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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2일 LG:KIA - ‘포수 문선재 결승타’ LG 기적의 역전승 야구

LG가 기적의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회초까지 4:0으로 뒤지던 LG는 연장전까지 끌고 가 5:4로 극적으로 승리했습니다. LG는 시즌 두 번째 스윕과 함께 5연승을 구가했습니다.

포수 문선재, 동점 대주자 임정우, 타자 봉중근, 그리고 1루수 이병규. 9회초 이후 LG의 포지션 파괴 선수기용이었습니다.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야수들을 쏟아 붓는 바람에 투수 임정우가 2루 대주자로 나가 동점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1루수 문선재가 포수 마스크를 썼습니다. 고교 시절 강타자 봉중근이 2007년 국내 프로야구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섰으며 평소 1루수 기용이 매우 드문 이병규가 1루수로 나섰습니다.

9회초 이병규, 이대형, 문선재의 3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포수 최경철을 대신한 대타 이진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LG는 4:1로 추격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해 공격의 흐름은 일단 끊어졌습니다. 이어 오지환의 1루수 땅볼로 4:2가 된 뒤 손주인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사실 손주인은 오늘 경기에서 그에 앞서 공수 양면에서 실망스러웠습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의 기습 번트에 손주인의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어 타구를 포구한 1루수 문선재가 직접 태그를 시도하다 실패해 내야 안타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KIA에 선취점을 허용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2:0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에서는 박기남의 땅볼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정상적으로 포구했다면 충분히 병살로 연결시킬 수 있었지만 손주인이 병살을 지나치게 의식했는지 글러브를 빨리 들어올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어 선발 리즈를 강판시키고 이상열과 정현욱까지 등판시켜 추가 실점을 막고 종반 역전을 노렸지만 정현욱이 승계 주자를 모두 실점하는 바람에 4:0으로 벌어져 LG는 패색이 짙었습니다.

9회초 2사 2, 3루에서 KIA 마무리 앤서니를 상대로 손주인은 0-2로 카운트가 몰렸지만 풀 카운트까지 끈질기게 끌고 갔고 6구 몸쪽 공을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뜨리는 짧은 안타를 터뜨렸습니다. 3루 주자 문선재와 함께 2루 대주자 임정우까지 득점해 손주인의 안타는 실책을 만회하는 동점타가 되었습니다. 손주인이 자신의 수비 실책을 결정적인 순간 만회한 것입니다. 아울러 동점 득점의 주인공이 된 임정우는 내년 연봉 협상의 근거가 되는 고과 계산에서 오늘의 대주자 출전 및 동점 득점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9회초 최경철 타석에서 대타 이진영이 들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에서 대주자 임정우로 교체되어 LG에는 포수는커녕 남아있는 야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지명 타자 이병규가 1루수로 들어오고 1루수 문선재가 포수 마스크를 썼습니다. 고교 시절 포수 경험이 없는 문선재가 갑자기 포수로 기용된 것입니다.

LG의 창단 원년이자 첫 번째 우승의 영광을 안은 1990년 5월 9일 OB와의 잠실 경기에서 유격수 김재박이 포수로 급히 출전한 바 있습니다. 4:2로 뒤지던 9회초 김재박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4 동점이 되었지만 9회말 수비에서 나설 포수가 바닥났습니다. 심재원, 서효인, 김동수가 엔트리에 포함된 포수였으나 9회초 심재원이 대타 유지홍으로 교체되면서 엔트리에 남은 포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포수로 기용된 김재박은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정삼흠이 김형석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5:4로 패배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습니다. 봉중근은 문선재로 인해 직구 스피드와 변화구의 각도를 줄이며 제구도 높게 하는 등 의식한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LG는 승리했습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포수 문선재였습니다. 10회초 2사 1루에서 결승 2루타를 터뜨린 것입니다. 문선재는 후속 타자가 봉중근이기에 자신이 해결하지 안 된다는 판단 하에 박경태의 낮은 변화구 유인구를 걷어 올려 좌익선상에 떨어뜨리는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1루 주자가 득점하는 것은 무리였으나 이병규의 절묘한 홈 터치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정상적인 슬라이딩이라면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이병규가 KIA 포수 차일목이 넘어진 것을 확인한 후 손으로 베이스를 짚어 득점한 것입니다.

문선재의 역전타 이후 봉중근은 10회초 타석에 들어섰지만 멀찍이 떨어져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역전이 되었으니 투구에만 전념하라는 코칭 스태프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봉중근은 10회말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강습 내야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이병규가 1루수 경험이 거의 없기에 비롯된 안타였습니다.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이 도루를 하지 못하도록 묶어둔 상황에서 김주찬을 병살 처리해 쉽게 경기를 종료시키는 듯했지만 장타력을 지닌 나지완과 이범호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재차 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2사 1, 2루 위기에서 윤완주를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봉중근과 문선재 배터리는 극적인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경기는 역전승으로 귀결되었지만 복기해야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선발 리즈가 6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은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에 내준 볼넷이 선취점 실점의 빌미가 되었으며 4회말 시작과 함께 나지완과 이범호에 내준 연속 볼넷은 2:0으로 벌리는 화근이 되었습니다. 리즈는 1회말, 4회말, 7회말 3번에 걸쳐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줬고 모두 실점과 연결되었습니다. 최근 KIA 타선이 집중력이 떨어졌기에 망정이지 다른 팀이었다면 리즈는 대량 실점하며 조기에 강판될 수도 있었습니다. 리즈가 1선발로서 부족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제구력 난조입니다.

2:0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 2루에서 기용된 대타 김용의의 작전 실패도 아쉬웠습니다. 김용의는 초구에 번트를 시도하다 파울이 된 뒤 1-1에서 3구에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전환했지만 좌익수 파울 플라이에 그쳐 주자들을 진루시키지 못했습니다.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는 주자들의 진루를 위한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는 작전이라는 기본을 잊은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LG는 7회초 득점에 실패했고 7회말 추가 2실점하면서 4:0으로 벌어져 완전히 주저앉을 뻔 했습니다.

LG 김기태 감독이 좌완 양현종을 상대로 좌타자 김용의를 대타로 기용하는 과감한 선택을 한 이유는 김용의가 갖다 맞히는 능력이 있고 발도 빨라 병살을 면하며 최소한 진루타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용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용규의 희생 번트에 3루수 정성훈이 3루에 승부하지 못하고 1루에 송구한 소극적인 수비도 복기해야 합니다. 정성훈이 포구한 순간 2루 주자 차일목이 발이 느려 3루를 향해 절반 밖에 가지 못했으며 유격수 오지환이 정상적으로 3루 베이스를 커버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태그 아웃이 아닌 포스 아웃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정성훈은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수비에 있어서도 과감성이 떨어지고 실책이 잦습니다. 정성훈보다 4살 연상인 권용관이 오히려 3루수로서 안정감이 있습니다. 정성훈은 노쇠화를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입니다. 분발이 요구됩니다.

어쨌든 오늘 경기의 승리로 인해 LG는 KIA와의 상대 전적도 5승 4패로 앞서 가게 되었으며 24승 23패로 5할 승률에서 +1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 이어지던 지긋지긋한 KIA전 약세의 흐름에서 탈피할 수 있었던 의미심장한 광주 3연전이었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스탠 마쉬 2013/06/02 22:24 #

    짜릿한 역전승, 이게 엘지야구
  • 팡돌스 2013/06/03 00:08 # 삭제

    김용의 선수가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전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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