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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9월 13일 LG:KIA - ‘우규민 데뷔 첫 10승’ LG 3연승 야구

LG가 3연승을 구가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와의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LG는 우규민의 데뷔 첫 10승과 경기 중반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7:2로 역전승했습니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의 양상이었습니다. 우규민은 1회초부터 3회초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LG 타선이 득점하지 못해 0:0의 균형이 3회말까지 유지되었습니다. LG 타선이 KIA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1회말 오지환과 이진영의 타구는 외야 플라이로 기록되었지만 잘 맞은 타구였고 3회말 선두 타자 김용의의 잘 맞은 타구는 2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선취 득점은 KIA의 몫이었습니다. 4회초 1사 후 이범호의 내야 안타를 시작으로 우규민이 3연속 안타에 이어 볼넷과 내야 땅볼을 묶어 2점을 허용했습니다. 이범호는 1루수 김용의가 파울 플라이로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미트에 맞고 떨어져 아웃 처리에 실패한 뒤 안타로 출루했다는 점에서 불길했습니다. 김용의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이기에 처리하기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미트에 맞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웃 처리할 수 있었던 기회에서 살아남은 상대 타자가 출루할 경우 실점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4회말 1사 1, 3루에서 주장 이병규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얻어 2:1로 추격해 실점 직후의 이닝에서 만회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동점 혹은 역전에는 실패했습니다. 2사 만루에서 윤요섭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홍재호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 직선타 아웃 처리되면서 4회말까지도 LG에 승운은 따르지 않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송은범이 올 시즌 주로 불펜 요원으로 뛰면서 선발 투수로서 한계 투구 수가 많지 않은 점이 LG에는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5회말 손주인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박용택이 우중간 3루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든 뒤 폭투로 홈을 밟아 3:2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박용택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역전에는 성공했지만 루상에 주자가 사라진 상황이라 공격의 흐름이 끊어질 수도 있었지만 LG 타선은 한계 투구 수에 봉착한 송은범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2사 1루에서 주장 이병규의 좌중간 적시 2루타가 터졌고 이병규(7번)의 우전 적시타로 5:2로 벌렸습니다. KIA의 입장에서는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기에 송은범으로 하여금 5회말을 마무리시켜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병규(7번)의 우전 적시타까지 2사 후 집중력을 앞세워 송은범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습니다.

흥미롭게도 좌타자 김용의를 상대하기 위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사이드암 신승현이었습니다. 김용의는 3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2루수 직선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타격감이 좋았습니다. 올 시즌 사이드암에 강한 면모를 보인 김용의를 상대하기 위해 신승현을 올린 KIA 선동열 감독의 투수 기용은 참으로 독특했습니다. 김용의는 1-0에서 2구를 통타해 우측 관중석 중단에 꽂히는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을 터뜨려 7:2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대거 제외되었고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마저 사라진 KIA에게는 경기 중반 5점차를 뒤집을 여력은 없었기에 LG는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5회말 6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한 타선에 힘입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우규민의 뒤를 이어 LG는 6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추격조 투수들 위주로 등판했다면 오늘 경기에서는 유원상, 이동현 등 필승계투조 투수들이 등판해 1이닝 씩 나눠 던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유원상이 11개, 이동현이 9개의 투구 수만을 기록했으니 내일 NC전 등판에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6회말 무사 3루에서 오지환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결과적으로 득점에 실패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오지환은 97개로 9개 구단 타자 중 4번째로 많은 삼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득점권 타율 또한 0.220으로 저조합니다. 무사 혹은 1사 3루의 득점 기회가 오지환에게 걸렸을 때 삼진으로 돌아서 타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연출됩니다. 정교함이 떨어지며 스윙이 큰 약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오지환이 포스트시즌에서 무사 혹은 1사 3루의 득점 기회에서 타점을 얻지 못하고 삼진으로 돌아설 경우 그날 경기는 물론이고 시리즈 전체의 향방마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절실합니다.

LG는 오늘 승리로 2위 삼성과 1.5경기차를 유지했고 3위 두산과는 3.5경기차로 벌렸습니다. LG로서는 3개 팀 이상이 1위 다툼을 벌여 최악의 경우 3위 이하로 밀려나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하는 것보다는 삼성과 1, 2위를 나눠 가지는 양강 구도를 확립해 최소한 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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