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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IMAX - 민중의 노래를 들으라 영화

‘레 미제라블’이 국내 흥행 5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뮤지컬 영화 사상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수립한 것은 물론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호빗’과 ‘라이프 오브 파이’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두 작품을 밀어내고 IMAX 상영관마저 차지했습니다. 국내 최초 개봉 시에는 IMAX 상영 계획이 잡혀 있지 않았지만 흥행몰이에 힘입어 뒤늦게 IMAX 개봉이 이루어진 것은 유례가 드문 일입니다. ‘호빗’과 ‘라이프 오브 파이’에 비하면 시리즈와 감독의 이름값에서 ‘레 미제라블’이 뒤지는 것은 물론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비롯된 태생적인 한계 또한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셈입니다.

‘레 미제라블’ IMAX는 특유의 대화면을 자랑하지만 200여 년 전 비참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인 만큼 칼같이 선명한 화질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곡 ‘Look Down’부터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은 압도적이어서 IMAX가 사운드 면에서도 비교 우위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배우들의 클로즈업을 대화면으로 접할 수 있으며 사운드 또한 업그레이드된 IMAX는 ‘레 미제라블’을 일반 상영관에서 감명 깊게 관람해 색다른 방식으로 다시 관람하기 원하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왜 ‘레 미제라블’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주된 의견은 첫째, ‘레 미제라블’ 속 민중의 비참한 삶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양극화와 닮았으며 둘째, 영화 속 실패한 7월 혁명이 작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연상시킨다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레 미제라블’을 통해 위로를 얻으려는 관객들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감정 이입의 대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현실 정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않은 젊은층이 일개 영화에 위로받으려는 것은 현실 도피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술한 지적들은 한국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와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 대한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논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떠나 세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영화 속에서 팍팍한 일상을 위로 받는 것이 그렇게 문제되는 태도인지는 의문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민중의 삶은 팍팍했고 이를 위무하는 예술은 존재해 왔습니다. 민중의 위무는 예술의 존재 의의였던 것입니다. 영화 한 편을 통해 한국의 민중들이 집단 퇴행 현상을 보인다고 단정하는 것이야말로 선민의식에 기초한 우민주의는 아닌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레 미제라블’은 한국 시장을 노리고 영화화된 것은 아니지만 뮤지컬로 사반세기 이상 상연되었으며 영화화되어 한국에서 이처럼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보편적인 정서를 갖춘 검증된 콘텐츠이자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양극화와 대통령 선거라는 한국 사회 특유의 현상을 담은 한국 영화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한국 영화계에 성찰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양극화는 이미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며 대통령 선거 또한 5년에 정확히 한 번 씩 돌아오는 국가적 행사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소재를 다룬 몇 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되었지만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작품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영화야말로 시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정작 한국 사회의 시류를 파고들어 흥행에 성공한 것은 한국 영화가 아닌 외화였다는 사실은 한국 영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레 미제라블’에서 ‘민중의 노래를 들으라(Do you hear the people sing?)’는 가사는 비단 한국 정치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도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레 미제라블 - 앤 해서웨이 카리스마 인상적
레 미제라블 - 소년, 왜 혁명에 몸을 던졌나
[CD 지름] ‘레 미제라블’ OST

[블루레이 지름] 레 미제라블 25주년 라이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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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oIHLo 2013/01/19 13:28 #

    크고 아름다운 대갈치기...
  • 레이트 2013/01/19 13:51 #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메세지를 담아내는 것에는 충분했다고 봅니다 테나르디에 부부의 비중을 대폭 없에고 에포닌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 98년도 영화 버전과 비교하면 원작에 충실하죠. 그런데 98년도 버전은 또 나름 보는 맛이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입니다.

    첫 뮤지컬 영화 관람이었는데 이집트 왕자를 감상하는 기분으로 보니 생각보다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 백범 2013/01/19 19:34 #

    그래도 뭐 딱히 달라지거나, 사회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교잔재 때문에...

    한국에 만연한 유교사상의 잔재를 완전히 떨쳐버리지 않는 한... 저것도 일시적인 카타르시스나 주고 끝낼 것 같습니다. 잠깐...

    우리나라는 누가 나타나서 뭘 한다 해도, 유교사상의 잔재를 떨쳐버리기 전에는 힘듭니다.
  • 잠본이 2013/01/19 22:11 #

    아이맥스로 그 얼굴 클로즈업을 봐야 하다니 멀미나는 사람 속출할듯(...)
  • 2013/01/19 22:26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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