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로마 위드 러브 - 귀엽지만 억지스럽다 영화

우디 앨런의 2012년 작 ‘로마 위드 러브’(원제는 ‘To Rome with Love’)는 이탈리아의 수도이자 세계 최고의 유적지 로마를 배경으로 4개의 이야기를 묘사합니다. 샤워할 때 엄청난 성량을 자랑하며 노래를 부르는 예비 사돈 지안카를로(파비오 아르밀리아토 분)를 무대에 세우려는 퇴직한 기획자 제리(우디 앨런 분), 동거 중인 여자친구의 절친한 친구 모니카(엘렌 페이지 분)와 사랑에 빠지는 청년 건축가 잭(제시 아이젠버그 분), 신혼여행 중인 아내 밀리(알레산드라 마스트로 나르디 분)가 미용실에 가다 길을 잃은 사이 우연히 호텔 방에 찾아온 매춘부 안나(페넬로페 크루즈 분)와 부부 행세를 하는 새신랑 안토니오(알레산드로 티베리 분), 그리고 평범한 회사원에서 갑자기 대스타가 되어 일거수일투족을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게 되는 중년남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 분)의 이야기가 제시됩니다. 레오폴도의 에피소드는 ‘파파라치(paparazzi)’가 이탈리아어임을 상기시킵니다.

극중에서 벌어지는 4개의 에피소드는 서로 연관성이 없어 분절적입니다. ‘중경삼림’처럼 등장인물이 다른 에피소드 속에 우연히 스쳐가지 않으며 개별 에피소드 안에서 행동할 뿐입니다. 시간의 흐름 또한 불균등합니다. 콜걸이 개입된 신혼 부부 에피소드는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이지만 나머지 3개의 에피소드들은 적어도 한두 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에피소드입니다. 편집을 통해 어색함을 최소화한 것은 평가할 만합니다.

하지만 ‘로마 위드 러브’의 서사에는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판타지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러합니다. 우디 앨런은 전작 ‘미드나잇 인 파리’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설득력 있는 서사를 제시하는 데 성공했지만 ‘로마 위드 러브’의 4개의 에피소드는 아무리 판타지이며 코미디임을 감안해도 설득력이 떨어져 억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결말을 예상하기 어렵지 않았던 잭의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의 에피소드는 상당히 작위적입니다. 상상력의 극대화라는 의도를 모르는 바가 아니며 헛웃음을 자아내는 귀여운 맛도 있지만 로마라는 역사적이며 현실적인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화려한 캐스팅 속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이성적이며 냉소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존(알렉 볼드윈 분)입니다. 성공한 건축가이자 잭의 초자아로 등장하는데 잭의 현재가 존의 과거라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존이 잭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게도 보인다는 점입니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우디 앨런은 좌파를 혐오하지만 전위적인 예술을 기획하는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대사의 대부분이 이탈리아어가 사용된 것도 볼거리입니다. 우디 앨런 영화 특유의 수다스러움에 숨도 쉬지 않고 기관총을 발사하듯 말을 이어나가는 이탈리아어가 결합되어 한글 자막을 보지 않고 대사만 들어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아슬아슬한 옷차림의 페넬로페 크루즈의 걸쭉한 성적 농담의 대상은 성직자들마저 예외가 아니며 그 장소는 바티칸박물관까지 망라하기에 옷차림만큼이나 수위가 상당합니다.

애니씽 엘스 - 사는 게 다 그렇지
헐리우드 엔딩 - 작가주의를 향한 우디 앨런의 일침
스쿠프 - 우디 앨런, 죽음을 의식하나
환상의 그대 - 탈출구 없는 사랑의 진퇴양난
미드나잇 인 파리 - 예술과 파리에 바치는 헌사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