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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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카이폴 - 옛것과 새것, 절묘한 줄타기 영화

※ 본 포스팅은 ‘007 스카이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07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시리즈 23번째 작품 ‘스카이폴’은 독특한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옛것과 새것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옛것에 대한 집착이 ‘007 스카이폴’ 전반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골드 핑거’에 등장해 본드 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애스턴 마틴 DB5가 재등장하는데 번호판 또한 ‘BMT 216A’로 ‘골드 핑거’에 등장했던 당시의 것과 동일합니다. ‘스카이폴’에서 애스턴 마틴 DB5에 탑승한 M이 승차감에 대해 불평하자 본드는 수동 변속기의 뚜껑을 열고 붉은색 버튼을 누를지 말지를 잠시 고민하는데 이는 ‘골드 핑거’에서 본드가 애스턴 마틴 DB5의 수동 변속기 뚜껑을 열고 붉은색 버튼을 누르자 조수석의 악당이 사출된 명장면을 의식하게 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입니다.

007 시리즈의 전통적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새로운 머니페니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종반에는 애스턴 마틴 DB5의 등장 장면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껴두었던 제임스 본드의 테마가 삽입됩니다. 그에 앞서 마카오의 호텔에서 머니페니가 큼지막한 면도칼로 본드를 면도해주는 장면에서 ‘옛날 방식이 좋다’는 대사 역시 동일한 맥락입니다. 머니페니는 옛것을 고수하는 본드를 ‘늙은 개’로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는 M의 유품인 불독 인형과도 상통합니다. 불독 인형은 소유자였던 M과 그녀의 아들과도 같은 본드, 그리고 지하 벙커로 본부를 옮기는 과정에서 태너가 언급한 처칠과도 연결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이폴’의 007 시리즈의 재탄생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주인공 본드를 맡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의 세 번째 007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재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는 M의 퇴장 및 교체와 새로운 Q의 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주디 덴치가 분한 기존 M의 퇴장은 매우 강렬합니다. M은 본드의 부모가 묻힌 교회에서 자신의 업보라 할 수 있는 실바와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곳이 딱 이야’라는 실바의 대사와 유언으로 속죄를 말하는 M의 대사처럼 심판과 속죄를 위한 상징적 공간입니다. ‘나는 이곳이 싫었어’라는 본드의 대사와 함께 스카이폴 저택이 폭파되며 그에 앞서 애스턴 마틴 DB5가 산산조각이 나는 것 역시 과거와의 결별을 상징합니다.

본드와 머니페니는 물론 태너까지 영화 초반부에 M을 ‘엄마’를 의미하는 ‘Mom’에 가깝게 발음하는데 악역 실바 또한 본드와의 첫 대면에서 M을 ‘Mommy’라 부릅니다. (실바가 의자에 묶인 본드의 허벅지를 매만지며 고문을 암시하자 본드는 처음이 아니라고 응수하는 것은 ‘카지노 로얄’을 연상시킵니다.) 스카이폴 저택에서 M과 처음 만난 킨케이드는 M이 암호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지 여자 이름인 ‘엠마(Emma)’라 부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결말에서 새로운 M이 되는 말로리 또한 이니셜이 M이라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말로리(Mallory)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새로운 M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아메리칸 뷰티’와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샘 멘데스는 ‘스카이폴’에서 옛것과 새것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에 성공합니다.

본드 걸의 캐스팅 또한 인종적 균형이 엿보입니다. 역대 머니페니는 모두 백인이었지만 ‘스카이폴’의 머니페니는 나오미 해리스가 분한 흑인입니다. 본드와 하룻밤을 보내는 셰버린으로 분한 베레니스 림 말로히는 아시아인의 피가 섞인 혼혈입니다.

화려한 영상은 ‘스카이폴’의 매력입니다. 특히 상하이에서 마카오로 이어지는 장면의 영상미가 뛰어납니다. 상하이는 차가운 죽음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검정색 영상이, 반대로 마카오는 돈과 카지노, 그리고 잠시 만나는 새로운 사랑을 연상시키는 붉은색과 노란색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에서 대조적입니다. 예고편에서도 제시된 바 있는, 불타는 스카이폴 저택을 배경으로 실바가 등장하는 장면도 매우 강렬합니다.

‘스카이폴’에서는 다른 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들도 등장합니다. 실바의 근거지가 된 폐허가 된 섬은 ‘인셉션’의 오프닝에 등장했던 폐허가 된 해안 도시를 연상시킵니다. 실바 일당과 맞서기 위해 스코틀랜드에 들어서며 M이 언급하는 ‘폭풍이 밀려온다’는 대사는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을, 스카이폴 저택에서 거울을 활용해 실바의 부하를 물리치는 킨케이드의 기지는 1986년 작 ‘F/X’를 떠올리게 합니다.

007 카지노 로얄 - 새로운 본드의 탄생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살이 찢기는 생생한 액션, 터프한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 IMAX - ‘어머니’ 업보와 싸우는 본드

[사진] 007 제임스 본드 50주년 특별전

로드 투 퍼디션 - 아버지와 아들과
레볼루셔너리 로드 - 미국 중산층 가정의 비극적 자기 붕괴
어웨이 위 고 - 비슷하면서도 다른 샘 멘데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잠본이 2012/11/09 16:35 #

    Storm is coming 이야 워낙 여러군데서 잘 쓰이는지라...(엑스맨에서 부두 노동자들 대화에도 나오고, 뱃맨 비긴즈와 닭나라에서도...)
  • SAGA 2012/11/17 17:48 #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를 맡은 이후로는 그다지 007 영화가 땡기지 않아서... ^^;;; 다음주까지 상영을 했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돈이 없어서 영화관을 못가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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