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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7월 13일 LG:SK - ‘20안타 10득점 맹폭’ LG 4연승 야구

LG가 4연승을 달렸습니다.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경기에서 LG는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인 20안타를 몰아치며 10득점해 10:1로 완승했습니다. 지난 주말 넥센에 3연패를 당했지만 이번 주 4경기를 모두 쓸어 담아 승패 차 +12까지 오르며 2위를 탈환했습니다.

타선 폭발을 뒷받침한 것은 4승째를 따낸 선발 류제국의 호투였습니다. 류제국은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1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한동민을 변화구 유인구 3개로 삼진, 박진만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2회말 2사 1, 2루, 3회말 2사 2루, 4회말 2사 1, 2루, 6회말 2사 2루까지 5회말을 제외한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경기 초반 직구가 다소 몰렸지만 체인지업을 앞세워 추슬렀습니다.

4회말 2사 1, 2루에서는 조동화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가 될 수 있었지만 2루수 손주인이 어렵사리 포구했고 유격수 권용관이 처리가 쉽지 않은 송구를 잡아 아웃 처리했습니다. 키스톤 콤비의 호수비가 실점을 틀어막았습니다.

류제국은 SK전 3경기에서 16.1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겨 SK 킬러로 등극했습니다. 오늘 승리로 LG는 SK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7승 2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류제국의 선발 등판 9경기에서 LG는 7승 2패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수 주키치가 제몫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류제국이 가세하지 않았다면 LG는 결코 현재의 호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LG는 3회초 1사 1, 2루에서 권용관의 적시 2루타로 선취 득점했습니다. 7월 11일 잠실 NC전에서 희생 번트 2개로 승리에 공헌한 권용관은 오늘 경기에서는 장타로 결승타를 뿜어내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2경기 연속 권용관을 2번 타자로 기용한 LG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것입니다.

권용관의 2루타에 대한 판단이 늦어 1루 주자 박용택이 홈에서 횡사했지만 그 사이 3루에 안착한 권용관은 SK 선발 레이예스의 폭투를 틈타 득점에 성공해 2:0을 만들었습니다. 박용택의 횡사를 상쇄하는 폭투 득점이었습니다.

5회초에는 상대 실책을 파고들어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1사 후 정성훈이 3루수 최정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정의윤의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주장 이병규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0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병규를 상대로 레이예스와 정상호 배터리는 어렵게 승부한다는 판단 하에 3-1에서 몸쪽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풀 카운트가 되었습니다. 레이예스는 6구에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슬라이더 유인구를 던졌지만 배드 볼 히터 이병규는 방망이 끝에 맞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만들었습니다. 배터리의 입장에서는 헛스윙 삼진이 최선의 결과이며 설령 볼넷으로 1루를 채워도 좋다는 판단 하에 바깥쪽 유인구 슬라이더를 선택했지만 악수가 된 것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인 이병규의 콘택트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이병규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되어도 후속 타자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문선재임을 감안하면 이병규가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병규가 3-1에서 몸쪽 높은 볼에 헛스윙해 풀 카운트로 끌고 간 것은 어떻게든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SK 배터리를 유혹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수가 일어나서 받는 확실한 고의사구를 선택하지 않고 애매하게 승부한 것이 SK의 패착이 되었습니다. 이병규의 안타 이후 문선재가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킨 것을 감안하면 이병규의 의지와 판단은 참으로 적절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병규가 오늘 경기에서 교체 없이 끝까지 뛰며 5번의 타석을 소화했다는 사실입니다. 지명타자로 출전해 수비 부담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네 번째 타석이었던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출루했을 때 이미 8:0으로 앞서 있었기에 이병규를 대주자로 교체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병규는 7회초에 교체되지 않고 주루 플레이를 소화한 것은 물론 8회초 2사 후 다섯 번째 타석까지 소화했습니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김용의가 아웃되지 않고 출루했다면 이병규에게 6번째 타석까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9회초에는 이미 14명의 야수 엔트리를 모두 활용했기에 투수를 대타로 활용하지 않은 한 이병규가 타석에 들어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승부가 갈린 경기에서 이병규가 교체 없이 모든 타석을 소화한 것은 지명타자인 이병규를 대신해 다른 야수를 교체 투입하면 수비에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병규가 최대한 규정 타석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많은 타석을 소화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KBO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타자도 부족분의 타석을 모두 더해 타율이 1위가 될 경우 타격왕 타이틀을 수여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병규는 현재 0.391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6회초에는 대량 득점으로 승부를 완전히 갈랐습니다. 선두 타자 이진영이 안타로 출루하자 윤요섭은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중전 안타를 터뜨려 1사 1, 2루가 되었고 이어 손주인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SK 배터리의 두 번째 폭투와 박용택의 적시타, 그리고 정성훈의 우월 2점 홈런으로 8:0으로 벌렸습니다. 선두 타자가 출루하자 하위 타선의 타자들이 연속으로 초구에 착실하고 깔끔하게 작전을 수행한 것이 빅 이닝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6회말까지 류제국이 103개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남은 3이닝은 정현욱, 류택현, 임정우가 1이닝 씩 맡았습니다. 임정우가 9회말 2사 후 대타 김강민에게 홈런을 허용해 팀 영봉승은 깨졌지만 1실점한 임정우보다는 무실점한 정현욱의 투구 내용이 보다 불안했습니다.

7회말 등판한 정현욱은 2사까지 처리한 뒤 최정에 안타, 박정권에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안타는 허용할 수 있지만 2사 후 볼넷을 허용해 루상에 주자를 쌓아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습니다. 큰 점수차였기에 9회말 임정우가 그랬듯이 설령 홈런을 허용하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정면 승부를 했어야 했습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한동민의 타구가 범타 처리되어 정현욱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잘 맞은 직선 타구가 1루수 문선재의 호수비에 걸린 덕분이었습니다.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2타점 싹쓸이 2루타 내지 3루타가 될 타구였습니다.

8: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정현욱을 등판시킨 것은 자신감을 회복시키며 동시에 점검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현욱의 투구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LG로서는 어제 경기가 취소되어 주키치의 2군행으로 인한 공백을 임시 선발로 메울 필요 없이 4명의 선발 투수로 일주일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스타전까지 3경기가 남았는데 4명의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유지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절한 시점의 우천 취소로 날씨 운까지 따르고 있는 LG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스탠 마쉬 2013/07/13 23:18 #

    작년같았으면 오늘로 7연패였죠 ㅋ
  • 라핏 2013/07/14 05:53 # 삭제

    류제국 등판7승 2패 임.. 넥센전에 1패와 앤씨전 끝내기 패..
  • 디제 2013/07/14 06:08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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