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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동현, 불안 씻고 ‘탄탄함’ 되찾을까? 야구

LG가 힘겨운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위 삼성과는 1경기차로 매 경기 순위가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4위 넥센에게도 3경기차로 추격당하고 있습니다. 각 팀이 20경기 안팎밖에 남겨두지 않은 페넌트레이스 막판 유례없이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LG의 고민 중 하나는 이동현입니다. 이동현은 올 시즌 6승 2패 1세이브 23홀드로 홀드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불펜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2001년 프로 데뷔 이후 첫 타이틀 홀더에 도전할 만합니다.

하지만 이동현은 7월 이후 서서히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막 이후 6월까지 월간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를 유지했지만 7월에는 3.38로 수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8월에는 5.14로 가장 부진했고 9월 들어서도 4.50으로 좋지 않습니다.

지난 주 이동현은 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렸습니다. 9월 3일 잠실 SK전에 LG가 3:2로 앞선 9회초에 등판했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이튿날인 9월 4일 잠실 SK전에서는 LG가 1:0으로 뒤진 6회초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9월 8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3:1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0.1이닝 1피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홀드를 기록했지만 9월 3일 잠실 SK전과 마찬가지로 등판 직후 선두 타자에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키웠다는 점에서 불안한 투구 내용이었습니다. 제구가 다소 높아져 승부처에서 안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동현은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64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등판 경기 수만 따지면 9개 구단 투수 중 공동 4위이며 팀 내 최다에 해당합니다. 매 경기 평균 1이닝 이상을 소화한 이동현은 등판 경기 수에서 자신보다 앞서는 3명의 투수보다 더욱 많은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이처럼 이동현이 자주 경기에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최강으로 꼽히는 LG 불펜이 나름의 부침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시즌 중반까지 유원상이 부상 등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했고 시즌 중반 이후에는 정현욱이 부진에 빠져 최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올 시즌 내내 꾸준히 LG의 불펜을 지키며 마무리 봉중근 앞에서 활약한 투수는 이동현뿐이었습니다. 이제는 ‘베테랑’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만 30세의 프로 12년차 이동현도 지칠 때가 된 셈입니다.

LG 김기태 감독은 구위를 회복한 유원상을 봉중근 앞에 등판시키며 이동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승부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에 이동현을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동현이 제 모습을 되찾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LG 불펜은 물론이고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릅니다. 이동현 - 유원상 -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모두 제몫을 다해 각각 1이닝씩을 소화할 수 있다면 LG의 선발 투수와 타자들은 6회까지 앞서기만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를 바 없는 시즌 막판 이동현이 탄탄함을 되찾아 LG를 정규 시즌 1위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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