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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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3D - 밋밋한 3D만큼 밋밋한 전개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은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3D’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쿠사나기가 떠난 후 토구사가 이끄는 공안 9과는 ‘꼭두각시 조정자’라는 해커로 인한 연쇄 자살 사건을 수사합니다. 쿠사나기와의 짧은 재회로 바토까지 가세한 가운데 연쇄 자살 사건은 어린이들을 납치해 기억을 지우고 노인들의 가정에 입양시키는 엽기적인 사건과 연관되어있음을 공안 9과는 파악합니다.

가미야마 겐지 감독의 연출로 2006년 공개된 뒤 2011년 3D로 손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가 국내에 개봉되었습니다. 쿠사나기가 사라진 가운데 바토와 토구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다 쿠사나기가 클라이맥스에 합류해 활약한다는 점에서는 2004년 작 ‘이노센스’를, 쿠사나기가 죽어가는 악역에 접속해 소통하다 정신을 잃은 뒤 바토가 지키는 은신처에서 깨어나는 결말이라는 점에서는 1995년 작 첫 번째 극장판 ‘공각기동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네트는 광대해’라는 대사까지 ‘공각기동대’를 빼닮은 것은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를 통해 가미야마 겐지가 오시이 마모루에 표하는 오마주로 보입니다.

해킹, 정신 조종, 자살 등의 소재를 앞세운 사이버펑크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가미야마 겐지의 연출작 ‘동쪽의 에덴’ 및 ‘009 사이보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애당초 2006년에 최초 공개된 작품이 뒤늦게 국내에 극장 개봉된 만큼 새로운 것이 없다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최근 국내에 개봉된 2012년 작 ‘009 사이보그’와 비교하면 우선 21세기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009 사이보그’는 전 지구적 테러를 소재로 했다면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일본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 외국인에 대한 반감, 우경화 등의 문제를 비판합니다.

일본에 망언을 일삼는 극우 정치인은 항상 존재해왔지만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외국인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네무이 의원은 제작 당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를 모델로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시점에서 보면 이시하라와 함께 일본유신회를 결성하고 위안부에 관련해 망언을 일삼는 하시모토 토오루 오사카 시장을 예견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았습니다.

아울러 6개국 회담의 결과 정권이 붕괴해 일본의 망명해 은둔한 시아크 공화국의 지도자 카 루마는 당시 생존해 있었던 북한의 김정일을 떠올리게 합니다.

잔뜩 복잡한 떡밥을 나열한 뒤 결과적으로 쿠사나기의 라이벌이자 진정한 흑막은 자기 자신이었다고 암시하는 결론이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속편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허망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데우스엑스마키나에 의존하는 ‘009 사이보그’와 별로 다를 것은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밋밋하며 임팩트가 부족한 것 또한 공통점입니다.

완성도와 속도감의 측면에서는 애당초 가미야마 겐지가 자신의 작품이 아닌 것을 리메이크한 ‘009 사이보그’에 비해 2002년 작 ‘공각기동대 S.A.C’부터 꾸준히 연출해 온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가 그나마 낫습니다.

3D 효과는 전반적으로 미미합니다. 전뇌의 시점과 헬기가 등장하는 장면 정도를 제외하면 인상적이지 못합니다. 밤 장면과 실내 장면 등 어두운 장면이 많은 것도 3D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를 지배하는 흑막 ‘傀儡廻’는 한글자막으로 ‘꼭두각기 조정자’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런데 ‘조정자’의 ‘조정’이 ‘調整’이라면 ‘어떤 기준이나 실정에 맞게 정돈함’을 의미하며 ‘調停’이라면 ‘분쟁을 중간에서 화해하게 하거나 서로 타협점을 찾아 합의하도록 함’으로 모두 부정확한 번역입니다.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어 부림’을 의미하는 ‘조종(操縱)’이 되어야 옳습니다. 즉 ‘꼭두각시 조정자’는 ‘꼭두각시 조종자’가 되어야 정확한 한글자막이 됩니다.

동쪽의 에덴 극장판 I - TV판만 못한 극장판
009 사이보그 - 지루하고 실망스럽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2013/05/26 07: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ineo 2013/05/26 07:33 #

    이 애니에서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이 애니는 단독이 아닌 '기존 작품의 속편'이란 것입니다. 그렇다고 오시이 마모루의 저 유명한 '공각기동대'나 '이노센스'의 후속편이 아닌 카미야마 켄지가 직접 감독을 맡은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시리즈의 후속편이란 얘기죠. 얘네들은 국내에도 XTM 등을 통해 방영(TV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점을 인지하지 못하면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몇몇 있죠.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리뷰에서 '결과적으로 쿠사나기의 라이벌이자 진정한 흑막은 자기 자신이었다고 암시하는 결론'이라고 지적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건 사실 묘사상으로는 지적하신 부분이 맞지만, 이전작인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시리즈를 보면 단순히 그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해석이기 때문입니다.(이거 의미를 지적하려면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nd GIG 스포일러를 다 까발려야 하기 때문에 생략) 단, 단순히 이 애니를 '단독 작품'으로만 보면 지적하신 해석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속편한 연출'이라고밖에 인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애니가 가장 안타까운 점은 너무 늦게 나왔다는 점입니다. 사실 3D 작업으로 다시 만든 것을 올렸다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애니는 일본에서 2011년에 나온 작품이고, 실제 작품까지 따지자면 2006년에 나온 상당히 오래된(?) 작품입니다. 게다가 2012년 GiSF로 이미 국내에서 영화제 상영을 한 전적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 애니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후속작 개념'이 아닌 단독 작품으로의 인식이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애초부터 이 애니가 사이보그 009에 '딸려나오는' 일종의 패키지같은 형식으로 개봉되었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 욜덴 2013/05/26 17:31 #

    tv판 2작품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평가도 가능하지 말입니다.. 전 1,2 시즌의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기존 애니메이션의 3d 부분은 그다지 기대않했기에
    크게 눈에 띠지는 않았고요.. 결론적으로 예전시리즈의 흑막들이나 주인공이나 같은 분류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것이겠죠.. 선의와 정의가 항상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주진 않는다..
    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됐습니다..언제든 주인공이 다른 문제의 트리거가 될수도있다는 의미로 정도랄까.. 윗글의 지적대로 좀 많이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극장에서 공각을 볼수있다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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