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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회색 유니폼’으로 신화 창조할까? 야구

양강 체제가 굳어져가고 있습니다. 주말에 펼쳐진 프로야구에서 3위 두산이 한화에 연 이틀 덜미가 잡힌 반면, 1위 삼성은 롯데와의 일요일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주말에 경기가 없었던 2위 LG와 3위 두산은 5경기차로 벌어졌습니다.

2위 LG와 1위 삼성은 0.5경기차입니다. 페넌트레이스 27경기를 남겨놓은 LG는 4위까지 해당되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1위에게 주어지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노려볼만한 위치가 되었습니다.

LG가 2013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회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하고 처음으로 가을 무대에 나서는 것이 됩니다. 현재의 회색 원정 유니폼을 처음 도입한 것은 2011년 8월이었습니다. 2011년 6위, 2012년 7위에 그친 LG는 아직껏 회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하고 포스트시즌에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1990년 창단 이후 21년 간 LG의 원정 유니폼은 검정색 상의였습니다. 검정색 원정 유니폼은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두 번의 우승 당시 LG는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바 있는데 1, 2차전은 잠실에서 홈 경기를 치르고 3, 4차전은 원정 경기를 치렀기 때문입니다.

검정색 원정 유니폼은 ‘우승 유니폼’으로서 LG가 강팀이던 한 시대를 상징해왔습니다. 특히 인천 도원구장에서 펼쳐진 태평양과의 1994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무리 김용수가 9회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포수 김동수와 포옹하는 장면은 지금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빛을 흡수하는 검정색 유니폼이 한여름 무더위에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LG가 상당 기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변화를 도모한 것이 2011년 회색 원정 유니폼 도입으로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LG의 2013년 여름은 뜨거웠습니다. 페넌트레이스에만 국한시킨다면 LG의 최전성기이자 검정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했던 1994년 여름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맹렬한 상승세였습니다.

이제 LG는 차분히 가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가을야구에 목말라온 만큼 새로운 신화 창조에 나설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의 우승을 상징했던 검정색 원정 유니폼이 과거의 신화였다면 회색 원정 유니폼을 통해 모든 이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을 현재형 신화를 LG가 창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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