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인간이 찾아올 수 없는 깊은 숲 속에 몬스터만을 위한 호텔을 지은 드라큘라는 그로부터 100년이 넘도록 홀로 키운 딸 마비스의 118세 생일 파티를 위해 몬스터들을 초대합니다. 하지만 몬스터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 조니가 호텔에 찾아와 마비스와 눈이 맞아 드라큘라는 난처한 입장이 됩니다.‘몬스터 호텔’은 원제 ‘호텔 트란실베니아(Hotel Transylvania)’가 의미하듯 트란실베니아에 설립된 몬스터 전용 호텔의 주인 드라큘라와 인간으로 따지면 10대에 해당하는 딸 마비스가 인간 청년 조니를 두고 갈등을 벌인다는 줄거리의 가족용 애니메이션입니다. (‘호텔 트란실베니아’는 락 그룹 이글스의 명곡 ‘호텔 캘리포니아’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생일 파티를 소재로 하기에 다양한 음악이 삽입되어 뮤지컬의 요소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드라큘라를 비롯해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미이라 등이 모두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지만 동시에 인간들로부터는 소외된 소수자로 묘사된다는 점에서 ‘몬스터 호텔’의 소재는 참신합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구시대에 머물던 몬스터들이 인간들 사이에서 친근한 존재로 이미지가 바뀌어 축제의 주역이 된다는 발상 또한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성인 관객에 호소할 수 있는 몬스터의 기괴함보다는 어린이 관객을 위한 귀여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팀 버튼의 ‘프랑켄위니’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평이하고 밋밋합니다. 세대 간의 갈등이 서로에 대한 이해로 마무리되는 서사 또한 전형적입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성우로 캐스팅된 배우들과 닮았습니다. 길쭉한 코와 얼굴의 드라큘라는 목소리를 맡은 아담 샌들러를, 동그란 얼굴에 단발머리인 마비스는 목소리를 맡은 셀레나 고메즈의 외모를 빼닮았습니다. 큰 눈과 보이시한 외모의 마비스는 최근 일본에서 실사 영화화된 바 있는 애니메이션 ‘요괴인간’의 베로와도 닮았습니다. 늑대인간의 이미지 역시 그 목소리를 연기한 스티브 부세미와 비슷합니다.
오프닝의 콜럼비아 영화사의 횃불 든 여성의 로고는 드라큘라 박쥐로 변형해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암시합니다. 엔드 크레딧에서는 과거의 미국 가족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시작해 의외로 세련되고 어른스러운 일러스트로 마무리됩니다. 트란실베니아의 공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의 항공사 이름이 ‘에어 트란실베니아(Air Transylvania)’인 것도 이채로우며 기내에서 상영되는 영화로 ‘트와일라잇’이 암시되고 드라큘라가 어이없어 하는 장면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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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몬스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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