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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11일 넥센:두산 준PO 3차전 - ‘이원석 끝내기 안타’ 두산 기사회생 야구

두산이 기사회생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패에 몰렸던 두산은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에 4:3으로 승리했습니다. 14회 연장을 치르며 4시간 44분이 소요되었는데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3경기 연속으로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결정되는 진기록이 수립되었습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습니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종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3루의 기회를 얻자 김현수가 낮은 공을 퍼 올려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얻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허덕였던 김현수가 타점을 얻으며 마음의 짐을 더는 순간이었습니다.

두산은 백투백 홈런으로 추가점을 얻었습니다. 4회말 2사 후 최준석과 홍성흔이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났습니다. 넥센 선발 오재영의 실투라기보다 낮은 공을 걷어 올린 최준석과 홍성흔의 타격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두산은 5회말과 6회말 작전이 어긋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5회말 선두 타자 최재훈이 안타로 출루하자 김재호에게 강공을 지시했지만 3-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쳐 진루타조차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이어 이종욱의 병살타로 허망하게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희생 번트를 선호했던 두산 김진욱 감독이었지만 오늘 3차전 1점의 추가점이 간절한 순간 강공으로 임한 것이 실패했습니다.

6회말 2사 후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 허경민으로 교체했지만 추가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4회말 홈런을 터뜨린 최준석이 교체되면서 두산의 중심 타선은 약화되었습니다. 6회 무사 혹은 1사가 아닌 2사 상황에서 4번 타자를 대주자로 교체한 김진욱 감독의 작전은 자충수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장 14회까지 치르며 중심 타선에 계속 기회가 걸렸지만 좀처럼 점수를 얻지 못해 최준석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7회초 수비에 들어가며 1루수로 오재일을 기용하면서 허경민까지 벤치로 불러들이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2사 후 무의미한 교체로 인해 2명의 야수를 한꺼번에 잃은 것입니다. 준플레이오프에 들어 김진욱 감독의 선수기용이나 작전은 적중하기보다 어긋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두산이 더 이상 달아나지 못하자 넥센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선두 타자 이택근이 3루수 강습 안타로 출루하자 호투하던 두산 선발 노경은은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로 위기를 확장시켰습니다. 3점차이며 후속 타자 김민성도 장타력을 갖춘 선수이기에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도 리드는 지속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면 승부해 루상에 주자를 불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노경은은 2-2에서 2개의 볼을 연속으로 던지며 박병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습니다.

(사진 : 7회초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린 넥센 김민성)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을 때 노경은의 투구 수는 이미 98개였습니다. 한계 투구수에 육박했기에 후속 타자 김민성에게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불펜이 취약한 두산은 어쩔 수 없이 노경은으로 밀고 가는 길을 선택했고 1-2에서 4구가 한복판에 몰려 동점 3점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믿을 만한 불펜 투수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큰 동점 허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후속 투수들이 호투해 두산은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째 투수 변진수가 동점 직후 등판해 강정호와 문우람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3명으로 이닝을 종료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9회초까지 3이닝 동안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 내용을 과시했습니다.

변진수가 깜짝 호투를 펼치자 9회말 두산은 끝내기 기회를 얻었습니다. 선두 타자 김현수의 2루타와 대타 정수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의 기회가 왔습니다. 홍성흔의 타구는 외야로 향했고 포구 여부와 무관하게 경기는 끝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3루 주자 임재철이 태그업 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미리 스타트를 끊은 사이 전진 수비한 중견수 유한준이 슬라이딩해 노 바운드로 아웃 처리하면서 임재철은 홈에 들어오지 못하고 3루로 돌아갔습니다.

1사였기에 홍성흔의 타구가 외야로 향하는 순간 임재철은 태그업을 위해 3루 베이스로 복귀해야 했습니다. 만일 유한준이 포구하지 못할 경우 끝내기 안타가 되어 홈으로 천천히 들어오면 되고 설령 아웃되더라도 유한준이 자세가 무너지며 포구했기에 태그업해 홈에 들어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임재철은 베테랑답지 않은 본헤드 플레이를 저질렀습니다. 만일 오늘 경기가 두산의 패배로 귀결되어 준플레이오프 3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면 임재철의 실수는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본헤드 플레이였습니다.

11회초에는 두산과 넥센이 본헤드 플레이를 주고받았습니다. 무사 1루에서 윤명준의 견제구가 갑자기 1루 불펜까지 날아가 무사 3루가 되었습니다. 1루수 오재원이 희생 번트에 대비해 전진 수비한 가운데 견제구를 무인지경으로 던진 윤명준의 본헤드 플레이였습니다. 2차전 10회말 1사 1루에서 오현택의 견제구가 악송구가 되어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연결된 장면을 연상시켰습니다. 넥센이 연장전에서 결승점을 손쉽게 얻으며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나 싶은 순간 윤명준은 몸쪽 직구를 꽂아 서건창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습니다.

1사 3루에서는 장기영의 본헤드 플레이가 불거졌습니다. 3구까지 강공으로 나서다 1-2으로 몰린 장기영은 높은 볼에 번트를 시도하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3루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한 스퀴즈를 시도하려 했다면 2스트라이크가 되기 이전에 시도해야 했습니다. 스리 번트 아웃의 위험이 있는 2스트라이크에 스퀴즈를 시도하다 삼진으로 돌아선 장기영의 타격 또한 본헤드 플레이였습니다. 2사 3루에서 이택근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넥센은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득점 기회를 날렸습니다.

이후 양 팀은 매 이닝 출루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두산은 11회말 2사 3루, 12회말 2사 1루, 13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무위에 그쳤고 넥센은 12회초 1사 1루, 13회초 2사 2루, 14회초 무사 1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포수 최재훈이 5회초, 10회초, 14회초 3개의 2루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하며 이닝을 마감시킨 수훈이 컸습니다.

(사진 : 연장 14회말 무사 1,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두산 이원석)

14회말 두산은 정수빈과 홍성흔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이원석의 끝내기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준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무사 1, 3루에서 굳이 이원석과 정면 승부를 해야 했는지 넥센 염경엽 감독의 선택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어차피 1점을 주면 끝내기 패배가 되기에 이원석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선택해 오재원, 최재훈, 김재호와 승부하며 어떻게든 상대를 압박하며 끝까지 가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오늘 경기가 15회 연장 끝에 무승부가 될 경우 두산은 여전히 3승을 해야 하기에 넥센으로서는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무사 1, 3루에서 이원석과 정면 승부하는 순간 염경엽 감독은 패배해도 좋다는 계산이었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 쫓기게 된 쪽은 외려 넥센입니다.

[관전평] 10월 8일 넥센:두산 준PO 1차전 - ‘이택근 끝내기 안타’ 넥센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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