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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7월 25일 LG:KIA - ‘우규민 혼신 역투’ LG 위닝 시리즈 야구

LG가 후반기 첫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습니다.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피 말리는 투수전 끝에 1:0으로 승리했습니다. 27,000 만원 관중에 어울릴 만한 투수전의 백미였습니다. 양 팀을 통틀어 실책도 없었고 볼넷도 단 1개뿐이었습니다.

LG 선발 우규민은 7이닝 동안 96개를 던져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시즌 8승으로 팀 내 다승 1위로 올라섰습니다. 몸에 맞는 공 3개가 있었지만 그만큼 적극적인 몸쪽 승부가 많았습니다.

4회초 1사 1루에서 신종길과 나지완을 연속 삼진을 처리한 결정구는 모두 몸쪽에 꽉 찬 스트라이크였습니다. 우규민의 완벽한 제구에 두 타자는 서서 삼진을 당했습니다. 그에 앞서 3회초 2사 후 김주찬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할 때 우규민은 투구 시 왼발이 미끄러져 절뚝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지만 다행히 4회초부터 후속 이닝에 투구 내용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6회초에는 우규민의 혼신의 역투가 돋보였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 1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만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1:0의 불안한 리드 속에서 우규민이 역전은 차치하고 동점만 허용해도 KIA 선발 윤석민이 중반 이후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기에 주도권이 완전히 KIA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사진 :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나지완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오른손을 불끈 쥐는 LG 우규민)

2사 만루에서 나지완을 상대로 우규민은 2-0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했고 3-1으로 몰렸습니다. 밀어내기 볼넷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규민은 5구에 스트라이크를 넣고 풀 카운트를 만든 후 뒤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3-1보다는 낫지만 만루에서 풀 카운트라면 여전히 투수에게 불리한 상황이지만 나지완을 잡을 자신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우규민은 과감하게 몸쪽으로 승부했고 나지완은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습니다. 우규민은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선발 투수의 무실점 호투 뒤에는 야수들의 뒷받침도 따르기 마련입니다. 1회초 2사 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신종길이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윤요섭이 저지했습니다. 이후 KIA의 주자들은 도루를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초반 상대의 첫 번째 도루 시도를 저지할 경우 아무래도 도루 시도는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6개의 도루 시도를 하나도 저지하지 못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자초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KIA는 발 빠른 선수들을 상위 타선에 집중 배치해 과감한 도루로 LG 배터리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최희섭을 2번 타순에 배치하는 등 발 빠른 타자와 느린 타자를 뒤섞어 배치한 것이 LG 배터리의 입장에서는 도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3루수 정성훈의 두 번에 걸친 수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최희섭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선행 주자 이용규를 2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시켰습니다. 사실 타구가 원체 처리가 어려웠기에 타자 주자만 아웃 처리해도 좋은 수비라 할 수 있었지만 발 빠른 선행 주자 이용규의 득점권 진루를 막으며 루상에서 지웠기에 참으로 훌륭한 수비였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이용규의 4번의 출루와 3번의 득점을 막지 못해 패배했음을 감안하면 정성훈의 호수비는 결정적이었습니다.

6회초에도 정성훈의 수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1사 후 김주찬의 땅볼 타구를 숏 바운드로 처리한 것입니다. 중심이 앞으로 무너지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시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발 빠른 김주찬이 출루했다면 실점 가능성은 높았을 것입니다. 김주찬의 아웃 처리 이후 우규민이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해 잠시 흔들렸음을 감안하면 퍽 다행스러운 호수비였습니다.

시즌 초반 정성훈은 강습 타구에 자신감을 잃으며 과감히 대시하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하곤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수비 능력이 저하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성훈은 핫코너의 주인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은 모처럼 깔끔한 삼자범퇴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9회초 선두 타자 최희섭의 타구는 큼지막했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의 담장을 넘기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전반기 막판 봉중근은 로케이션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연발해 우려를 자아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기 첫 등판에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가장 투수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봉중근은 야수들을 믿고 과감하게 맞혀 잡는 투구가 바람직합니다.

선취점이자 결승점은 작전 성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3회말 1사 후 박용택이 안타로 출루하자 오지환 타석에서 2-1에서 치고 달리기가 걸렸습니다. 오지환은 1, 2루간으로 빠져 나가는 우전 안타를 터뜨렸고 일찌감치 출발한 1루 주자 박용택은 3루에 안착해 1사 1, 3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윤석민과 같이 제구가 좋은 투수가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넣을 것임을 간파하고 LG 김기태 감독이 지시한 작전의 타이밍은 완벽했습니다. LG는 이진영의 중전 적시타로 오늘 경기 유일한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어제 경기에 패배하며 7연승이 중단되었지만 오늘 경기의 팀 완봉승으로 LG는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의 이병규와 정의윤이 각각 빗맞은 1안타에 그치는 등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이병규와 정의윤이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두 선수 중 한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고 이병규(7번)를 선발 출전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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