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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8월 31일 LG:롯데 - ‘이진영 공수 맹활약’ LG 역전승 야구

LG가 2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주말 2연전 첫 경기에서 이진영의 공수 맹활약을 앞세워 8:2로 역전승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우천 취소된 1위 삼성과 1경기차로 좁혔습니다.

2연패 이후 어제 LG가 휴식을 취한 가운데 1위 삼성, 3위 두산, 4위 넥센이 모두 승리하면서 2위 LG를 둘러싼 상황은 불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2회초까지 6명의 타자가 롯데 선발 김사율을 상대로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한 가운데 2회말 LG 선발 류제국이 2점을 먼저 실점하면서 불안했습니다.

(사진 : 8월 31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승째를 따낸 LG 류제국)

2회말 류제국은 선두 타자 전준우에 볼넷을 내준 뒤 박종윤에게 적시 3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실점했습니다. 박종윤의 타구에 대한 우익수 이진영의 펜스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진영이 펜스 플레이를 원활하게 했다면 2루타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 장성호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류제국은 제구 불안을 노출했습니다.

강민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류제국은 1사 후 정훈에게 희생 플라이로 2점째를 실점했지만 안타나 볼넷을 추가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기에 롯데의 공격 흐름은 끊어졌고 LG는 반격의 여지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강민호를 출루시키며 실점했다면 류제국은 대량 실점하며 무너지고 LG는 3연패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강민호의 삼진이 롯데의 공격 흐름 차단의 출발점이었습니다.

3회초 선두 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2-2에서 8구 끝에 볼넷을 얻은 오지환은 1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윤요섭이 볼넷을 얻는 6구가 폭투가 되는 사이 3루까지 과감하게 진루했습니다. 하위 타선에서 얻은 2개의 볼넷과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박용택의 희생 플라이로 LG는 안타 없이 1점을 만회했습니다.

윤요섭이 3회초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것도 훌륭했습니다. 윤요섭은 그에 앞서 1회말 조홍석의 2루 도루를 정확한 송구로 아웃 처리해 주중 넥센전 2경기 연속 도루 저지 실패의 악몽을 떨쳐냈습니다. 1회말 도루 저지 이후 롯데의 주자들은 도루를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3회말 수비를 통해 역전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선두 타자 황재균의 2루타로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조홍석이 희생 번트에 실패해 삼진으로 돌아서 롯데의 공격 흐름은 다시 차단되었습니다. 롯데 타선을 홀로 걸머진 손아섭의 우전 안타가 나왔지만 이진영의 정확한 원 바운드 홈 송구와 포수 윤요섭의 완벽한 블로킹으로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황재균은 아웃되었습니다. 장타와 안타를 묶어서도 롯데는 득점에 실패한 것입니다. 이어 류제국이 전준우를 상대로 풀 카운트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으며 경기 흐름은 LG로 넘어왔습니다.

4회초 선두 타자 이진영이 팀의 첫 안타를 중월 2루타로 장식했고 정성훈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이 되었습니다. 이어 이병규의 타구가 우측의 사각지대에 떨어져 행운의 2루타가 되었습니다. 이병규가 2루까지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까지 한 것을 보면 햄 스트링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된 무사 2, 3루의 역전 기회에서 정의윤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2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오지환은 3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을 때 선구안이 되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4회초 역전타를 예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지환은 3타수 2안타로 8월 13일 대구 삼성전 이후 18일 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1사 만루에서 윤요섭의 희생 플라이로 4:2로 달아났습니다.

(사진 : 5회초 무사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터뜨린 LG 이진영)

5회초에는 이진영의 적시 2루타와 정의윤의 좌월 2점 홈런으로 3득점해 7:2로 벌리며 승부를 갈랐습니다. 8월 16일 잠실 한화전 첫 번째 타석부터 오늘 롯데전 두 번째 타석까지 24타수 무안타에 시달렸던 정의윤이 11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던 LG에 가뭄에 단비와 같은 홈런을 터뜨린 것입니다.

정의윤의 홈런은 그에 앞서 1사 3루에서 이병규가 2루수 땅볼에 그쳐 타점을 올리지 못해 자칫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에서 터진 것이기에 값진 것이었습니다. 4회초 무사 2, 3루와 5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처음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타점을 얻는 데 실패했지만 후속 타자가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는 점에서 LG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습니다.

공수 양면에서 야수들의 지원을 받은 류제국은 초반 제구 난조를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극복하고 5회말까지 실점하지 않아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습니다. 5회말 1사 1, 2루에서 손아섭의 타구를 좌익수 정의윤이 포구하지 못했지만 후속 동작을 재빨리 취해 2루 주자 문규현을 3루에서 아웃 처리해 실점을 막았습니다.

류제국이 초반에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후 실점을 하지 않았고 타선이 뒤집어 승리했다는 점에서 8월 23일 문학 SK전과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류제국은 시즌 7승에 올라섰습니다. 제구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도망가지 않고 정면 승부하며 실점을 최소화해 승리 투수가 되었다는 점에서 류제국의 경기 운영 능력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류제국이 등판할 때마다 타선이 터지는 것을 단순히 운으로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오늘 경기는 세 가지 측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첫째, 그동안 침묵하던 타선이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되살아났습니다. 둘째, 이동현과 봉중근을 아끼고도 승리했습니다. 셋째, 유원상, 류택현, 정현욱, 임정우가 4이닝을 나눠 던지며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입니다. 내일 경기를 위해서라도 롯데 타선을 최대한 잠재워야 했는데 4명의 불펜 투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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