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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3월 21일 시범경기 LG:KIA - 마운드 대붕괴, LG 2연패 야구

LG가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16:3으로 대패했습니다. 마운드가 무너졌고 타자들은 집중력을 상실했습니다.

선발 신정락은 4이닝 9피안타 3사사구 8실점으로 난타당했습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것 외에는 2회초부터 5회초까지 내내 좋지 않았습니다.

2회초 1사 후 안치홍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자초하더니 신종길의 3루타와 박기남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쉽게 내줬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된 이후에도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김상훈에게 볼넷,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에야 이용규를 삼진 처리해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한 것은 투구 내용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3회초에도 선두 타자 김주찬의 2루타를 시작으로 1실점해 3:0으로 벌어졌고 4회초에는 3명의 타자로 끊었지만 몸에 맞는 공 1개에 잘 맞은 직선 타구가 2개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불안했습니다. 결국 신정락은 5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를 시작으로 5연속 피안타로 3실점한 뒤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명의 주자를 남겨 둔 강판되었습니다.

3월 15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신정락도 전력 분석에 노출되면서 공략당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제구가 한복판에 몰린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특히 5회초 무사 1, 2루에서 2구 연속 희생 번트에 실패한 김원섭을 상대로 0-2에서 3구에 몸쪽 가까운 한복판 공을 넣다 적시 2루타를 허용한 것은 그야말로 복기가 필요한 장면이었습니다. 상대 타자가 희생 번트에 실패해 볼 카운트가 투수에 매유 유리한 상황에서 한복판을 넣는 것은 공 배합이 성급했거나 제구가 몰렸거나 둘 중 한 가지입니다.

두 번째 투수 이동현은 5회초 6:2로 벌어진 무사 1, 2루에 등판해 신종길을 상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동현의 2루 송구가 좋지 않아 유격수 오지환이 병살로 연결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후 신종길의 2루 도루와 박기남의 2타점 적시타로 8:2로 벌어지며 결과적으로 이동현은 신정락의 책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보내줬습니다. 구원 투수로서 소임을 전혀 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동현은 6회초 1사 1루에서 나지완을 상대로 0-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한복판 직구 실투를 넣다 안타를 허용해 5회초 신정락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더니 7회초 차일목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자신의 자책점도 높였습니다.

세 번째 투수 류택현도 난타 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8회초 등판하자마자 2개의 홈런 포함 5피안타로 5실점했고 9회초에도 3연속 안타로 1실점했습니다. 이동현과 류택현은 불펜 투수의 한계 투구수라 할 수 있는 30개를 던진 이후에도 계속 마운드에 있었는데 좋지 않은 투구 내용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질책의 의미가 포함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동현은 56개, 류택현은 4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습니다.

신정락, 이동현, 류택현으로 이어진 LG의 투수들은 마치 배팅볼을 던지듯 무려 25개의 피안타로 16실점을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했습니다. 9이닝 중 6번의 이닝에서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고 1회초, 4회초, 6회초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서 실점했습니다. 어제 롯데전 16피안타 9실점까지 감안하면 이틀 동안 41피안타 25실점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틀 동안 등판한 투수가 우규민과 신정락으로 엄연한 선발 후보들이고 이동현, 류택현 등 필승계투조까지 가동되었음을 감안하면 마운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선은 7안타 3볼넷을 묶어 3득점에 그쳤습니다. 16안타 3사사구 25득점의 KIA의 잔루가 9개였는데 7안타 3볼넷 3득점에 그친 LG의 잔루가 8개였음을 감안하면 그만큼 LG의 공격이 비효율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루와 상대 폭투를 제외하면 타자의 힘으로 주자를 진루시키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안타는커녕 진루타조차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 큰 점수차로 벌어져 집중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경기 초반부터 이미 잔루가 많았습니다. LG의 타자들 중에서 주전급 선수는 이병규만이 제외되었을 뿐이라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시범경기 내내 집중력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LG의 내야 수비는 오늘도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김주찬의 유격수 땅볼은 6-4-3 병살로 연결되어야 했지만 2루수 정주현이 1루에 악송구해 병살 연결에 실패했습니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 처리했기에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실책과 다름없는 어이없는 악송구였습니다.

8회초부터 오지환을 대신해 강승호가 유격수로 들어왔는데 무사 3루에서 이준호의 땅볼 타구는 글러브질만 능숙하게 했어도 충분히 건져 아웃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승호가 포구에 실패해 이준호의 타구는 중전 적시타가 되었습니다. 강승호가 처리한다 해도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겠지만 타자 주자의 출루를 막지 못해 위기가 계속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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