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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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앤 해서웨이 카리스마 인상적 영화

빵을 훔치고 탈옥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19년을 복역한 뒤 가석방된 장 발장(휴 잭맨 분)은 정체를 숨기고 경영자 겸 시장으로서 명성을 얻습니다. 병으로 숨진 판틴(앤 해서웨이 분)의 딸 코제트를 키우기 위해 장 발장은 자베르 경감(러셀 크로우 븐)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잠적합니다.

격동의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혁명, 사랑, 죽음, 회개, 구원을 모두 다룬 빅토르 위고의 고전을 뮤지컬로 옮긴 것을 톰 후퍼 감독이 영화화한 ‘레 미제라블’은 촬영과 녹음을 동시에 시도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녹음되었음을 과시라도 하듯 장 발장이 신부에 감화되어 회개를 결심하는 장면이나 어쩔 수 없이 몸을 팔게 된 판틴이 비탄에 빠진 장면 등에서는 롱 테이크로 배우가 가수가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화려한 캐스팅 속에서 단연 빛나는 것은 앤 해서웨이입니다.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데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초반 40여 분 정도를 홀로 이끌어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압도적인 표정 연기와 훌륭한 노래 솜씨를 과시합니다. 결말에 다시 한 번 등장해 카리마스를 과시하는 것 또한 앤 해서웨이입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가리지 않도록 좌우로 절묘하게 이동 배치되는 한글자막의 배려도 인상 깊습니다.

반면 판틴의 딸 코제트의 성인 배역으로 등장하는 아만다 사이드 프리드는 삼각관계의 연적인 에포닌 역의 사만다 바크스는 물론 자신의 배역의 아역을 맡은 이사벨 앨런보다도 비중이 미미합니다. 코제트가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 분)를 보고 한눈에 서로 반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비롯해 코제트의 심리가 입체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적어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반면 에포닌의 심리는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며 상당한 분량이 부여됩니다. 특히 중반부에 에포닌에 지나치게 많은 분량이 할애되어 초반부터 이어진 빠른 전개가 더뎌지고 지루함을 유발하는 것도 아쉽습니다. 코제트와 에포닌의 비중 역전은 각본의 약점입니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160분의 긴 러닝 타임을 체감하지 못하도록 전반적으로 속도감을 유지한 편집은 장점입니다. 의상, 분장, 세트 등은 돋보이지만 영화의 스케일이 큰 편은 아닙니다. 거대 범선이 등장하는 서두의 CG 장면은 상당히 어색합니다.

장 발장과 자베르는 선명한 대립 구도를 과시하지만 장 발장이 선, 자베르가 악으로 단순화시키지 않습니다. 서민들을 경멸하는 엘리트 의식을 암시하듯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한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며 홀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자베르는 법을 고수하는 원칙주의자로 납득 가능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여타 출연작에서 유머 감각이나 비열한 이미지를 적절히 살렸던 휴 잭맨이 투철한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성자로 제시되는 것은 아쉽습니다. 휴 잭맨을 대신해 코믹 연기와 빠른 편집을 통해 진지함에 함몰되지 않도록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사기꾼 테나르디에 부부로 등장하는 샤샤 바론 코헨과 헬레나 본햄 카터입니다.

묵직한 두 남자 주인공에 밀려 마리우스는 멋모르는 풋내기로 묘사되는데 만일 에디 레드메인이 아닌 보다 잘 생기고 티켓 파워가 뛰어난 젊은 남자 배우가 선택되었다면 장 발장과 자베르의 선명한 대립 구도가 희석될 것을 우려한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리우스보다는 오히려 신랄한 소년 혁명가로 랩을 하는 듯한 첫 등장부터 강렬한 가브로쉬(다니엘 허틀스톤 분)가 보다 인상적입니다.

킹스 스피치 - 우아하고 섬세한 왕실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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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2/12/20 20:12 #

    중반부터는 에포닌과 가보르슈 보는 재미로 본듯한(...)
  • 남선북마 2012/12/20 21:21 #

    역시 뮤지컬에서는 코제트 보다는 에포닌이 눈에 띄네요.. 포스터에도 얼굴을 못내밀었는데..
  • 2012/12/20 21:4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코님 2012/12/20 22:43 #

    어쩜 이렇게 제가 생각한것과 똑같은 글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요ㅎㅎ 사실 마리우스보다는 앙졸라가괜히 더 눈에 들어오고 그보다 가브로슈가 인상적이더군요.
    무엇보다 처음에 미스캐스팅은 앤 해서웨이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정말 괜찮은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보고 나오니 생각이 달라지네요. 앤 해서웨이는 정말 아련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고 오히려 코제트는 캐스팅을 떠나서 각본 자체에서 많이 떨어져 있던 느낌. 아무튼 앤 해서웨이의 목소리는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스토리의 개연성은... 음...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부족합니다만 귀로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기에 그에 양보했다고 생각하고 전 이정도면 그래도 괜찮다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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