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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준 선발’ 롯데, 한국야구 자존심 세울까? 야구

삼성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어제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아시아시리즈 둘째 날 경기에서 대만시리즈 우승팀 라미고에 3:0으로 완패한 것입니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으며 아시아시리즈의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삼성은 힘 한 번 못 쓰고 3안타로 완봉패했습니다.

이제 남은 희망은 롯데입니다. 롯데는 오늘 정오에 요미우리와 ‘거인 맞대결’을 펼칩니다. 공식 경기에서 한일 자이언츠 간의 맞대결은 사상 최초입니다. 롯데와 요미우리 모두 호주 대표인 퍼스를 상대로 승리했기에 오늘 경기의 승자가 결승에 진출해 라미고와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다투게 됩니다.

롯데의 선발 투수는 고원준입니다. 고원준은 2012 페넌트레이스에서 19경기에 등판해 95.1이닝을 소화하며 3승 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원준이 경찰청에 입대한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 롯데 고원준)

고원준에게는 오늘 요미우리전 선발 등판이 두 가지 측면에서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요미우리는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이자 인기 구단입니다. 요미우리와의 공식 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승리 투수가 된다면 고원준은 국내는 물론 일본에까지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게 됩니다.

둘째, 새로 롯데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시진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원준은 2009년 김시진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히어로즈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했고 2010년 1군 무대에 등판하면서 조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 연말 롯데로 트레이드되며 김시진 감독과 이별했습니다. 따라서 고원준은 2년여 만에 재회하게 된 김시진 감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요미우리를 상대로 호투하면서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도록 모색해야 합니다. 즉 요미우리전은 고원준에게 내년 시즌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원준의 맞대결 상대는 사와무라입니다. 사와무라는 츄오대학을 졸업한 프로 2년차 우완 정통파 투수입니다. 2012 시즌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을 앞세워 54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동안 무려 139개의 삼진을 빼앗았습니다. 롯데 타선으로서는 버거운 상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롯데가 탄탄한 전력의 요미우리에 패배할 경우 아시아시리즈 결승은 일본과 대만의 대결로 압축됩니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며 한국의 2개 팀이 출전한 아시아시리즈가 남의 잔치가 되는 것입니다. 올 아시아시리즈를 주관한 KBO와 CJ가 울상을 짓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롯데가 요미우리에 매운 맛을 선보이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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