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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8월 2일 LG:삼성 - ‘이병규 2점포’ LG, 선두 삼성 잡았다 야구

LG가 올 시즌 마지막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두 삼성을 잡았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LG는 선발 우규민의 호투와 주장 이병규의 2점 홈런에 힘입어 4;2로 승리했습니다.

오늘 경기에 앞서 우려스런 두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 첫째, 삼성이 주중 3연전에서 불방망이를 앞세워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스윕을 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LG 타선이 4일 휴식으로 인해 타격감을 되찾을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발 우규민의 호투는 두 가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우규민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2회초와 4회초 2사 1, 2루의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은커녕 3루를 밟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2회초에는 2사 후 정성훈의 악송구 실책으로 위기가 시작되었지만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좌타자의 바깥쪽에 걸치는 제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6회초를 마칠 때까지 득점 지원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우규민은 꿋꿋했습니다. 7월 25일 잠실 KIA전을 포함해 2경기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시즌 9승에 올랐습니다. 데뷔 첫 10승 달성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LG 타선은 4일 휴식의 후유증인지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5회말까지 무득점으로 묶였습니다. 차우찬은 경기 초반에는 높은 직구로, 중반 이후에는 변화구를 활용했는데 LG 타선이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3회말이었습니다. 9번 타자 윤요섭이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지만 박용택이 풀 카운트 끝에 포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0-1에서 헛스윙한 2구, 파울이 된 3구는 물론이고 풀 카운트 끝에 범타 처리된 6구 역시 앉아 있는 포수 이지영의 머리 위로 향하는 높은 볼이었습니다. 3회말 차우찬이 박용택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는 하나도 던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용택은 선구안이 흔들리며 진루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볼에 방망이를 낸 세 번 중 한 번 만 골라냈어도 무사 1, 2루 기회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오지환이 2루수 땅볼, 이진영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LG는 절호의 선취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6회말 LG는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선두 타자 박용택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입니다.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에 높은 볼에 헛스윙해 2-2로 카운트가 불리해졌지만 5구에 몸에 맞는 공을 얻은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오지환이 2구에 희생 번트에 성공해 1사 2루가 되자 이진영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로만 상대하는 차우찬에 맞서 허리가 빠지면서도 방망이를 갖다대는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3루수 키를 넘기는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이진영의 적시타는 결과적으로 결승타가 되었는데 지난주부터 오늘 경기까지 LG가 얻은 4승의 결승타는 모두 이진영의 몫이었습니다. 놀라운 클러치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정의윤의 유격수 땅볼로 6-4-3 병살로 이닝이 마감되어야 했지만 2루수 강명구의 악송구로 LG의 공격이 계속되었습니다. 최근 삼성 내야수들의 줄부상으로 대주자 전문 요원인 강명구가 선발 2루수로 출전한 것이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실책과 다름없는 수비로 연결된 것입니다. 강명구가 지난 KIA와의 3연전까지 타격에서는 호조를 보였지만 병살 연결을 위한 피봇 플레이와 같은 정교한 키스톤 플레이는 실전 경험이 적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악송구 이전에 강명구는 글러브에서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해 더듬기도 했습니다.

이병규는 상대의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차우찬의 2구 커브를 퍼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2점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나도록 한 것입니다. 6회말 시작에 앞서 공수교대에서 이병규는 후배들을 모아놓고 차우찬의 공략법에 대해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경기 중반 이후 비중이 늘어난 변화구를 노려 치라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미팅을 가진 직후 이병규 자신이 홈런을 뿜어내며 3:0으로 벌렸습니다. 이진영과 이병규, 두 베테랑이 합작한 3득점이었습니다.

하지만 7회말 무사 2루에서 손주인이 희생 번트에 실패해 추가 득점에 실패한 이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두 번째 투수 이동현이 8회초 선두 타자 정형식에 안타를 허용했고 2사 후에는 세 번째 투수 류택현이 이승엽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 2루가 된 것입니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상황으로 급변하자 마무리 봉중근이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봉중근은 타격 1위 채태인과의 승부를 꺼리며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되었고 박석민을 상대로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다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3:2까지 쫓겼습니다. 홈런을 허용하면 역전이 된다는 부담 때문인지 봉중근은 직구를 좀처럼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사 2, 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배영섭을 상대로 직구 위주로 승부해 2루수 땅볼로 범타 처리해 동점을 허용하지는 않았습니다.

8회말 LG는 쐐기점을 얻었습니다. 6회말 3득점이 베테랑의 힘에 의해서였다면 8회말 쐐기 득점은 젊은 타자들이 만들어냈습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권혁을 상대로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이진영 타석에서 원 바운드 볼에 2루에 안착했습니다. 7회말부터 투입된 포수 진갑용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바운드 볼은 아니었지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주효했습니다.

이진영의 삼진으로 1사 2루가 된 뒤 정의윤을 상대하기 위해 안지만이 등판했지만 오지환은 초구에 3루 도루를 성공시켰습니다. 진갑용이 도루 저지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파고든 과감한 도루였습니다. 1사 3루에서 정의윤은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절묘한 유인구를 모두 골라내 풀 카운트로 끌고 간 뒤 가운데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쳐 전진 수비한 내야수들을 뚫고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리그 최고의 셋업맨 중 한 명인 안지만을 상대하는 모습에서 정의윤이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섰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LG는 오늘 경기에서 4타점을 모두 중심 타선에서 합작했습니다.

2점차 리드를 등에 업은 봉중근은 9회초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아 삼자 범퇴로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챙겼습니다. 타자도 타석에서 그렇지만 투수 역시 마운드에서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맞으면 어떡하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결코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봉중근은 LG 불펜에서 자신이 1인자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직구로 승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LG는 오늘 승리로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5승 4패로 앞서가게 되었습니다. 경기 내용에 있어서도 선두 삼성에 충분히 맞설 수 있으며 2위를 지킬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LG 필승계투조가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삼성의 필승계투조를 두들겨 득점하기도 했습니다.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해 남은 2경기에서 여유를 지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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