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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1일 LG:KIA - ‘김용의 북치고 장구치고’ LG 첫 4연승 야구

LG가 KIA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3으로 역전승했습니다. 시즌 첫 4연승을 거둔 LG는 23승 23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습니다.

LG 선발 류제국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2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한국 무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2:1로 뒤진 6회말 투구 수가 90개를 넘어가면서 힘이 떨어져 제구력이 흔들려 연속 사사구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차일목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닝을 마감해 자신의 한국 무대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습니다. 류제국이 최소 실점으로 6이닝을 버텨줬기에 LG는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류제국은 복덩이입니다. 5월 19일 잠실 KIA전에 데뷔 첫 승을 거뒀는데 이날부터 오늘까지 LG는 12경기에서 9승 3패와 함께 4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LG는 반드시 승리했으며 5월 19일 류제국의 등판 이전까지 1승 4패로 뒤져 있었던 KIA와의 상대 전적도 이후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입단 과정에서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팀에 합류한 이후 류제국의 존재는 천군만마와도 같습니다.

2:2로 맞선 7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동현은 선두 타자 김주형의 땅볼 타구에 대한 3루수 정성훈의 악송구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1사 1, 2루에서 김주찬을 유격수 뜬공, 이범호를 삼진 처리해 동점의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야수의 실책으로 선두 타자가 출루해도 필승계투조의 투수가 틀어막아 실점하지 않는 것은 LG가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8회초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이동현은 시즌 3승째를 거뒀습니다.

LG의 공격 흐름은 8회초 2사까지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3개의 넓은 의미의 주루사가 아쉬웠습니다. 첫째, 1회초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이대형이 견제사를 당해 중심 타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었습니다. 30대에 접어든 이대형은 확실히 주루 능력이 예년만 못합니다.

둘째, 4회초 1:1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터뜨린 정의윤이 1사 후 2루에서 3루를 파고드는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었습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시도였으나 정의윤의 발이 느린 것을 감안하면 무리한 시도였습니다.

셋째, 2:2로 맞선 8회초 무사 1, 2루에서 2루 주자 박용택이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구에 걸려 런다운 끝에 아웃된 것입니다. 그에 앞서 7회초 1사 2, 3루 역전 기회에서 정성훈과 이대형이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 기회를 무산시킨 것까지 감안하면 8회초 박용택의 주루사로 LG가 경기 흐름을 KIA에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루사가 3개 나오면 공격의 흐름이 번번이 끊겨 승리하기 어렵지만 LG는 8회초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2사 1, 2루에서 김용의가 역전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입니다. 그에 앞서 권용관이 3개 연속으로 헛스윙한 KIA 송은범의 주무기 슬라이더를 김용의는 2-2에서 하체가 무너지면서도 정확한 스윙으로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마치 이병규의 절묘한 타격을 보는 듯했습니다. 김용의의 역전타로 송은범은 강판되었고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김용의는 7회초 윤석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2 동점을 만드는 우중간 적시 3루타도 터뜨린 바 있어 오늘 경기에서 동점타와 역전타를 홀로 몰아치며 북 치고 장구 쳤습니다. 1루수 경쟁자인 김용의와 문선재가 하루씩 번갈아가며 맹활약하는 모습은 흐뭇하기까지 합니다.

1점차의 리드는 남은 2이닝에서 정현욱, 봉중근의 등판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집중력이 되살아난 타자들은 타자 일순하며 필승계투조의 투입 필요성을 지워버렸습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2타점 우익선상 2루타와 오지환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7:2로 벌려 승부를 갈랐습니다.

특히 정성훈 2루타는 7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의 삼진과 8회초 김주형의 타구에 대한 악송구 실책을 깨끗이 만회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제스처가 크지 않은 정성훈이지만 2루타를 터뜨린 후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낸 듯 5월 30일 잠실 한화전 7회말 적시 2루타를 터뜨린 뒤 이병규가 했던 양 팔을 벌리는 세리머니를 흉내 내며 자축했습니다.

주장 이병규는 오늘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2:1로 뒤진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우월 2루타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7회말에는 박용택의 도루자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역전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7:2로 벌어져 승부가 갈린 9회초 1사 후 유격수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한 것입니다. 그 순간 이병규가 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지만 이병규는 전력 질주를 통해 후배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귀감이 되었습니다.

8회말 1사 1루에서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정우는 안치홍을 병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지만 9회말 선두 타자 박기남에게 0-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 유인구로 승부하다 볼넷으로 출루시켰습니다. 5점차나 되었기에 임정우가 해야 할 일은 상대 타자와 정면 승부해 경기를 빠르게 종료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직구 구속이 떨어진 것을 의식한 듯 변화구에 의존했고 제구도 흔들렸습니다. 변화구도 직구가 혼합되어야만 위력을 발할 수 있습니다. 박기남의 볼넷은 무관심 도루와 김주형의 적시타로 연결되어 임정우는 1실점했습니다. 무의미한 선두 타자 볼넷으로 인해 자신의 평균 자책점을 낮출 기회를 날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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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스탠 마쉬 2013/06/01 21:32 #

    또치가 오늘의 MVP죠. 정우는 아직 더 연습 좀 해야할듯...5점차인데도 불안불안...
  • 역삼 2013/06/01 23:44 # 삭제

    이기긴했어도 경기초반에 나온 오심은 집고 넘어가야죠.

    결국 그로 인해 실점으로 이어졌고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수밖에 없었습니다.
  • 동감 2013/06/02 07:32 # 삭제

    맞습니다. 오심은 에러와 더불어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의 요소이죠. 어제도 어처구니 없는 오심에 혀를 찰수밖에 없었습니다.
  • 팡돌스 2013/06/01 23:56 # 삭제

    정성훈의 이병규따라하기를 보고 귀여워서 죽는줄 알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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