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009 사이보그 - 지루하고 실망스럽다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은 ‘009 사이보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도쿄에 거주하는 사이보그 009 죠는 자신의 과거와 초능력을 잊은 채 평범한 고등학생의 일상을 보냅니다. 상하이에서 33번째로 고층빌딩이 폭파되는 대형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죠는 ‘그’의 목소리에 이끌려 롯폰기의 고층 빌딩에서 테러를 자행하려 합니다. 003 프랑소와즈와 005 제로니모는 길모아 박사의 지시에 따라 죠의 기억을 되살리려 합니다.

2012년 작 ‘009 사이보그(원제 : 009 RE:CYBORG)’는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원작 만화로 극장판과 TV판으로 여러 차례 애니메이션화된 바 있는 ‘사이보그 009’를 가미야마 겐지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새롭게 해석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공각기동대 S.A.C’와 ‘동쪽의 에덴’ 등의 전작에서 알 수 있듯이 가미야마 겐지는 사이버펑크와 미스터리 음모론을 혼합한 SF 애니메이션 연출이 장기라 할 수 있는데 ‘009 사이보그’ 또한 연장선상에 위치합니다. 배후에 존재하는 의문의 적이 무고한 인간의 정신을 좌우해 테러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공각기동대 S.A.C’와 ‘동쪽의 에덴’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미야마 겐지가 자신의 기존작의 색채를 ‘009 사이보그’에 지나치게 삽입했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녀린 미녀였던 003 프랑소와즈는 얼굴은 성형미인이 되었으며 몸은 ‘공각기동대’ 시리즈의 여주인공 쿠사나기와 같은 근육질의 글래머로 탈바꿈해 하늘에서 뛰어내립니다. CG 스타일을 결코 숨기지 않는 작화는 실사 영화 풍으로 재해석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매우 뻣뻣하게 재현해 어색합니다. 마치 ‘철권’과 같은 초창기 3D 게임의 캐릭터를 다시 보는 듯합니다. 길모아 박사의 본거지에 침투한 적들이 착용한 강화복은 가미야마 겐지가 참여했던 극장판 애니메이션 ‘인랑’에 등장했던 특기대의 강화복과 유사합니다.

원작 만화와 과거 애니메이션의 단순하고 정겨운 캐릭터 디자인은 사라졌습니다. 코믹 캐릭터 역할을 수행하는 007 그레이트가 진지한 캐릭터로 변모한데다 초반 등장 이후 일찌감치 퇴장하고 006 창창쿠도 나름 진지해지면서 원작의 명랑만화와 같은 분위기도 사라졌습니다. 가와이 겐지의 음악 또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습니다. 가미야마 겐지의 기존 작품은 물론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에 참여했을 때와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960년대에 탄생한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캐릭터를 최근 할리우드 영화의 캐릭터처럼 재해석한 것도 아쉽습니다. 002 제트는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며 005 제로니모는 헐크의 변신과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얼굴을 합친 듯합니다. 제로니모가 본거지에 침입한 무수한 적들에 맞서 거대한 머신건을 난사하는 장면은 ‘터미네이터2’에 대한 노골적인 오마주입니다. 두바이의 액션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핵폭발에 의해 폐허가 된 두바이와 결말에 등장하는 도시는 ‘인셉션’을 연상시킵니다.

‘009 사이보그’에 대한 결정적인 아쉬움은 원작이 지닌 전대물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전술한 007 그레이트는 물론 008 퓬마마저 조기에 퇴장합니다. 004 하인리히는 퓬마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찾으러 나서려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이보그들 또한 실종된 두 사람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전 지구적 재앙을 야기할 수 있는 동시다발테러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는 하지만 모든 사이보그가 하나가 되는 팀워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009 죠와 003 프랑소와즈가 모처럼 재회한 연인 사이라고는 하지만 005 제로니모와 함께 수송기에 탑승한 가운데 화장실에서 003 프랑소와즈가 팬티와 브래지어만 착용한 채 009 죠와 진한 키스를 나누며 둘의 섹스를 암시하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고교생 죠의 가상의 여자친구 토모에의 목소리 또한 프랑소와즈의 성우 사이토 치와가 맡았는데 머리칼의 색상은 다르지만 프랑소와즈의 눈을 비롯한 얼굴의 윤곽이 닮은 것은 물론이고 사이보그들의 상징인 노란 목도리를 토모에가 착용하고 있어 1인 2역임을 처음부터 암시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죠를 비롯한 사이보그들이 팀워크의 상징인 붉은색 제복을 입는 장면이 제시되지만 007 그레이트와 008 퓬마는 물론이고 002 제트마저 붉은색 제복을 입지 않습니다. 세 명의 캐릭터가 제복을 입은 모습은 단지 포스터로만 접할 수 있을 뿐입니다. 개인주의의 시대가 된 만큼 사이보그들이 소속 국가나 개인의 신념에 따라 활동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는 하지만 전대물이라는 원작의 최대 매력을 등한시한 것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전반적으로 지루하며 결말 또한 설득력이 부족한 것 또한 약점입니다. 액션 장면이 많지 않은 데다 눈길을 잡아끄는 두드러지는 장면을 꼽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음모이론에 입각해 이것저것 잔뜩 떡밥을 던진 뒤 최종 보스라 할 수 있는 ‘그’의 존재를 신이라 규정하고 그야말로 데우스엑스마키나에 의존해 산산조각이 난 사이보그조차 부활시키는 속편한 결말은 매우 억지스럽습니다. 참으로 손쉬운 해피 엔드입니다. ‘009 사이보그’는 원작의 팬들에게는 불만스러우며 원작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지루한 수준에 그칩니다.

동쪽의 에덴 극장판 I - TV판만 못한 극장판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narue 2013/05/11 12:01 #

    아...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였네요. 기대치에 비해 너무 내용이...
  • 겨리 2013/05/11 12:06 #

    에바와 009를 보고 머리속에 떠오른 건 같은 물음표인데 엄청난 차이더군요
  • 2013/05/11 14: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5/11 14:1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오오 2013/05/11 16:25 #

    예고편은 멋졌는데...아쉽네요.
  • TokaNG 2013/05/12 01:22 #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왠지 실망스러운 평이네요.ㅜㅡ
    원작에서의 그들을 아주 좋아했는데...
    볼지 말지 고민하게 됩니다.;
  • 덴장 2013/05/20 09:19 # 삭제

    결론은 모니터용?
  • 결말너무궁금해요 2013/06/12 14:13 # 삭제

    결말이 너무 궁금한데요!

    박사와 사이보그 모든 멤머들이 다 같이 있는데~

    물위를 걸을수있고?

    천국인가요? 모두 다 죽은겁니까? 아니면 소스코드같은 사이보그 정신을 컴퓨터같은곳에 연결해서 프로그램화한것인지?

    아니면 몇십년후의 지구인가요? 도대체 너무 이해안간다는??? 아님 주인공의 꿈속인가요? 이상세계인지 ㅡㅡ; 도대체 너무 모르겠고 궁금합니다!

    답좀 달아주세요 누구 아시는분? 아무리 찾아도 리뷰들도 별로없고 결말을 시원하게 답해준이가 없네요~
  • 맞습니다 2013/06/19 18:33 # 삭제

    추가적인 내용 덧 붙이자면

    마지막 부분에 핵잠수함이 핵미사일 발사하는 장면에서 핵잠수함 내부 상황이 나오는데

    영화 크림스 타이드과 거의 동일하게 나옵니다

    핵미사일발사를 막으로온 주인공 흑인[부함장]과 핵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발사장교 완전 똑같이 생겼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도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부분입니다
    002가 말하는 것보면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네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