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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26일 LG:SK - ‘정의윤 끝내기 2루타’ LG 또 위닝 시리즈 야구

LG가 SK에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LG는 불펜의 호투와 정의윤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LG 선발 류제국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습니다. 1회초 시작과 동시에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2회초와 3회초에도 2사 후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4회초에도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류제국은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 전 메이저리거로서 풍부한 경험이 축적되어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1회초에는 어제 경기 신정락을 연상시키는 견제 악송구 실책도 범했지만 실점과 연결시키지 않았습니다.

류제국은 5회초 2피안타 1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4.1이닝 동안 94개의 투구 수로 6피안타 4볼넷 6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불안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비율이 떨어지고 볼이 많았습니다. 한 타자를 상대할 때마다 빠르게 승부를 매듭짓지 못하고 투구 수가 많아졌습니다. 아직 몸이 완성되지 않아 투구 수를 늘려가는 상황이라면 보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매듭지어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보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합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기보다 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은 투수입니다.

5회초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던 것은 우선 오지환의 호수비 덕분입니다. 1사 1, 2루에서 김상현의 깊숙한 땅볼 타구를 오지환은 다이빙 캐치해 내야 안타로 막아냈습니다. 만일 오지환이 포구하지 못해 3유간으로 빠져나갔다면 2루 주자 조동화가 홈에 들어와 SK는 선취점을 얻었을 것입니다. 세든의 높낮이를 활용한 투구와 4회말 무사 3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중심 타선이 선취 득점에 실패했음을 감안하면 5회초 실점은 그대로 결승점이 되어 LG의 패배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오지환은 9회초 2사 후 대타 정상호의 깊숙한 땅볼 타구도 아웃 처리하며 어제 실책으로 결승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을 수비로서 만회했습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류제국을 구원해 좌완 이상열이 등판하자 SK는 좌타자 박정권 대신 우타자 조성우를 대타로 기용했습니다. 소위 ‘좌좌우우 통념’은 물론 조성우가 개막전에서 이상열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음을 감안한 SK 이만수 감독의 대타 기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박정권이 2경기 연속으로 이상열을 상대로 큰 타구를 날렸음을 상기하면 조성우로의 대타 기용은 LG로서는 다행스러운 것이었습니다. 5월 24일 경기에서는 5회초 1사 2루에서 박정권이 이상열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바 있고 어제 경기에서는 9회초 2사 2루에서 중월 적시 3루타를 빼앗은 바 있습니다. 이상열로서는 이틀 연속 자신을 상대로 큰 타구를 날린 박정권보다 경험이 부족한 조성우가 보다 편한 타자였을 것입니다. 이상열은 2-2에서 5구 몸쪽 직구로 조성우를 스탠딩 삼진 처리했습니다.

(사진 :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이재원을 삼진 처리하며 환호하는 LG 이동현)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동현이 등판해 이재원을 상대로 3-0까지 몰려 자칫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3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어 역시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6구 결정구는 슬라이더였습니다.

오늘 경기 승리 투수는 9회초 2사 1루에 등판한 봉중근이지만 가장 눈부신 호투를 한 것은 이동현이었습니다. 3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SK 타선의 첫 삼자범퇴를 이끌어낸 것 또한 7회초 이동현이었습니다. LG 김기태 감독의 투수 교체가 완벽하게 들어맞을 수 있었던 것은 이동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했기 때문입니다. 이동현이 통증을 참아가며 46개의 투구 수로 많은 공을 던진 만큼 최소한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등판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0의 행진이 계속된 9회말 선두 타자 문선재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그에 앞서 6회말에도 안타로 출루해 정의윤 타석에서 짧은 폭투에 2루까지 진루하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고 9회초 정상호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송구가 원 바운드였지만 안정적으로 포구해 아웃 처리한 바 있습니다. 공수주 모든 면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선재는 올 시즌 처음으로 2번 타순에 기용되어 멀티 히트를 기록했는데 이대형의 타격감이 올라올 때까지 당분간 오지환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는 것이 나을듯 싶습니다. 좌우타자의 이상적 조합이라는 측면도 있고 오늘 경기 결승 득점에서 드러났듯 발도 매우 빠릅니다. 3루를 돌기 전 달리는 속도가 떨어져 불안했지만 홈으로 생환했습니다. 문선재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을 때만 해도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 시즌 타율 0.297, 득점권 타율 0.458가 말해주듯 성장세가 두드러져 팀에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진 : 9회말 무사 1루에서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린 LG 정의윤)

9회말 무사 1루에서 정의윤은 초구에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3루수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습니다. 후속 타자 박용택과 정성훈이 무안타에 그치며 타격감이 좋지 않은 대신 최근 정의윤의 타격감이 좋은 것을 감안한 과감한 작전이었는데 이것이 멋들어지게 주효했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포함해 5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정의윤은 어느덧 타율이 0.306까지 올라왔습니다. 4월 부진으로 1할 대 타율에 허덕이던 것에 비하면 참으로 놀라운 반전입니다.

LG는 오늘 승리로 삼성과 SK로 이어지는 6연전을 연속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4승 2패를 기록해 상승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4승 중 3승이 1점차 승리였습니다. 장원삼, 김광현, 레이예스, 세든으로 이어지는 4명의 좌완 선발 투수를 상대로 3승을 거뒀다는 점에서도 뜻 깊었습니다. LG가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것은 4월 둘째 주 NC와 한화를 상대로 5승 1패를 거둔 이후 처음입니다.

아울러 좌완 선발 투수 3명을 쏟아 부은 SK를 상대로 4승 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LG는 SK를 상대로 11승 1무 7패로 우위를 점한 바 있는데 김기태 감독이 유독 SK에만큼은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스탠 마쉬 2013/05/26 21:37 #

    어제 경기 직관했다만...왜 내가 직관을 피하는 경기는 명승부인가요...
  • 프랑스혁명군 2013/05/26 21:52 #

    저도 박정권 대타 기용에 대해 참 이해가 안 갔었지만, 우리 입장에선 베리 땡큐였죠.^^
    결국 이만수 감독은 자기 무덤 자기가 판 셈이죠.
  • 2013/05/27 00:30 # 삭제

    정의윤이 얼굴이 많이 변한 듯...? 고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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