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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11일 LG:롯데 - ‘투타 지리멸렬’ LG 또 1점차 패 야구

LG가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4:3으로 패배했습니다. 투타 모든 면에서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지리멸렬했습니다.

LG는 1회초 선두 타자 이대형의 안타를 비롯해 2명이 출루했지만 모두 도루자를 기록했습니다. 도루자는 출루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넓은 의미의 주루사로 2개의 도루자가 나왔기에 차라리 출루를 하지 못하고 삼자범퇴당한 것만도 못했습니다. 특히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정성훈의 느린 도루 스타트에서 비롯된 도루자는 어이없었습니다.

1:0으로 뒤진 2회초 1사 2, 3루의 기회에서 김용의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롯데 선발 김수완을 상대로 1-1에서 3구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 볼을 허리가 빠지면서 억지로 갖다 맞혔기 때문입니다. 1루에 주자가 없어 병살타가 나올 수 없으며 안타 한 방으로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스윙하지 못하고 갖다 맞히는 어정쩡한 스윙이 파울 플라이를 자초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LG는 2회초 역전은커녕 동점조차 만들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4회초에는 선두 타자 박용택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이병규가 6-3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습니다. 이병규 또한 2회초 김용의와 마찬가지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 볼을 툭 갖다 맞힌 것이 병살타가 되었습니다. 전성기의 장타력과 주력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 타격하는 변화를 도모하지 않고 배드 볼 히터의 면모를 고수한다면 이병규의 남은 선수 생명은 의외로 짧을 수도 있습니다. 이병규가 작년부터 득점권 타율이 떨어지고 주자를 둔 상황에서 병살타가 잦은 것도 상대 투수들이 집요하게 던지는 유인구 볼을 골라내지 못하고 자꾸만 방망이를 내기 때문입니다.

5회초에는 1사 1, 3루 기회에서 이대형이 바깥쪽 빠지는 볼을 톡 건드려 3루수 땅볼이 나와 3루 주자 최경철이 홈에서 횡사했습니다. LG 벤치에서 타자 이대형과 1루 주자 문선재 사이의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나온 것이라면 피치아웃으로 간파당한 것이기에 벤치의 잘못이며 사인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대형의 잘못입니다. 2사 후 오지환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무득점에 묶였습니다.

3:0으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에서 김용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최경철이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LG 김기태 감독은 1회초부터 공격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끌려가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6회초 3:1로 추격한 뒤 1사 만루 최경철 타석에서 대타 윤요섭 카드를 과감하게 꺼내들어 반전을 노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윤요섭을 아끼고 아끼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최경철이 삼진으로 돌아선 뒤 2사 만루에서 문선재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5회초와 6회초 모두 외야 플라이가 절실했던 1사 3루에서 내야 땅볼이나 삼진이 나왔고 2사 후에야 무의미하게도 깊숙한 외야 플라이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LG의 공격이 엇박자가 심했습니다.

8회초에는 선두 타자 정의윤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타자 김용의가 희생 번트에 실패해 1루 대주자 양영동이 횡사했습니다. 김용의는 초구에 번트를 시도하다 파울에 그친 뒤 2구에 번트 헛스윙으로 1루 주자를 횡사시켰습니다. 김용의는 초구와 2구 모두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자 뒤늦게 번트 자세를 취하다 번트에 실패했고 주자도 아웃시켰습니다. 왜 김용의가 처음부터 번트 자세로 나서지 않고 기습 번트 형식으로 시도하다 주자까지 아웃시킨 것인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결국 김용의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나 병살타와 다름없는 상황을 연출시켰습니다.

오늘 두 번의 타석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기며 패배에 일조한 김용의는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 1안타에 그칠 정도로 타격감이 저조합니다. 희생 번트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선발 출전시키지 않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LG 공격이 극도의 엇박자였음을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는 7회초까지 박용택이 4타수 4안타를 기록할 동안 그의 앞에는 주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9회초 4:3으로 추격한 가운데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2명의 주자가 앞에 있던 순간 박용택은 삼진으로 돌아섰다는 사실입니다. 이어 이병규마저 범타로 물러나 LG는 1점차로 패배했습니다.

LG가 1점차 패배가 잦은 이유는 과거와 같이 불펜이 취약해서가 아닙니다. 타자들이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모르며 집중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LG 타자들은 7안타를 기록한 롯데보다 2배가 많은 14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사사구도 4개나 얻었습니다. 하지만 3득점에 그쳤으며 잔루는 롯데의 9개보다 2개가 많은 무려 11개나 되었습니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패배한다면 개인 타율은 좋아질지 몰라도 팀 성적은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왜 LG가 ‘개인플레이를 한다’든가 ‘모래알 팀워크’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인지 LG 타자들은 곰곰이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밤에 잠 안자고 호텔 옥상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거나 야구장에 일찍 나와 특타 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방망이에 공을 맞히고 못 맞히고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타격을 생각할 줄 아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는 장식으로 두고 몸으로만 야구를 하려하면 백날 훈련해봤자 달라지지 않습니다.

선발 리즈도 지리멸렬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1회말부터 리즈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했으며 스트라이크는 대부분 한복판과 높은 로케이션으로 형성되었습니다. 롯데 타선이 힘이 떨어졌기에 망정이지 상위권 팀을 상대했다면 2회도 버티지 못하고 대량 실점하며 강판되었을 것입니다.

1회말 1사 1, 3루에서 김대우를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수 최경철은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유인구 볼을 요구했지만 리즈의 4구는 한복판으로 향했습니다. 김대우는 놓치지 않고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얻었고 리즈는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리즈가 장성호와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까지 몰리고 나서야 차명석 투수 코치가 올라왔습니다. 너무나 늦은 타이밍에 올라온 것입니다. 투수 코치가 흔들리는 투수를 진정시키기 위해 올라오는 것은 굳이 한 타자와의 승부가 마무리된 이후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오기 전일 필요는 없습니다. 타자와의 승부 중간에도 흔들린다 싶으면 얼마든지 올라올 수 있습니다. 투수 교체 타이밍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투수 교체나 투수 코치의 마운드 행은 큰 점수차가 아니라면 상대를 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리즈는 2회말에도 2사 후 손아섭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해 3:0으로 벌어졌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LG가 9회초 2사 후 동점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극적으로 승리했지만 오늘 경기 초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면 1선발 리즈가 중심을 잡고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선취점을 허용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리즈는 너무나 쉽게 2이닝 연속으로 실점했고 출루를 많이 허용해 견제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등 시간을 질질 끌었습니다. 타자들이 경기 내내 집중력이 저하된 것은 리즈가 1회말부터 제구가 크게 흔들리고 출루를 많이 허용해 더운 날씨 속에서 수비 시간이 늘어졌던 탓도 분명 있습니다. 리즈는 5.2이닝 6피안타 5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 스타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1선발로서 자격미달입니다.

3:2로 뒤진 8회말 쐐기점 헌납은 엉성한 수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선두 타자 강민호의 타구를 중견수 이대형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포구에 실패해 2루타가 되었습니다. 강민호의 발이 느리며 무사이고 1점차임을 감안하면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될 수 있는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기보다 안전하게 원 바운드로 포구해 단타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했습니다. 최근 이대형은 도루와 수비에서 순발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입니다. 30대에 접어든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정훈의 땅볼 타구는 좌측선상을 따라 3루수 정성훈에게 향했습니다. 3루 주자 강민호가 3루 베이스에서 떨어져 홈으로 향하려 했기에 정성훈이 정상적으로 포구했다면 강민호를 태그 아웃시키며 2사 1루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은 포구에 실패하는 실책을 저질러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한 채 1사 1, 3루로 위기가 확장되었습니다. 정성훈 또한 최근 수비에서 약점을 자주 노출하며 팀에 짐이 되고 있습니다.

8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임찬규는 내외야가 흔들리자 1사 1, 3루에서 1루에 견제 악송구 실책을 범해 3루 주자 강민호를 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4:2 2점차로 벌어지며 결과적으로 9회초 1점 추격도 무의미해지게 된 쐐기점 실점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3:2로 뒤진 8회말에 왜 임찬규여야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뒤지고 있는 경기이기에 정현욱의 등판은 어렵다 해도 임찬규보다는 임정우가 안정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임찬규는 2-3이닝을 1-2실점 정도로 막는 역할로는 활용될 수 있어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야 하는 상황에 올리기에는 애당초 여러모로 불안했습니다. 8회말을 반드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9회초 동점이나 역전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서 임찬규를 등판시켜 쐐기점을 허용한 것은 벤치의 투수 교체 실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경기의 패배는 LG의 현주소가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 입증하는 졸전이었습니다. 1회부터 흔들리며 연속 이닝 실점하는 외국인 1선발과 14안타와 4사사구를 묶어 3득점에 그치는 타선으로는 결코 중위권도 넘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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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3/05/11 22:17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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