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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3일 LG:두산 - LG, 찜찜한 내용의 연패 탈출 야구

LG가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 첫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습니다. LG는 NC에 3연전을 스윕당한 악몽에서 일단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G가 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기 초반 선취점 획득이 필수적이었습니다. 1회초 선두 타자 오지환의 중전 안타 이후 김용의의 기습 번트를 시도한 것이 안타가 된 것과 동시에 두산 선발 김선우의 악송구 실책까지 유발해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진영의 유격수 땅볼 타점으로 LG는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박용택이 3-0에서 4구를 통타해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NC 3연전에서 11타수 1안타의 부진을 감안하면 움츠러들 법도 했지만 4번 타자답게 득점권에서 걸어 나가기보다 적극적으로 타격한 것이 적중했습니다. 이어 정성훈과 정의윤의 연속 안타로 3:0으로 달아나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선발 임찬규가 3.1이닝 만에 강판된 이후 5.2이닝을 소화한 불펜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재웅은 1.2이닝 동안 1피안타 4사사구에도 불구하고 실점을 하지 않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습니다. 6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대타 김동주를 병살 처리하는 등 19개의 투구 수로 2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하며 홀드를 챙긴 이동현과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모처럼 세이브를 챙긴 봉중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포수 최경철의 숨은 수훈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경철은 상대의 2개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했습니다.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민병헌의 2사 후 2루 도루 시도를 피치 아웃으로 저지했고 8회말 무사 1, 3루에서 오재원을 삼진으로 솎아내는 순간 1루 주자 홍성흔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해 실질적인 더블 아웃 처리했습니다.

최경철의 장점이라면 노련한 포수답게 경기 중에 항상 여유를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투수는 물론이고 7명의 야수가 집중하며 바라보는 포수가 위축되거나 흔들린다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최경철은 표정에서부터 여유가 넘친다는 점에서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충분합니다.

또 다른 장점은 최경철이 항상 투수의 투구를 받자마자 시간을 전혀 끌지 않고 곧바로 투수에게 되돌려준다는 것입니다. 투수의 투구 간격이 빠를수록 상대 타자는 수 싸움을 할 여유가 사라지며 수비 중인 동료 선수들은 보다 빠른 시간 안에 수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 진행을 빠르게 유도하는 최경철의 플레이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연패 탈출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은 찜찜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우선 장단 16안타 2사사구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고작 6득점에 그쳤습니다. 잔루는 9개였습니다.

무사 혹은 1사 3루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하는 고질적인 약점은 반복되었습니다. 1회초 1사 2, 3루, 3회초 무사 2, 3루, 5회초 무사 3루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무산되었습니다. 손주인이 동영상을 리플레이하듯 2번의 3루 땅볼과 1번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3번이나 홈에서 횡사시켰습니다. 손주인은 7회초 무사 1루에서는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시도해 6-4-3 병살타를 기록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어제 NC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손주인은 14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격감이 상당히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타율도 3할 대에서 0.289까지 떨어졌습니다. 시즌 초반 활화산과 같았던 손주인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하위 타선의 힘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 5월 3일 잠실 두산전 5회초 무사 3루에서 손주인의 유격수 땅볼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되는 3루 주자 정의윤)

정의윤도 3회초 1사 2, 3루에서 손주인과 마찬가지로 3루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서 횡사시켰습니다. 5회초에는 무사 3루에서 손주인의 유격수 땅볼에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되었습니다. 후속 주자도 없고 병살 상황도 아니며 1사도 아니었기에 정의윤이 무리하게 홈으로 들어올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였습니다. 정의윤은 오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지만 주루 실수가 옥에 티로 남았습니다.

오지환의 클러치 에러는 오늘도 반복되었습니다. 8회말 2사 3루에서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해 6:3이 되었습니다. 그에 앞서 오재원의 삼진과 1루 주자 홍성흔의 2루 도루 실패로 더블 아웃이 되었기에 결과적으로 무사 1, 3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프라이머리 셋업맨 정현욱의 비자책 실점을 남긴 것입니다. 정수빈이 발 빠른 좌타자임을 감안하면 오지환은 땅볼 타구에 적극적으로 대시해야 했지만 소극적으로 제자리에서 기다리는 악습을 반복하다 실책을 범했습니다. 오지환은 성격이 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땅볼 타구를 향해서는 앞으로 달려 나오지 않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임찬규는 오늘도 선발 투수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1회말 선두 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고 2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줬습니다. 3회말에도 임재철과 손시헌을 상대로 풀 카운트로 끌려가다 안타와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습니다. 4회말 선두 타자 홍성흔의 솔로 홈런과 1사 후 최준석의 볼넷 이후 임찬규는 강판되었습니다. 3.1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한 임찬규의 조기 강판으로 인해 불펜이 3연전 첫날 4회말부터 가동되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찬규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전반적으로 공이 높았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거의 잡지 못하는 등 볼이 많았습니다. 특히 변화구 제구를 거의 잡지 못해 직구에만 의존했습니다. 타선이 1회초 3점을 안겨줬지만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조기에 강판되어 선발승 요건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 김기태 감독이 개막 이후 내내 불안한 임찬규를 선발 로테이션에 두는 것은 임찬규보다 안정적인 신재웅과 임정우로 하여금 뒤로 받쳐 임찬규를 소위 ‘바람잡이 선발’로 활용하는 1+1 전술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연패에서 탈출하며 어린이날 3연전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은 다행이지만 경기 내용이 찜찜하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두산을 확실히 힘으로 누르지 못해 남은 2연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내일 경기 두산 선발이 니퍼트가 아니라 유희관인 것은 LG로서는 행운이 될 수 있지만 선발 투수로 예고된 신정락이 행운을 승리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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