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홈 구장인 대전구장의 펜스 확장에 나섰습니다. 대전구장은 내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좌우 펜스를 97m에서 99m로, 센터 펜스를 114m에서 121m로 확장하기 위해 현재 공사가 한창입니다. 펜스의 높이 또한 상향 조정됩니다. 대전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 버금가는 넓은 외야 그라운드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이미 한 차례 리모델링한 대전구장에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입되는 펜스 확장 공사가 단행되는 이유는 신임 김응용 감독의 제안 때문입니다. 김응용 감독은 취임 직후 대전구장이 홈 플레이트부터 펜스까지의 거리가 가장 짧은 구장이라 홈런이 양산되어 한화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특히 젊은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이 더딘 한화의 현실을 감안하면 김응용 감독의 판단은 일견 정확해 보입니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한화의 투수진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박찬호가 은퇴했으며 양훈이 경찰청에 입대해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3명의 선발 투수를 한꺼번에 잃은 것입니다.

펜스 확장을 결정한 김응용 감독의 판단이 적중할지 여부는 선뜻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년 시즌 한화는 투수력보다는 타력에 의존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한화는 김태균과 최진행에 공익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김태완이 가세하면서 강력한 우타 거포 중심 타선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김태균이 16개, 최진행이 17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만일 펜스 확장이라는 변수를 만나지 않았다면 내년 시즌 김태균의 홈런 개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일본 진출로 인해 2년 동안의 국내 무대 공백기를 경험한 김태균이 올해는 홈런보다는 타율을 높이는 적응기로 설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전구장의 펜스 확장으로 인해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우타 거포 중심 타선이 기대만큼 펑펑 홈런을 터뜨릴 가능성은 분명 낮아졌습니다. 즉 펜스 확장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명으로 대변되는 한화의 가장 큰 장점인 중심 타선의 장타력 약화라는 자충수가 될 수 있습니다.
넓어지는 외야 그라운드를 공수 양면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빠른 발을 지닌 선수도 타 팀에 비해 적습니다. 지난 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한화 선수는 오선진(14개)뿐입니다. 도루 순위도 전체 23위에 불과합니다. 한화의 팀 도루 또한 107개로 최소 2위였습니다. 공격에 있어 장타력이라는 기존의 장점을 포기하고 기동력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겨우내 팀 컬러를 바꾸는 것이 쉬울지 의문입니다. 타 팀에 비해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한화의 외야수들이 넓어지는 외야 그라운드에서 매끄러운 수비를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야구장의 다양성’입니다. 최근에는 프로 야구를 위해 새롭게 건설되거나 혹은 리모델링되는 국내 야구장들이 펜스까지의 거리를 확장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과거에 비해 타자들의 신체 조건이 향상되고 웨이트 트레이닝이 보편화되었으며 타격 기술이 진보하면서 어떤 타자라도 홈런을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홈런이 양산되면 리그의 수준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는 선입견도 적지 않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국내 구장들이 엇비슷한 규격을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 투수 친화적인 것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시해 관중을 끌어 모으는 데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좌우 비대칭 구장이나 홈런이 양산되는 구장이 특별한 볼거리나 기록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야구팬들은 점수가 적게 나는 팽팽한 투수전보다는 홈런이 양산되는 화끈한 타격전을 선호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2012 시즌에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수립했지만 시즌 후반 관중이 감소한 것은 투고타저로 인한 흥미 감소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홈런 공장’으로서의 개성이 사라지는 대전구장의 펜스 확장은 적지 아니 아쉬움을 남깁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올해 이미 한 차례 리모델링한 대전구장에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입되는 펜스 확장 공사가 단행되는 이유는 신임 김응용 감독의 제안 때문입니다. 김응용 감독은 취임 직후 대전구장이 홈 플레이트부터 펜스까지의 거리가 가장 짧은 구장이라 홈런이 양산되어 한화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특히 젊은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이 더딘 한화의 현실을 감안하면 김응용 감독의 판단은 일견 정확해 보입니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한화의 투수진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박찬호가 은퇴했으며 양훈이 경찰청에 입대해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3명의 선발 투수를 한꺼번에 잃은 것입니다.

(사진 : 펜스 확장 공사를 단행하기 이전의 대전구장)
펜스 확장을 결정한 김응용 감독의 판단이 적중할지 여부는 선뜻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년 시즌 한화는 투수력보다는 타력에 의존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한화는 김태균과 최진행에 공익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김태완이 가세하면서 강력한 우타 거포 중심 타선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김태균이 16개, 최진행이 17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만일 펜스 확장이라는 변수를 만나지 않았다면 내년 시즌 김태균의 홈런 개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일본 진출로 인해 2년 동안의 국내 무대 공백기를 경험한 김태균이 올해는 홈런보다는 타율을 높이는 적응기로 설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전구장의 펜스 확장으로 인해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우타 거포 중심 타선이 기대만큼 펑펑 홈런을 터뜨릴 가능성은 분명 낮아졌습니다. 즉 펜스 확장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명으로 대변되는 한화의 가장 큰 장점인 중심 타선의 장타력 약화라는 자충수가 될 수 있습니다.
넓어지는 외야 그라운드를 공수 양면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빠른 발을 지닌 선수도 타 팀에 비해 적습니다. 지난 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한화 선수는 오선진(14개)뿐입니다. 도루 순위도 전체 23위에 불과합니다. 한화의 팀 도루 또한 107개로 최소 2위였습니다. 공격에 있어 장타력이라는 기존의 장점을 포기하고 기동력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겨우내 팀 컬러를 바꾸는 것이 쉬울지 의문입니다. 타 팀에 비해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한화의 외야수들이 넓어지는 외야 그라운드에서 매끄러운 수비를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야구장의 다양성’입니다. 최근에는 프로 야구를 위해 새롭게 건설되거나 혹은 리모델링되는 국내 야구장들이 펜스까지의 거리를 확장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과거에 비해 타자들의 신체 조건이 향상되고 웨이트 트레이닝이 보편화되었으며 타격 기술이 진보하면서 어떤 타자라도 홈런을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홈런이 양산되면 리그의 수준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는 선입견도 적지 않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국내 구장들이 엇비슷한 규격을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 투수 친화적인 것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시해 관중을 끌어 모으는 데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좌우 비대칭 구장이나 홈런이 양산되는 구장이 특별한 볼거리나 기록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야구팬들은 점수가 적게 나는 팽팽한 투수전보다는 홈런이 양산되는 화끈한 타격전을 선호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2012 시즌에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수립했지만 시즌 후반 관중이 감소한 것은 투고타저로 인한 흥미 감소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홈런 공장’으로서의 개성이 사라지는 대전구장의 펜스 확장은 적지 아니 아쉬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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