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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8월 27일 LG:넥센 - ‘잔루 10개’ LG, 영봉패 야구

LG가 시즌 두 번째 영봉패를 기록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2연전 첫 경기에서 1회초 내준 선취점을 만회하지 못해 1:0으로 패배했습니다. 1위 삼성과의 승차는 1.5경기차로 벌어졌습니다.

1회초 LG 선발 우규민은 볼 카운트 승부에 실패한 것이 패전의 화근이 되었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택근을 상대로 3-0에 끌려간 것이 좋지 않았습니다. 후속 타자가 박병호임을 감안하면 이택근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해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감해야 했지만 이택근에게 3-0으로 시작해 풀 카운트까지 끌려간 뒤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사이드암인 우규민의 투구 동작의 약점과 도루 저지율이 떨어지는 윤요섭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택근은 2구에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루가 되었습니다. 우규민은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박병호를 상대로 바깥쪽 유인구 위주로 승부하다 풀 카운트까지 끌려간 뒤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박병호의 타점은 오늘 경기 양 팀의 유일한 득점이 되었습니다. 첫 이닝 2사 후 두 명의 타자를 상대로 볼 카운트 싸움에서 실패한 것이 시즌 9승의 유규민으로 하여금 10승을 목전에 두고 4번째 좌절을 하게 만든 것입니다.

우규민은 지나치게 로케이션을 의식하며 상대 타자의 방망이에 공을 맞혀주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투구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지 복기가 필요합니다. 한동안 봉중근이 자신의 구위를 믿지 못하고 바깥쪽 위주의 승부로 일관하다 위기를 자초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 최근 우규민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10승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봐야 합니다.

(사진 : 8월 27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된 LG 우규민)

5.1이닝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1실점에 그친 우규민이 결정적인 패인을 제공한 것은 아닙니다. 7안타 5사사구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잔루 10개 무득점에 그친 타선이야말로 근본적인 패인을 제공했습니다. 3일 휴식의 여파인지 타자들의 타격감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1회초 1실점 직후 1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박용택의 큼지막한 타구가 가운데 담장 상단에 맞고 떨어져 2루타에 그치면서 경기 운이 LG에 따르지 않을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담장을 넘어 솔로 홈런이 되었다면 동점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박용택의 타구는 2루타가 되었지만 후속 타자 김용의가 진루타를 만드는 데 실패하면서 공격의 흐름은 끊어졌습니다.

김용의는 초구에 뒤늦게 번트 자세로 나가다 헛스윙했고 2구에는 처음부터 번트 자세로 나섰지만 방망이를 거두는 게 늦어 다시 헛스윙이 되었습니다. 이어 3구에는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나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첫 번째 타석 3번의 타격 기회 동안 김용의는 진루타에 대한 기본적인 훈련이 전혀 몸에 배이지 않은 고교야구선수처럼 허겁지겁했습니다. 1사 후 이진영을 실질적인 고의 사구로 거른 넥센 배터리를 상대로 정의윤이 5-4-3 병살타로 물러나 선취 득점 기회를 날렸습니다.

2회말에는 하위 타선에서 만든 기회에서 박용택이 초구에 1루수 땅볼로 맥없이 물러났습니다. 박용택은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4회말에는 상대 실책도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무사 1루에서 이병규(7번)의 땅볼을 6-4-3 병살로 연결하는 와중에 2루수 서건창의 악송구로 1사 2루 기회가 왔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어야 했지만 상대 실책으로 1사 2루의 득점권 기회를 맞이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지환의 내야 안타성 타구에 대한 강광회 1루심의 오심으로 2사가 되었고 계속된 1, 3루에서 윤요섭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6회말에도 2사 1, 2루 기회가 무산되었습니다.

8회말에는 소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병살로 연결되었습니다. 선두 타자 정의윤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1루 기회를 얻었지만 대주자 정주현이 이병규 타석에서 4구까지 승부하는 동안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상대 투수가 사이드암 한현희이고 도루 저지율이 떨어지는 허도환의 약점은 물론이고 이병규가 햄 스트링이 좋지 않아 정상적인 주루 플레이가 불가능해 병살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넥센의 1회초 공격처럼 과감한 도루 시도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정주현은 끝내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고 이병규는 4-3 병살타로 루상에서 주자를 지웠습니다. 곧이어 이병규(7번)의 안타가 나왔음을 감안하면 엇박자가 극심했습니다. 공격이 내내 풀리지 않아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득점이 어려웠던 경기 흐름을 감안하면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통해 활로를 개척하며 상대를 뒤흔들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9회말에는 2사 후 대주자 양영동이 김용의 타석에서 포수 허도환이 원 바운드 블로킹을 앞으로 하는 것을 보고 2루를 파다 아웃되어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도루를 시도해야 할 때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때 시도하다 경기를 그르친 것입니다.

오늘 경기의 유일한 위안은 세 번째 투수 유원상이 3.1이닝 동안 30개의 투구수로 완벽하면서도 경제적 투구로 부활을 예고한 것은 물론 동료 불펜 투수들의 등판을 막았다는 것입니다. LG는 이틀 휴식을 앞두고 내일 경기에서 불펜을 총동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득점 지원을 유달리 받지 못하는 리즈에게 타자들이 점수를 안길 수 있느냐가 선결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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