점이 두드러지도록 하는 소심한 야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두산의 팀 컬러와 투수 출신 김진욱 감독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산을 제외하고 투수 출신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팀은 롯데와 KIA입니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KIA 선동렬 감독도 시즌 내내 팀 운영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김시진 감독은 ‘좌좌우우 공식’의 지나친 적용과 불펜 투수의 잦은 교체로 논란이 야기되었습니다. 선동렬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시행되는 희생 번트와 매일매일 변경되는 타순으로 인해 KIA의 장점인 타선의 힘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롯데는 주축 타자들의 이적이, KIA는 주전 야수들의 집단 부상이 성적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이었지만 감독들의 운영에도 아쉬움이 남은 것이 사실입니다.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 단골이었던 롯데는 5위로 시즌을 마감해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고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히던 KIA는 신생팀 NC에도 밀리며 8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투수 출신의 감독은 타자들을 믿고 공격력에 방점을 두기보다 투수들을 믿으며 적은 점수를 얻고 지키는 야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처럼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 강팀인 것은 사실입니다. 투수 출신 감독이 무조건 실패한다고 규정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맡고 있는 팀의 투수와 야수들의 면면 및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야말로 감독이 해야 할 책무입니다. 팀 컬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야구관만 고집하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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