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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더 레전드 - 이병헌, 한국인 캐릭터 맡아 한국어 대사까지 영화

※ 본 포스팅은 ‘레드 더 레전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 사라(메리 루이스 파커 분)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은퇴 첩보원 프랭크(브루스 윌리스 분)는 과거의 임무였던 ‘밤 그림자’ 작전으로 인해 미국 정부에 고용된 킬러 한조배(이병헌 분) 등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프랭크는 옛 동료들을 규합해 ‘밤 그림자’를 주도했던 핵 과학자 베일리(안소니 홉킨스 분)를 구출하려 합니다.

DC 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초로에 접어든 은퇴 첩보원이 사건에 휘말리며 다시 활약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레드 더 레전드’는 2010년 작 ‘레드’의 속편입니다. 원제는 ‘레드2’인데 국내에는 ‘레드 더 레전드’로 개봉명이 변경된 것은 속편임을 숨기기 위한 마케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편을 관람하지 않거나 관람했어도 기억이 희미한 이들이 사전에 부담을 느껴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로 보입니다.

‘레드 더 레전드’에는 전편의 주역이었던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브라이언 콕스에 더해 메리 루이스 파커까지 총을 잡았고 안소니 홉킨스, 캐서린 제타 존스, 그리고 이병헌까지 가세했습니다. 상당히 화려한 캐스팅입니다.

배우들이 기존 출연작의 캐릭터를 재활용하는 것도 눈에 띕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 하드’ 시리즈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내와 다를 바 없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모르며 첩보 활동 및 살인에만 능란한 마초로 묘사됩니다. 헬렌 미렌은 여왕 흉내를 내며 2006년 작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것을 연상시키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광기와 잔혹성을 지닌 천재과학자로 감금된 상태에서도 유유히 탈출하는 악역으로 분한 안소니 홉킨스는 역시 ‘양들의 침묵’을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배우들 대부분이 고령이기에 영화의 주가 되는 액션은 스케일이 크지 않으며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 아기자기합니다. 베일리가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하는 장면은 큰 스케일의 볼거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생략되어 아쉽습니다. 첩보원을 지망하는 사라의 좌충우돌을 비롯해 유머가 강조되는 것 또한 액션의 한계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가벼운 오락 영화로서는 무리가 없습니다. 이란의 핵 문제나 위키리크스와 같은 시류를 반영하려 한 흔적도 엿보입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홍콩, 런던, 파리, 모스크바 등 다양한 공간적 배경을 제시하며 눈요깃거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DC 코믹스의 만화가 원작인 만큼 DC 코믹스의 최고 슈퍼 히어로인 슈퍼맨을 의식한 대사도 엿보입니다. 캐서린 제타 존스가 분한 러시아 첩보원 카차가 젊은 시절 프랭크와 얽혔음을 드러내며 ‘프랭크의 크립토나이트(한글 자막에는 ‘프랭크의 아킬레스건’으로 번역)’라고 반복 표현합니다. 크립토나이트는 슈퍼맨의 고향별의 운석으로 슈퍼맨의 유일한 약점입니다. ‘레드’를 상징하는 붉은색을 주조로 만화의 컷과 같은 장면 전환이 삽입되며 오프닝과 엔딩에도 만화 풍의 일러스트가 삽입되었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 또한 만화처럼 유쾌합니다.

‘레드 더 레전드’를 대하는 한국 관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이병헌의 비중일 것입니다. 이병헌이 맡은 역할은 극중에서 세계 최고의 킬러로 인정받는 존재이지만 ‘한조배’라는 극중 이름은 상당히 어색합니다. 애초에 한국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작명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병헌이 한국인의 이름을 지닌 캐릭터로 할리우드 영화에 처음 출연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듯합니다. 이병헌은 드문드문 등장하다 후반에 주인공 일당에 합류하는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 유일한 유색 인종이자 배우의 나이도 가장 젊은 만큼 이병헌이 맡은 액션이 가장 과격하며 그만큼 두드러집니다. 검정색 정장을 입은 집요한 추격자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시원한 돌려 차기는 ‘달콤한 인생’의 서두를 떠올리게 합니다. 상반신을 노출하는 근육질을 앞세우며 선역과 악역을 넘나든다는 점에서는 ‘지. 아이. 조. 2’를 연상시킵니다. 러시아의 상점 안에서 현지 경찰들과 격투를 벌이며 문짝을 박살내 양 손에 곤봉처럼 쥐고 휘두를 때는 스톰 쉐도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의 흥행을 의식한 듯 이병헌의 한국어 대사도 두 차례 삽입되었습니다. 이미 ‘‘지. 아이. 조. 2’에서 호흡을 맞춘 브루스 윌리스와의 1:1 격투 장면에서는 나이프를 들고 ‘어떻게 해줄까? 어디부터 찢어줄까?’를, 클라이맥스의 폭발 장면 직전에는 ‘X 됐네. X할’을 한국어 대사로 처리합니다. 이병헌이 한국인 캐릭터로 등장해 한국어 대사까지 말하는 것이 ‘레드 더 레전드’의 국내 개봉 첫 주 흥행 1위에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레드 - 브루스 윌리스의 ‘익스펜더블’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카큔 2013/07/23 14:05 #

    마지막 한국어 대사는 ㅅㅂㅈㄷㄴ 였지요.

    극장내 모든 사람들이 그 대사에 뻥 터졌습니다.
  • SL 2013/08/02 10:31 # 삭제

    영화에서는 그냥 '한'이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혹시 성이 '배'씨고 이름이 '한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이름이 '조배'라고 하면 이병헌이 너무 어색하다고 얘기해줬을 것 같아요. 글에 쓰신 것처럼 한국어 대사를 넣을 정도니까요.
  • 디제 2013/08/02 11:19 #

    http://en.wikipedia.org/wiki/RED_2_(film)

    http://www.imdb.com/title/tt1821694/synopsis

    http://www.vulture.com/2013/07/movie-review-red-2.html

    http://ja.wikipedia.org/wiki/RED%E3%83%AA%E3%82%BF%E3%83%BC%E3%83%B3%E3%82%BA

    위키의 영문 홈페이지를 비롯한 영문 홈페이지들과 위키의 일본어 홈페이지에는 Han Jo-Bae와 ハン・ジョベ. 즉 성이 '한'이고 이름을 '조배'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RED2의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름이 나와 있지 않지만 영화의 캐스팅을 알리는 관련 영문 홈페이지 어디에도 성이 '배'이고 이름이 '한조'로 표기한 곳은 없습니다.

    근거 자료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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