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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29일 LG:한화 - ‘4번 타자 정의윤 결승타’ LG 낙승 야구

LG가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1로 낙승했습니다. 6안타 5타점을 합작한 중심 타선의 맹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LG 타자들 중 타격감이 가장 좋은 정의윤이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기용되었습니다. 1회말 선두 타자 오지환이 2루수 이학준의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견제에 걸려 아웃된 뒤 손주인의 2루타가 나오고 박용택의 삼진으로 2사 2루가 되면서 엇박자로 인해 자칫 선취 득점에 실패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의윤은 좌전 적시타로 손주인을 불러들여 LG는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의윤이 4번 타자로 기용된 첫 타석에서 결승타를 터뜨린 것입니다. 이어 이병규가 올 시즌 첫 장타인 3루타로 정의윤까지 불러들여 2:0으로 벌렸습니다.

(사진 : 5월 29일 잠실 한화전에서 3회말 3:0으로 달아나는 3루타를 터뜨린 LG 정의윤)

3회말 정의윤의 방망이는 다시 한 번 빛났습니다. 1사 후 1루 주자 박용택을 불러들이는 우월 3루타를 터뜨린 것입니다. 정의윤은 2타석 연속으로 타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1회말부터 3회말까지 3이닝 연속으로 3루를 잔루로 기록하고 공격이 마감되면서 뒷맛이 개운치 않았습니다. 특히 2회말과 3회말 1사 3루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어제 경기 후반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4회말 선두 타자 권용관의 좌월 솔로 홈런이 터져 4:0으로 달아나면서 LG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권용관의 스윙은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고 최대한 간결하게 나오면서 스위트 스폿에 정확히 맞힌 매우 기술적인 타격이었습니다. 힘보다는 기술이 돋보인 권용관의 홈런 타구는 120m 비거리를 과시하며 좌측 관중석 중단에 꽂혔습니다.

권용관의 홈런은 5월 22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정확히 1주일 만에 터진 것입니다. 권용관의 홈런이 터질 때마다 LG는 낙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백업 내야수로서 수비만 안정적이어도 만족스러운 베테랑 권용관이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면모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권용관의 활약 덕분에 최근 타격이 부진한 정성훈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4:1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정의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대형을 대타로 기용한 것입니다. 강공이 아닌 작전 수행을 통해 추가점을 확보해 점수차를 벌리고 필승계투조를 아끼며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뒷받침된 LG 김기태 대타 기용이었습니다. 김기태 감독의 의중은 적중해 이대형이 2구에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주자 2명을 진루시켰고 이어 이병규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져 6:1로 벌어져 LG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하지만 노쇠화가 두드러지는 LG의 주축 타자들을 감안하면 4번 타자로 기용된 정의윤에게 끝까지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미 앞선 두 타석에서 연속 타점을 기록한 바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정의윤이 4번 타자가 아닌 다른 타순, 이를 테면 3번 타자나 5번 타자로 기용되었다면 이대형으로의 대타 기용은 그나마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번 타자로 기용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데도 작전 수행을 위해 대타로 교체한 것은 자칫 맹타를 휘두르는 선수의 사기를 꺾는 일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오지환의 어정쩡한 타격은 두 번이나 노출되었습니다. 오지환은 6회말 2사 3루 기회에서 방망이를 완전히 돌리지 않은 힘없는 스윙으로 3루 땅볼로 물러났고 8회말에도 하프 스윙에 파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어제 경기 관전평에서 9회말 1사 후 기습 번트에 대해 지적했듯이 오지환은 항상 거침없는 스윙을 견지해야 합니다. LG 시절 박병호가 그랬듯이 거포의 자질이 있는 타자에게 어정쩡한 스윙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지환이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최근 체력적 부담에 시달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정성훈 대신 김용의를 3루수로, 권용관을 유격수로 기용해 오지환에게 1경기 정도 휴식을 부여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면 경기 후반에 대타나 대수비로 잠시 기용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선발 주키치는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외형적으로는 호투한 것처럼 보이지만 소화 이닝이 고작 5.1이닝에 불과했습니다. 타선이 1회말부터 선취점을 뽑아 4점을 등에 업었지만 주키치는 한화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매듭짓지 못하고 질질 끌려갔습니다. 5회초까지 무실점이었지만 무려 투구 수가 97개였습니다. 주키치가 자신감을 상실해 로케이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불어난 투구 수로 인해 6회초 정확히 100구가 되었을 때 선두 타자 이대수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복판 높은 실투가 되어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1사를 잡은 뒤 한화 중심 타선과의 승부를 앞두고 강판되었습니다. 만일 두 번째 투수 임정우의 호투와 7회말 추가 득점이 없었다면 필승계투조를 투입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제 경기 관전평에서 리즈에 대해 지적했던 바는 주키치에게도 동일합니다. LG가 3선발 이후의 토종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하기에 리즈와 주키치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에 돌아가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6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도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주키치의 5.1이닝 투구는 그러므로 실망스러웠습니다.

다행히 두 번째 투수 임정우는 한화의 중심 타선을 상대하며 1.2이닝을 1삼진 포함 퍼펙트로 처리하며 홀드를 챙겼습니다. 담장 앞에서 잡히는 아찔한 타구도 있었지만 오늘 경기에 등판한 4명의 투수 중 가장 시원시원했습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임정우의 직구 구속이 떨어진 것을 감안해 변화구 위주의 공 배합을 선택해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은 포수 최경철의 리드도 좋았습니다.

(사진 : 7;1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한 LG 임찬규)

승패와는 무관하지만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임찬규의 등판이었습니다. 주말부터 한바탕 홍역을 치른 임찬규는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여드름이 앉은 얼굴로 7:1로 앞선 9회초에 등판했습니다.

사실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는 과정까지 임찬규의 투구는 영점이 잡히지 않아 마구 날렸습니다. 후유증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었겠지만 5월 21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8일만의 등판이라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그나마 정현석을 스탠딩 삼진 처리한 4구 변화구 스트라이크만이 돋보였습니다.

1사 만루에서 김경언을 3루수 뜬공 처리한 임찬규는 정범모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다행히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임찬규를 등판시켜 후유증으로부터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종일관 박빙으로 진행된 어제 경기에서 임찬규를 등판시키는 것은 무리였고 마침 오늘 경기에서 크게 리드한 상황이 연출되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 것입니다.

만일 임찬규가 실점했다면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내일 경기를 앞두고 한화 타자들의 타격감을 살려주는 것이 되며 최악의 경우 마무리 봉중근까지 마운드에 불려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찬규가 자신이 만든 위기를 무실점으로 스스로 해결하고 필승계투조도 아꼈기에 김기태 감독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임찬규는 임정우와 함께 LG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입니다. 홍역을 치렀지만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1군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임찬규가 LG 투수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좋은 성적을 통해 각광받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스탠 마쉬 2013/05/30 00:57 #

    오늘 직관하고 왔습니다. 임찬규가 만루 만들어도 관중들은 "괜찮아"만 외치는걸 보면
  • MCtheMad 2013/05/31 02:26 #

    찬규 불쌍해 죽겠어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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