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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18일 LG:KIA - ‘이대형 결승타’ LG 혈투 끝 대역전승 야구

LG가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3:1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과 정현욱, 봉중근의 필승계투조의 역투에 힘입은 승리였습니다. LG는 10승 6패로 넥센과 함께 10승 고지에 선착했습니다.

(사진 : 4월 18일 LG와 LIA의 광주 경기가 정규 이닝만으로 5시간이 소요되며 9회말 최희섭의 좌익수 뜬공으로 마무리되는 순간)

지난 2시즌 동안 KIA전에 승리가 없었던 주키치의 징크스는 오늘 경기에서도 되풀이되었습니다. 1회말 2실점하며 선취점을 내줬고 2회말에도 2안타로 추가 실점해 LG는 3:0으로 끌려갔습니다. 3회초 타선이 대폭발하며 7:3으로 역전시켰지만 주키치는 3회말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뒤 강판되었습니다. 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한 주키치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두 번째 투수 임정우는 2.1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했습니다. 7:3으로 앞선 3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처음 상대한 안치홍을 상대로 초구 밀어내기 사구를 내줘 불안했지만 김상현을 행운의 병살타, 김상훈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4회말 선두 타자 김원섭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5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뒤 강판되었는데 5회말 김상현의 타구에 대한 1루수 문선재의 2루 악송구 실책이 아쉬웠습니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되고 난타전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임정우는 롱 릴리프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며 홀드를 챙겼습니다. LG가 재역전당하지 않았다면 임정우는 승리 투수로 선정될 수도 있었습니다.

세 번째 투수 유원상은 5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김상훈을 병살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지만 이내 6회말 무너지며 재역전을 허용했습니다. 6회말 선두 타자 김원섭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LG 투수들은 9이닝 동안 6번에 걸쳐 선두 타자를 출루시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자초했습니다.

이어 이용규의 타구는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성 수비로 인해 내야 안타가 되었고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홍재호를 상대로 풀 카운트까지 끌려가다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8:7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유원상은 후속 타자 최희섭에게 초구에 우월 3점 홈런을 허용해 10:8로 역전되었습니다.

사실 유원상은 개막 이후 직구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슬라이더와 제구를 앞세워 근근이 버티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제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난타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직구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면 앞으로 유원상의 행보는 순탄치 않을 듯합니다.

네 번째 투수 김선규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실점해 11:8로 벌어진 가운데 1사 1, 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 등판한 정현욱은 김원섭과 이용규, LG에 강한 좌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7회말 1실점했지만 정현욱은 2.1이닝 동안 셋업맨으로서는 부담스러운 41개의 공을 던지며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혼신의 역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팀을 위해 마당쇠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정현욱이 없었다면 LG는 시즌 초반 호조를 이어나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무리 봉중근은 13:12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했지만 김원섭의 2루타와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을 내줘 위기를 맞았습니다. 구속이 떨어진 가운데 제구마저 흔들려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김선빈의 깊숙한 타구에 대한 오지환의 호수비에 힘입어 이닝을 마감했고 9회초에는 삼자 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6세이브 째를 거두며 어제 경기의 부진을 씻었습니다.

LG 타선의 집중력은 가히 경탄을 자아냈습니다. 3회초 2사 후 이진영의 2루타를 시발점으로 정주현의 중전 적시타까지 7안타 1볼넷을 묶어 7점을 뽑는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시작해 타자가 일순하는 참으로 진기한 이닝을 연출했습니다.

3회초 7득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은 박용택입니다. 박용택은 2사 후 이진영이 2루타로 출루하자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뒤이은 6연속 안타가 터지도록 다리를 놓았습니다.

(사진 : 8회초 1사 후 13:12로 역전하는 결승타를 터뜨린 LG 이대형)

12:8로 뒤진 8회초 다시 한 번 대역전극을 만든 기폭제 또한 볼넷이었습니다. 1사 1루에서 양영동과 손주인이 볼넷으로 출루해 대량 득점의 도화선 역할을 했습니다. 이어 1사 만루에서 김용의가 박경태를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접전 끝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대역전극을 예고했습니다. 이어 조윤준의 2타점 싹쓸이 동점 3루타와 이대형의 역전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LG는 13:12로 역전해 승기를 잡았습니다.

3회초와 8회초에 각각 박용택과 김용의가 빛났다면 경기 전반을 놓고 보면 4번 타자 정성훈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정성훈은 3:0으로 뒤진 3회초 2사 1, 2루에서 팀의 첫 번째 타점을 신고하는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렸으며 4회초에는 1사 2루에서 풀 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습니다. 6회초에는 8:5로 달아나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으며 9회초에도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정성훈은 오늘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4번 타자다운 활약을 과시했습니다.

3회말 무사 만루에서 결과적으로 병살 처리가 된 김상현의 직선타 타구가 정성훈에게 향했던 것까지 감안하면 행운까지 따랐습니다. 만일 정성훈이 직선타를 놓치지 않고 포구했다면 2사 1, 2루가 아닌 1사 만루로 위기가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경기는 극적이며 달콤한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내야의 엉성한 수비는 복기해야 합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의 기습 번트 타구를 포구한 1루수 문선재는 1루에 악송구했습니다. 2루수 손주인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지만 그렇다면 문선재는 송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문선재의 악송구 실책으로 실점을 피하기 어려운 무사 1, 3루가 되어 주키치는 1회말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선재의 실책은 5회말에도 반복되었습니다. 1사 1, 2루에서 김상현의 땅볼을 포구해 2루에 악송구한 것입니다. 문선재의 실책으로 인해 임정우는 강판될 수밖에 없었으며 유원상이 조기에 등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6회말 유원상의 대량 실점에는 오지환의 실책성 수비가 수반되었습니다. 무사 1루에서 이용규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내야 안타가 된 것입니다. 오지환이 타구를 향해 대시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불규칙 바운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타자 이용규와 1루 주자 김원섭이 모두 발이 빠른 것을 감안하면 오지환은 적극적으로 대시해 불규칙 바운드가 될 가능성을 줄이며 병살 연결까지 노려야 했습니다. 1회초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견제에 의한 도루자로 공격 흐름을 끊은 것 또한 반성이 필요한 오지환입니다.

2선발 주키치와 상대의 임시 선발 임준섭을 감안하면 오늘 경기는 LG가 우세하다고 예상할 수 있었지만 어제까지의 2연전을 모두 KIA가 승리했으며 KIA 타선이 물이 올랐음을 감안하면 LG의 고전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KIA에 약한 주키치가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면서 LG는 시즌 처음으로 스윕당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2차례의 재역전을 통해 승리하며 LG는 4일간의 휴식을 편안한 마음으로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윕 패배로 KIA와의 첫 3연전이 마무리되었다면 앞으로 남은 KIA전은 물론이고 시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추격만 하다 패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뒤집었다는 점에서 차후 KIA전은 물론이고 시즌 전반의 운영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상당한 자신감을 지닐 수 있게 된 매우 유의미한 역전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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