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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 참패’ 삼성-롯데 안일했다 야구

2012 아시아시리즈는 결승전에서 라미고에 6:3으로 승리한 요미우리의 우승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대회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유치되었으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면서 삼성과 롯데 2개 팀이 출전했지만 두 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한 셈입니다. 예선에서 삼성은 대만시리즈 우승팀 라미고에 3:0, 롯데는 일본시리즈 우승팀 요미우리에 5:0으로 각각 완봉패했습니다.

아시아시리즈에 임하는 삼성과 롯데의 자세는 안일했습니다. 삼성은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제패를 노린다고 천명했지만 라미고와의 A조 예선전에서 외국인 투수 마이클 로리에 막혔습니다. 3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11개의 삼진을 빼앗긴 것입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 회견에서 ‘로리의 동영상만 못 구했다’며 실토했습니다.

(사진 : 2012 아시아시리즈 A조 예선에서 라미고에 3:0으로 패배하며 예선 탈락이 확정된 삼성)

하지만 인터넷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는 마이클 로리가 대만시리즈에서 호투한 동영상이 한 달 여 전에 이미 올라와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전력 분석 자료를 삼성만 몰랐던 것입니다.

단순히 동영상 자료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라미고는 아시아시리즈에 외국인 투수 2명을 대동하고 내한했습니다. 최상의 전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뒤 탈보트와 고든을 귀국시키고 외국인 투수 없이 아시아시리즈에 임했습니다. 결승전까지 최대 3경기임을 감안해 외국인 투수 없이도 얼마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입니다. 라미고와 삼성은 아시아시리즈에 임하는 기본자세부터 달랐습니다.

역대 아시아시리즈 상대 전적만 살펴봐도 대만시리즈 우승팀은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1승 1패로 호각을 이룬 2010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을 제외해도 작년까지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대만시리즈 우승팀에게 3승 2패로 근소한 우위를 기록해왔습니다. 작년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삼성은 대만시리즈 우승팀 퉁이를 상대로 후반까지 3:3으로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다 8회초 터진 최형우의 2점 홈런으로 신승한 바 있습니다. 대만은 결코 얕잡아 볼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개최지 연고팀 자격으로 참가한 B조의 롯데 또한 2012 아시아시리즈에 임하는 자세부터 소극적이었습니다. 에이스 송승준을 요미우리와의 경기가 아닌 호주 퍼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입했습니다. 가용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칫 퍼스에 덜미를 잡히고 송승준마저 요미우리전에 무너질 경우 2전 전패로 안방에서 망신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애당초 롯데는 요미우리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겠다는 의욕 없이 1승만 하고 체면치레하겠다는 의도였던 것입니다.

(사진 : 요미우리에 5:0으로 완패해 아시아시리즈 결승 진출에 실패한 롯데)

아시아시리즈는 롯데의 의도대로 전개되었습니다. 송승준이 퍼스를 상대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 요미우리에게는 완봉패해 1승 1패로 예선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요미우리에게 완패한 롯데를 가리켜 누구도 안방에서 체면치레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요미우리전 선발로 낙점된 고원준은 1회초부터 실점하며 4이닝 동안 3실점하고 물러났습니다. 요미우리 타선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에이스 송승준을 요미우리전에 투입하는 진검승부를 롯데가 선택했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감독 교체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불참했고 주축 선수들마저 제외시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아시아시리즈에 ‘져도 그만’이라는 자세로 전력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귀한 손님들을 불러 놓고 소홀히 대접한 셈입니다.

아시아시리즈를 ‘신포도’로 취급하는 경향은 재고해야 합니다. 한국 야구가 아시아시리즈를 평가절하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만은 물론이고 일본의 출전 팀까지 쉽게 물리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야만 합니다. 한 수 위인 일본은 물론 만만히 볼 수 없는 대만과의 소중한 야구 교류 기회를 등한시한 삼성과 롯데의 안일한 자세는 개탄스럽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