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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3월 31일 LG:SK - 우규민 호투, LG 개막 2연승 야구

LG가 SK를 상대로 개막 2연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끊었습니다. 선발 우규민 등 투수진의 호투와 적시에 뽑은 득점을 바탕으로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사진 : 3월 3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LG 우규민)

선발 우규민은 5.2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팀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1회초 선두 타자 이명기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추가적인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1실점으로 막아냈고 이후에는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3회말과 5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는 모두 자신의 장기인 땅볼 유도를 통해 병살타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하는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과시했습니다. 우규민은 74개의 투구수로 5.2이닝을 소화하는 경제적인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어제 경기에 가동되어 승리, 홀드, 세이브를 나눠가진 유원상, 정현욱, 봉중근의 필승계투조는 오늘도 동일한 순서로 가동되어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습니다. 3:1로 앞선 7회말 등판한 유원상은 구속이 144km/h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았고 볼넷과 폭투가 동반되는 등 제구도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어떻게든 막아내며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사진 : 8회말 2사 후 최정의 큼지막한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우익수 이진영에 화답하는 정현욱)

8회말 등판한 정현욱은 2사 이후 한동민에게 안타를 허용해 최정과 승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일 최정에게 홈런을 내주면 동점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동민으로 끊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최정의 큼지막한 타구는 담장 앞에서 우익수 이진영의 호수비에 걸리며 이닝이 마감되었는데 기본적으로 정현욱이 낮게 제구했기 때문에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지 않고 범타 처리될 수 있었습니다. 정현욱은 이틀 연속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봉중근이 9회말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습니다.

LG 타선은 9안타 5사사구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4득점을 기록했는데 잔루가 11개였던 만큼 경제적이었다고 규정하기 어려웠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는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1회말 1실점 이후 2회초 2사 후 현재윤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현재윤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3회말 1사 1, 3루의 위기를 병살타로 벗어난 뒤에는 4회초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1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현재윤이 빛났습니다. 8구까지 끌고 가며 SK 선발 세든에게 폭투 2개를 유도했고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습니다. 세든은 5회까지 무려 110개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현재윤이 2번의 타석에서 18개를 던지게 했습니다. 현재윤이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정주현의 우전 적시타로 LG는 4회초 2:1 역전에 성공했으며 결과적으로 이것이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5회말 2개의 실책에서 비롯된 1사 1, 3루 위기를 병살타로 모면한 뒤 6회초에는 2사 후 오지환의 볼넷과 손주인의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로 3:1로 도망갔습니다. 정현욱, 현재윤, 손주인까지 삼성 이적생들의 맹활약은 승리와 직결되었습니다.

8회말 최정의 큼지막한 타구에 대한 이진영의 호수비 이후에는 손주인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양영동의 도루에 이어 박용택이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1, 2루 간을 빼는 팀 배팅으로 우전 안타로 연결시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정성훈이 밀어치는 타격으로 쐐기타점을 만들며 4:1로 벌렸습니다. LG는 오늘 경기에서 실점 위기를 막아낸 뒤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고 실책을 파고들며 쐐기점을 뽑는 등 타자들이 경기 흐름에 맞게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 5회말 선두 타자 박진만의 땅볼 타구에 실책을 범한 3루수 정성훈)

하지만 5회말 연이은 실책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선두 타자 박진만의 타구에 대한 3루수 정성훈의 포구 실책과 1사 2루에서 임훈의 타구에 대한 유격수 오지환의 악송구 실책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실책이 나와서는 안 되는 너무나 평범한 타구였기 때문입니다. 임훈의 타구에 대한 오지환의 악송구가 1차적으로 문제였지만 원 바운드 송구를 포구하지 못한 1루수 문선재의 수비도 아쉬웠습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명기의 유격수 땅볼이 6-4-3의 병살타로 연결되기는 했지만 병살 연결 과정에서 2루수 손주인은 1루에 악송구했습니다. 1루수 문선재가 어렵사리 포구하지 않았다면 병살 연결에 실패하면서 동점이 되었을 것입니다. 5회말에는 내야수 4명이 모두 불안했습니다.

‘실책은 전염된다’는 야구 속설처럼 내야진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정성훈의 실책으로 인해 내야진 전체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LG는 우규민과 신정락, 2명의 사이드암 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한 만큼 수비에서 내야 땅볼이 많이 나올 것이기에 내야수들의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LG의 야수진이 한 이닝에 2개의 실책을 범하고도 투수가 실점을 하지 않고 틀어막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었다는 점에서 우규민의 호투는 놀라웠습니다.

SK 선발 좌완 세든은 개막전 선발 레이예스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구위와 제구 모두 평범했습니다.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하게 구분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부진이 일회성에 그칠 수도 있지만 만일 오늘과 같은 투구 내용이 계속된다면 한국 무대에 통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SK 이만수 감독이 조인성을 활용하는 방식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습니다. SK가 2:1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에서 조인성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는데 후속 타자가 임훈과 이명기임을 감안하면 보다 위협적인 조인성에게 맡기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장타력을 지닌 조인성이 스스로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며 동점을 노리는 희생 번트보다 일발장타로 역전을 노리는 강공이 SK로서는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7회말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SK가 3:1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조인성을 제외하고 대타 김강민을 선택했습니다. 김강민이 작년 유원상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장타력과 타자가 주는 무게감에 있어서는 조인성이 김강민보다 우월합니다. LG로서는 조인성보다 김강민이 더욱 편한 상대였습니다. 김강민은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조인성이 대타로 교체된 직후 SK는 엔트리에 남은 포수 김정훈을 기용했습니다. 하지만 김정훈은 9회초 무사 1루에서 대주자 양영동의 2루 도루 시도에 2루에서 크게 벗어나는 송구로 도루 저지에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LG의 쐐기점 득점과 연결되었습니다. 만일 조인성이 김정훈을 대신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박경완과 정상호의 공백 속에서 1군에서 유일하게 믿을만한 포수인 조인성에 대한 레전드 포수 출신 이만수 감독의 기용과 작전 구사는 선뜻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SK의 강점인 타선의 집중력과 불펜의 힘, 그리고 탄탄한 수비가 실종된 개막 2연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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